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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anuel K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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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답장을 받는 일이 정녕 불가능한 일인지요? 이제는 저도 겔러트가 그의 게으른 친구에게 하듯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편지가 그전에 발송한 편지와 마찬가지로 운이 좋게도 도착한다면, 제게 답신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에는 늦장 부리면 안 됩니다. (1763년 3월 1일, 요한 하인리히 칸트에게서 받은 편지)
--- p.63 자애로우신 폐하. 호프라트 고라이스키가 지금까지 수행해온 현지 왕립도서관에 속한 부속도서관의 직을 사임했기에 저는 가장 낮은 자세로 왕께 이 직분을 공고해서 일반인들을 위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뿐 아니라 이곳 대학에서 저의 불확실한 신분에 도움을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1765년 10월 24일, 빌헬름 프리드리히 2세 대제에게 보낸 편지) --- p.65 지금 저는 이론적일 뿐 아니라 단지 그것이 지성적인 한에서 실천적 지식의 본성을 포함하는 『순수이성비판』을 발표하려는 단계에 있습니다. 그것의 첫째 부분에는 형이상학의 기원, 그것의 방법과 한계가 포함될 것입니다. 저는 우선 이 부분을 완성하고 차후에 도덕성의 순수한 원칙들에 관한 기술을 완성할 것입니다. (1772년 2월 21일, 마르쿠스 헤르츠에게 보낸 편지) --- p.100 이번 부활절 축제에 『순수이성비판』이라는 제목으로 제 저술이 출간될 것입니다. 헬레시의 구룬너르트에 있는 하르트크노흐 출판사가 이 저술을 인쇄하며, 베를린에 있는 서적상인 스펜너 씨가 업무를 총괄할 것입니다. 이 저술은 모든 다양한 연구의 결과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781년 5월 1일, 마르쿠스 헤르츠에게 보낸 편지) --- p.140 편지를 쓴 자의 요구나 동의 없이 사적인 교류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일이 어떠한 권리로 지금 시대에 그렇게 보편적으로 허용됐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감추었던 죽어간 친구의 이와 같은 비밀이 저뿐 아니라 세상에 밝혀진다면 이 일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1785년 10월 16일, 모제스 멘델스존에게서 받은 편지) --- p.199 박람회 출품목록 시간에 맞추어 안쪽으로 배치되도록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판단력비판』 (1790년 1월 21일, 테오도르 드 라 가르데에게 보낸 편지) --- p.293 너희의 철학이 어떻게 성경과 기독교의 근본 교리를 상당 부분 왜곡·비방하고 능욕했는지, 특히 너희의 책 『이성의 오롯한 한계 안의 종교』, 또 다른 여러 논문으로 인한 폐해를 잘 알고 계시고 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가지고 계신다. 이에 우리는 너희에게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 (1794년 10월 1일, 빌헬름 프리드리히 2세의 칙서) --- p.383 저는 그 책이 인쇄되는 즉시 선생님이 이를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75세가 된 저는 이 분야를 연구하는 데 많이 지쳤고, 따라서 제 연구를 진전하기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1798년 7월 1일, 카를 프리드리히 스토이들린에게 보낸 편지) --- p.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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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이번에는 늦장 부리면 안 됩니다”
막냇동생 요한 하인리히 칸트가 보낸 편지 속 이 한마디가 보여주듯, 『서한집』이 비추는 칸트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모습과 다르다. 제때 답장을 받지 못해 서운하다는 동생의 불평부터 칸트라는 성을 물려준 조부가 스코틀랜드 출신이라는 이야기, 부사서직과 교수직을 얻기 위해 왕과 총장, 원로원에 보낸 간절한 청원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칸트 스스로 공개를 바라지 않은 기록을 통해, 쾨니히스베르크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 다니는 시계로 불렸다는 엄격한 철학자가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완성되기 전의 칸트 비판철학 편지들은 사적 기록으로 끝나지 않는다. 칸트의 비판철학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이 곳곳에 스며 있다. 미완성된 체계를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고민이 나타나며, 선험철학에 대한 칸트의 확신이 말년까지 일관되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순수이성비판』을 비롯한 저서의 출간을 주변 사람들에게 예고하고 그 진척을 설명하는 대목, 그리고 모제스 멘델스존, 마르쿠스 헤르츠, 살로몬 마이몬, 카를 레온하르트 라인홀트, 프리드리히 실러, 요한 고틀리프 피히테 등과 주고받은 서신은 18세기 계몽주의 지성인들의 대화망과 역동적인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국내 초역으로 만나는 칸트의 편지들 한국칸트학회가 기획한 칸트전집 14 『서한집』은 칸트가 남긴 900편 이상의 편지 가운데 핵심만 가려 뽑은 선집이다. 한국칸트학회와 서양근대철학회 회장을 지낸 맹주만 교수가 펠릭스마이너판 『서한집』(Briefwechsel)에 정리된 484편 중에서 칸트의 삶과 사유를 가장 밀도 있게 드러내는 153편을 엄선해 김형주 교수와 함께 번역했다. 방대한 서한집의 정수를 담은 이 책은 칸트의 사상적 토대와 인간적 실체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