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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큰글자책)
선한 의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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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번역에 대하여 19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서문 63

제1장 평범한 관점으로 도덕을 생각하기 79
제2장 도덕 형이상학으로 도덕을 생각하기 109
제3장 도덕 철학의 한계는 어디인지 193

맺음말 229
편집여담 236

저자 소개 2

임마누엘 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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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anuel Kant

철학자 칸트는 63세에 이르러 집을 소유할 수 있었다. 그때는 이미 결혼 적령기를 한참이나 지난 나이였다. 쉰일곱 살에 첫 번째 위대한 저작 <순수이성비판1781>을 출간했다. 십 년을 넘게 시간강사 생활을 이어가다 마흔여섯 살이 돼서야 자기 고향에 있는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의 철학과 교수가 될 수 있었다. 세상에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드물고 남들보다 성과가 없는 고단한 인생이라면 뒤늦게 빛을 본 칸트의 인생을 떠올려 봄직하다. 평범한 서민의 아들이었으며 젊어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도 아니었고 부와 명예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러나 칸트는 늦은 나이에 빛을 내기
철학자 칸트는 63세에 이르러 집을 소유할 수 있었다. 그때는 이미 결혼 적령기를 한참이나 지난 나이였다. 쉰일곱 살에 첫 번째 위대한 저작 <순수이성비판1781>을 출간했다. 십 년을 넘게 시간강사 생활을 이어가다 마흔여섯 살이 돼서야 자기 고향에 있는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의 철학과 교수가 될 수 있었다. 세상에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드물고 남들보다 성과가 없는 고단한 인생이라면 뒤늦게 빛을 본 칸트의 인생을 떠올려 봄직하다. 평범한 서민의 아들이었으며 젊어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도 아니었고 부와 명예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러나 칸트는 늦은 나이에 빛을 내기 시작한 천재였다. 인류 스스로 과감하게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계몽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였다. 또한 그 자신이 인류가 현대의 정신세계로 진입할 수 있는 커다란 출입문이었다.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1785>, <실천이성비판1788>, <판단력 비판 1790>,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1795>, <도덕 형이상학1797>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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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언어활동가, 변리사. 『괘씸한 철학 번역』(2023)을 포함하여 열 권의 책을 저술했다. 오마이뉴스 시민 기자로 제2회 정문술 과학저널리즘상(인터넷부문) 수상. 숭실대학교 국제법무학과에서 지식재산법을 가르치며(겸임교수), 유튜브 <코디정의 지식 채널>을 운영한다. 본명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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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46쪽 | 210*290*20mm
ISBN13
9791190844529

책 속으로

지혜는 널리 공유될수록 좋다. 인류의 정신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천재들의 지혜라면 더욱 그러하다. 누구든지 쉽게 그 지혜에 접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이런 희망을 언어와 시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우리가 지향하는 번역작업의 목표는 바로 그런 희망의 표현이다. 다른 언어로 쓰인 지혜가 현대 한국어로 표현되었을 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그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번역, 이것이 우리가 실현하고 싶었던 이상이었다.
--- p.23

한국 철학자들은 ‘준칙’ 혹은 ‘격률’로 번역한다. 모두 maxim의 일본 번역 한자를 그대로 읽은 단어이다. 한국인의 일상 생활에서 ‘격률’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준칙’은 과거 조금 사용된 예가 있으나, 현재는 ‘규칙’으로 거의 흡수되었다. ‘격률’은 한국인이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다. Maxim은 ‘나’라는 존재 가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준칙’과 ‘격률’은 나의 존재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좌우명’은 항상 내 곁에서 나를 가르치는 원칙을 뜻하기 때문에, ‘준칙’과 ‘격률’보다 더 maxim에 어울리는 의미를 갖는다. 더욱이 이 단어는 누구나 그 의미를 아는 단어이며, 어떤 혼란도 생겨나지 않는다.
--- p.44

모든 이성적인 인식은 내용이거나 형식입니다. 내용과 달리, 형식은 어떤 대상이냐와는 상관없이 지식과 이성 자체의 형식이며 생각의 보편 법칙에 관한 것인데, 이런 형식 철학을 논리학이라 부릅니다. 형식 철학과 달리 내용 철학은 어떤 대상에 관한 것인지를 정해야 하며, 그 대상에 적용되는 법칙을 결정해야 합니다. 이 법칙은 다시 두 겹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펼치면 그중 하나가 자연법칙이며, 나머지 하나가 자유의 법칙입니다. 자연법칙에 관한 학문이 자연학입니다. 자유의 법칙이 윤리학이지요. 이들 학문을 각각 자연철학과 도덕철학이라 칭할 수 있습니다.
--- p.66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도 선한 의지만큼 무조건적으로 선하다고 불릴 만한 것이 없습니다.
--- p.82

이런 방식으로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심지어 원수조차 사랑하라고 명하는 성경 구절을 이해해야 합니다. 성향으로서 사랑은 명령될 수 없겠지만, 의무이기 때문에 행하는 선행이라면 명령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93

