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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ia Daniels Corn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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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류 소설가의 주검 앞에 선 법의국장 스카페타, 사라진 원고를 둘러싼 잔혹한 살인 게임이 시작된다.
10월의 어느날 밤,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의 부자 동네인 윈저팜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희생자는 유명 여류 소설가 베릴 메디슨. 이웃의 신고에 의해 발견된 베릴 메디슨의 시체는 범행 순간의 잔혹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집 안 곳곳에는 피가 흩뿌려져 있으며 희생자의 얼굴과 가슴, 목에는 과격하게 칼을 휘두르며 찔러 넣은 흔적이 역력하다. 희생자 베릴은 수개월 전부터 누군가에게 협박 전화를 받다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키웨스트까지 피신했었는데, 마침 집으로 돌아온 그날밤에 습격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집안 어느 곳에도 범인이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없다. 스토커의 협박에 강박적일만큼 조심했던 그녀는 왜 범인에게 순순히 문을 열어 준 것일까? 누가 그녀를 사냥하듯이 뒤쫓으며 이토록 잔인하게 살해한 것일까? 수사의 진전과 함께 살해된 베릴과 그 후원자였던 퓰리처상 수상 작가 캐리 하퍼, 그리고 그의 누이 스털링 하퍼와의 숨겨진 관계가 서서히 드러난다. 그 후 캐리가 누군가에게 살해되고, 스털링이 원인불명의 죽음을 맞이하는 등 사건은 갈수록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이런 와중에 베릴과 하퍼 가의 비밀스런 관계가 담긴 베릴의 자전적 소설 원고가 행방불명이 되고, 베릴의 변호사 스파라치노의 계략으로 법의국은 그 문제에 대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된다. 심지어 자신이 투시력이 있다고 믿으며 살인범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알 헌트와 스카페타의 옛애인 마크 제임스가 15년 만에 나타나면서 사건은 점점 꼬여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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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교해진 플롯, 더욱 섬세한 심리 묘사
이 작품은 전작『법의관』에 비해 법의학과 과학수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줄어든 대신 드라마가 강조된 작품이다. 전작이 연쇄살인을 소재로 했다면 이 작품은 익명의 스토커에게 살해당한 여류 소설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해자 베릴 메디슨의 삶을 둘러싼 사람들의 애증어린 관계와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추리소설이 아닌 한 편의 문학작품으로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퍼즐처럼 꼭 맞아떨어지는 스릴러라기보다는 퍼즐마다 약간의 틈을 남기면서 다채로운 여러 인물들의 관계를 추적해 나간다. 그 틈을 예상해 보며 채우는 것도 독자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이 작품에서는 독자들과 지적 게임을 즐기며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추적해 나가는 작가의 역량이 한껏 돋보인다. 혼자 사는 외로운 노부인, 유능한 FBI 수사관, 촌스럽지만 상냥한 게이 바텐더 등, 많은 인물들이 각각의 개성을 지닌 인간이 되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볼 만한 인물이 바로 스카페타의 파트너인 마리노이다. 전작에서는 고물차를 끌고 다니던 형사 마리노가 이 책에서는 경위로 승진하면서 포드사의 신형차를 타고 세련되게 등장한다. 운치가 없고, 입이 험하고, 20년 동안 책 한권조차 읽은 적이 없다고 호언장담하는 인테리 혐오자. 엷어진 머리카락에다가 북처럼 배가 나온 사나이지만, 때로는 어딘지 모르게 중년의 품위가 느껴지는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다.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면밀한 과학수사의 실태가 극명하게 그려져 있다는 점일 것이다. 살해 현장이나 피해자의 몸에서 채취된 미세한 증거류가 범죄과학연구소에 반입되고, 현미경이나 레이저에 의해 하나씩 분석 되어간다. 또는 난로 속에서 주워 모은 종이 탄 재를 문서감정의 전문가가 핀셋을 사용해서 유심히 조사하고, 재 위에 떠오른 깨알만한 크기의 글자를 읽어나간다. 어느 것 하나도 인내력과 섬세한 신경을 요구받는 어려운 작업이다. 최신의 과학수사라 함은 첨단기술을 구사하고 정교한 기계를 사용한 화려한 것을 상상하게 되지만,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면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