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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한 철학 번역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개정판
코디정
이소노미아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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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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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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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가 독자에게(14쪽)

1장 다음 세대에게 족쇄를 물려주지 말자(34쪽)
2장 단어 토폴로지(82쪽)
3장 순수이성비판의 경우(126쪽)
4장 논리학에서 번역 문제(302쪽)

부록
1. 번역어 분석 작업 일람(104쪽)
2. 주요 철학 용어 풀이(114쪽)
3. 순수이성비판 A판 머리말 (286쪽)

저자 소개 1

에디터, 언어활동가, 변리사. 『괘씸한 철학 번역』(2023)을 포함하여 열 권의 책을 저술했다. 오마이뉴스 시민 기자로 제2회 정문술 과학저널리즘상(인터넷부문) 수상. 숭실대학교 국제법무학과에서 지식재산법을 가르치며(겸임교수), 유튜브 <코디정의 지식 채널>을 운영한다. 본명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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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130*210*30mm
ISBN13
9791190844611

책 속으로

사전에 이런 ‘사건의 알리바이’가 있음을 유의해야 함에도, 번역가들에게 이런 사실이 은폐되어 있다는 점, 이것이 철학 번역의 현실적인 어려움이며 슬픔이다. 이런 일들이 한 세기를 거치면서 철학 번역이 지식의 대중화를 가로막는다.
--- p.63

보통어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다시 말하면 소통을 포기해야 하는 난해한 단어를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태도 자체가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의 건전한 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
--- p.67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앞선 세대들이 겪었고, 지금 우리 세대가 여전히 겪고 있는, 이토록 심한 언어적 고통을 물려줘서는 안 된다. 철학의 비판 정신으로 악습과 싸우자.
--- p.72

그들의 독일어 실력이 부족해서 번역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단지 그들의 한국어 실력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것은 출발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도착 언어의 문제다.
--- p.74

개정판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x, y) 좌표평면으로 도식화할 수 있으니, 그 유용함 면에서 초판의 단어 토폴로지보다 훨씬 개선 된 것 같다.
--- p.95

이상으로 a priori의 번역어로 ‘선천적’, ‘선험적’, ‘아프리 오리’의 단어 토폴로지를 살펴보았다. 이 셋 중에서 사람의 머릿속에 관한 한 ‘선천적’이 가장 좋은 번역어 위상을 갖는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수학이나 과학 지식에 대해서는 어색하다. 이런 문제점을 그대로 놔두면 좀처럼 칸트 선생의 가르침이 전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오랜 탐험 끝에, ‘경험 무관한’이라는 번역어를 제안한다.
--- p.173

과거 일본 번역자들이 accidents를 偶有性이라고 번역했다. 한국 철학자들이 그 단어를 음역해서 지금도 ‘우유성’ 이라고 부른다.
--- p.209

철학을 쓸데없이 어렵게 만드는 일본어를 어째서 청산하지 않는 것인가? ‘격률’이라는 단어의 출처가 그저 일본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에 잘못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많은 시간을 주었음에도 한국인의 일상 생활로 전혀 편입되지 못한 탓에 철학 공부와 소통에 기여하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 아니 오히려 방해하고 있으므로 ─ 이제는 철학에서도 그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철학이 시대의 언어에 뒤쳐지고 있을 것인가.
--- p.224

칸트가 anticipation이라는 단어를 썼을 때, 그것은 우리가 어떤 대상을 직관한 다음, 사라지는 그 감각이 머릿속에 남기는 어떤 세기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감각적인 것’을 우리 번역어가 담아야 한다. 그런 의미의 좋은 단어를 우리는 이미, 평범하게, 갖고 있다. 바로 ‘예감’이라는 단어다.

--- p.280

출판사 리뷰

인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막상 인문학 책을 펼치면 어렵다. 자신이 공부만큼은 좀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조차, 인문고전을 읽을라치면 어려운 단어에 백기를 든다. 그래서 대부분 쉬운 해설서에 만족할 뿐, 혼자 힘으로는 고전을 읽지 못한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출판되었다. 독자가 머리가 나빠서 고전을 읽지 못하는 게 아니다. 독자가 읽는 그 단어가 보통의 우리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실태를 섬세하게 보여주면서, 혼자 힘으로 인문학에 입문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이 책은 전면 개정판이다. 초판과 비교하면 많은 변화가 있다. 주요 철학 용어에 대한 분석이 모두 2차원 좌표 평면으로 시각화되었다. 또한 accidents, canon, maxim, anticipation 등의 단어에 대한 분석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세대 사이를 방황하는 언어〉와 〈독일어 문제〉라는 제목의 글이 새롭게 추가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자의 글에서 저자는 과거의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 탓에 다음 세대에 더 좋은 번역어를 물려줘야 한다는 책무를 소홀히 했다고 반성하면서, sensitivity, understanding, perception, apperception, a priori 번역에 대한 입장을 변경한다. 각각 ‘감성’, ‘지성’, ‘감지’, ‘자의식’, ‘선천적’에서 ‘감수성’, ‘지식’, ‘포착’, ‘지각’, ‘경험 무관한’으로 변경했다.

〈독일어 문제〉에서는 한국의 철학 번역의 문제는 출발 언어(독일어)를 몰라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도착 언어(한국어)에 대한 무지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재반박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전면 개정판에 추가된 부록은 독자에게 읽는 기쁨을 선물해 줄 것이다. 〈번역어 분석 작업 일람〉은이 책에서 분석된 40개의 번역어를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했다. 〈주요 철학 용어 풀이〉는 기존 철학 용어를 평범한 우리말로 해설함으로써 그 의미를 선명하게 나타냈다. 이 두 개의 부록을 읽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철학 책을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얻는다. 또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A판 머리말 전문 번역이 수록되어 있다. 독자는 평범한 우리말로 철학을 번역했을 때 드러나는 분명한 의미의 세계를 체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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