다시 말하면 객관적인 법률과 의지의 관계는, 객관적인 법률이 이성을 근거로 이성적인 존재의 전적으로 선하지만은 않은 의지를 강제하려고 들지만, 의지는 반드시 이성에 복종하지만은 않는 관계입니다. 양심의 구속을 부과하는 한, 객관적인 원리라는 것은 (이성의) 명령이라 칭해집니다. 그리고 그 명령의 표현 형식을 명령문이라 부릅니다.
--- p.127

그러므로 여기 하나의 정언명령문이 있습니다.
“그 좌우명이 동시에 보편적 법률이 되도록 네가 의욕할 수 있는 좌우명에 따라서만 행동하라.”
--- p.143

만약 비이성적인 존재가 있어 단지 수단으로서 그저 상대적인 가치만 지닌다면, 존재함은 우리 의지가 아니라 자연의 의지에 의존하게 되고, 그러므로 사물things이라 칭합니다. 그와 달리 이성적인 존재는 인격persons이라 칭하는데, 그 본성 스스로 자신이 목적임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즉, 그저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온갖 자의적인 행위를 제한하는 것입니다(그리고 존경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므로 인격은 우리 행위의 결과로서 가치를 지니는 그저 주관적인 목적이 아닙니다. 존재 자체가 목적인 객관적인 목적입니다.
--- p.157

이성적인 존재 그 자신이 보편적인 법률의 적용을 받는 사람이라면 이 왕국의 시민member입니다. 그가 자기 안에서 보편적인 법률을 만드는 사람일지라도 그러합니다. 반면 보편적인 법률을 만드는 사람이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지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라면 이 왕국의 통치자sovereign입니다. 목적의 왕국에서는 시민이건 통치자건 의지의 자유가 있으므로 이성적인 존재는 언제나 스스로를 입법자로 여겨야 합니다. 통치자가 되려면 온전히 독립적인 존재여야 하며 욕망이 아닌 자기 의지에 따라 자유로운 힘을 지닌 존재여야 합니다. 그저 개인적인 규범만을 따르는 의지로는 통치자의 지위를 얻지 못합니다.
--- p.168

생각 깊은 사람은 자신이 접하는 모든 사물에 대해 이 같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지식을 지니는 사람도 아마 같은 결론에 이를 터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감각의 대상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저절로 활동하는 다른 무언가가 있으리라고 인간은 생각하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감각은 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다시금 감각적으로 만들어버림으로써 그 무언가를 즉시 오염시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은 무엇이든 직관의 대상으로 삼으려고 하니 조금도 현명해지지 못하는 것입니다.
--- p.206

그러나 만약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주체가 자신이 자유롭다고 말하면서, 동일한 행위에 대해서 이번에는 같은 의미나 관계로 자연법칙의 적용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모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 p.215

출판사 리뷰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에 긴밀하게 섞인 지금, 인간만이 실천할 수 있는 원리는 무엇일까?”

오늘날 기계는 너무도 인간적이다. 인공지능은 인간 삶의 동반자가 되었다. 그러나 기계가 결코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바로 스스로 원리에 따라 행동하는 것, 그것도 도덕법의 원리에 맞게 행동하는 일이다.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는 이 물음에 대해 인류가 남긴 가장 빛나는 답변이다.

칸트는 행복, 영리한 결과, 대중의 기호, 다수의 취향 같은 인간 바깥의 기준에서 인류가 가야 할 방향을 찾지 않았다. 그는 오직 한 개인의 자율적인 이성 속에서, 모든 인류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도덕 원리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런 원리 ― 정언 명령이라는 형식의 도덕법의 근거 ―를 밝히는 철저한 탐구이자 보고서이다.

이번 번역의 가장 큰 장점은 철학 고전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이다. ‘오성’ 대신 ‘지식’, ‘준칙’ 대신 ‘좌우명’, ‘선험적’ 대신 ‘경험 무관한’ 등, 낯설고 권위적인 번역어 대신 오늘의 한국어 감각에 맞는 평이한 표현을 사용했다. 기존 번역에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개념들이 일상적인 언어로 풀리면서, 독자는 칸트의 사유를 직접 따라갈 수 있다. 철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고, 철학 초심자에게도 열린 번역이다.

또한 이 책의 번역은 단순히 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칸트 철학의 핵심을 한국어로 정확히 전달하려는 고민이 담겨 있다. 무분별한 일본식 한자어 번역을 지양하고, 한국어 고유의 의미 감각에 맞춘 용어를 선택했다. 이 때문에 책은 충실하면서도 생생하다. 철학적 무게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독자가 느끼는 거부감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는 어렵고 고루한 책이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사는 우리가 다시 확인해야 할 인간 존엄과 자유의 근거를 밝히는, 여전히 현재적인 책이다. 그리고 이번 번역은 이 고전을 누구나 읽고 곱씹을 수 있는 책으로 되살려 놓았다. 철학은 공부가 아니라 삶의 무기이자 위로이다. 이 책은 그 사실을 직접 체험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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