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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제본소] 뉴요커의 문장들
서술의 시대, 논리의 구조를 세우는 글쓰기
강진규
파이퍼프레스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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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끝까지 읽히는 논리의 힘

1부. 시작하는 문장 -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글쓰기

몰입을 부르는 도입부
독자의 기대를 배반하는 첫 문장
살아 있는 인간의 얼굴을 대면하기
독자를 상황 속으로 끌어들이기
사람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이야기

내 경험을 서사로 바꾸는 전개법
파국의 한복판에서 시작하기
뺄셈의 법칙
외곽의 서사가 지닌 힘
전략적 취약성
모호함도 결론이다

2부. 마음을 흔드는 문장 - 사람과 배경을 입체적으로 묘사하기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는 캐릭터 구축법
캐릭터는 직접 말하지 않는다
설명하지 말고 충돌시켜라
말을 버리고 시선을 포착하라
보이지 않는 감정은 몸으로 드러난다
결론을 쓸 필요는 없다

속마음을 끌어내는 인터뷰 설계법
5분의 대화, 한 시간의 설계
준비되지 않은 답변을 끌어내는 우회의 힘
거리를 두는 질문
심문을 대화로 바꾸다
선형적 구조의 힘
침묵이라는 온도

거대한 주제를 다루는 시점 전환의 기술
2조 달러의 비극을 시작하는 방법
줌인: 현장으로 끌어들이기
줌아웃: 개인의 비극을 역사 위에 올리기
세 가지 함정
통계는 잊혀도 얼굴은 남는다

3부. 나를 고백하는 문장 - 나의 이야기로 독자의 공감 얻기

신뢰를 얻는 고백법
영웅담을 기대한 자리에서 등장한 농담
자기 연민을 지운 자리에서 신뢰가 시작된다
하나의 비유를 끝까지 굴리는 실타래 작법
이성의 언어로 빚어낸 감정
갑옷을 벗은 화자, 우리에게 언어를 선물하다

금기를 정제된 언어로 풀어내는 법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흔들리며 읽기
글을 읽는다는 건, 타인의 삶을 살아낸다는 것

사적인 기억을 공적 서사로 기록하는 법
죽음을 앞두고 바라본 세상
삶을 이야기할 때 죽음이 보인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적 이야기로
기억하기 위해 쓴다는 것

4부. 여운을 남기는 문장 - 결론 대신 질문을 주기

섣부른 단정을 피하는 열린 글쓰기
선악을 재단할 수 없는 이야기
결론을 먼저 공개할 때 생기는 긴장
글은 판결문이 아니다
불완전함을 인정할 때 글은 완성된다
정답이 아닌 ‘질문’을 남겨두는 일

사유와 질문을 유도하는 도발적 글쓰기
화내는 독자, 생각하는 독자
동의하지 않는 글을 읽으며 깨달은 것

에필로그: 당신의 서사를 기다리며

저자 소개 1

세계 3대 뉴스통신사인 AFP의 서울 특파원으로 일하며 한국과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의 주요 뉴스를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영자 신문 『코리아중앙데일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미국 인디애나대학교(Indiana University)에서 정치학과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언어와 국경을 넘어 좋은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에게 닿는 방법을 고민하며 글을 쓰고 있다. 번역서로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신 보고서인 『독보적인 저널리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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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28*200*20mm
ISBN13
9791194278214

책 속으로

좋은 도입부는 이처럼 독자의 기대를 교묘하게 배반하며 작동합니다. 상투적인 진입로를 과감히 버리고 뜻밖의 틈새를 공략하는 거죠. 목표는 독자의 머릿속에 강력한 질문 하나를 남기는 겁니다. ‘이게 대체 어디로 이어지는 이야기지?’ 의문이 싹트는 순간, 독자는 마지막 문장까지 페이지를 넘길 수밖에 없습니다.
--- 「자의 기대를 배반하는 첫 문장」 중에서

우리는 글을 쓸 때 늘 더 많이 넣으려 하곤 합니다. 내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얼마나 억울했는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독자에게 납득시키고 싶어 더 많이 설명하고 증명하려 들게 됩니다. 명문은 반대로 작동합니다. 독자가 느껴야 할 본질적인 진실만 남기고 나머지는 가차 없이 잘라냅니다.
--- 「뺄셈의 법칙」 중에서

나를 직접 설명하려 들수록 독자는 거부감을 느끼며 멀어집니다. 반면 나를 만든 사람들, 나를 둘러싼 사람들, 나에게 상처를 남긴 사람들, 나를 버티게 해준 타인들의 삶을 정직하게 묘사할 때 독자는 오히려 나에게 가까워지죠.
--- 「외곽의 서사가 지닌 힘」 중에서

이렇게 저자가 자신의 심연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과 부끄러운 과오를 끌어낼 때, 독자들은 비로소 이 서사를 ‘위선 없는 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관계와 평판, 체면의 눈치를 보느라 적당히 아름답고 감동적인 매끄러운 타협안을 선택한 방어적인 글은 결코 오래 살아남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포장된 교훈보다 불편한 진실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 「전략적 취약성」 중에서

우리는 사람을 형용사로 기억하지 않죠. 장면으로 기억합니다. “그 선배는 참 성실한 사람이었어”라는 정돈된 평가보다 우리의 기억 속에 더 오래 남는 것은 새벽 두 시 불 꺼진 사무실에서 홀로 스탠드를 켠 채 키보드를 두드리던 누군가의 구부정한 뒷모습일 것입니다.
--- 「캐릭터는 직접 말하지 않는다」 중에서

우리가 누군가에게 강렬하게 매혹되거나 본능적인 호기심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결점 하나 없이 완벽한 정답 같은 인물을 마주했을 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도저히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모순과 결함이 한 사람의 내면에서 격렬하게 충돌하는 지점을 목격했을 때입니다. 결점이 없는 캐릭터는 매력이 없죠. 모순이야말로 인간을 납작한 평면에서 3차원의 입체로 끄집어내는 가장 강력한 엔진입니다.
--- 「설명하지 말고 충돌시켜라다」 중에서

질문의 온도는 답변의 온도를 결정합니다. 기자가 과도하게 슬퍼하거나 동정하는 뉘앙스의 단어를 말하는 순간, 인터뷰이는 자신도 모르게 그 리액션의 온도에 맞춰 자신의 감정을 가공하고 조율하게 됩니다. 건조한 침묵은 냉정함의 방증이 아닙니다. 감정의 공간을 비워두는 배려입니다.
--- 「침묵이라는 온도」 중에서

줌인은 거대한 사회적 문제를 작게 축소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거대한 문제를 독자가 비로소 자기 일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체험할 수 있는 크기’로 정교하게 재단하는 기술이죠. 거대한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면, 먼저 단 한 사람의 얼굴로 들어가야 합니다.
--- 「통계는 잊혀도 얼굴은 남는다」 중에서

많은 사람이 논쟁적인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강한 주장입니다. 하지만 강한 주장만으로는 좋은 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근거 없는 자극적인 문장은 독자를 금세 지치게 만듭니다. 좋은 논증은 독자를 화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게 만듭니다.
--- 「화내는 독자, 생각하는 독자」 중에서

글은 독자를 설득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끝내 설득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대신 한 가지는 해내야 합니다. 독자가 책장을 덮은 뒤에도 스스로 질문을 이어가게 만드는 것. 좋은 글은 답을 기억하게 만드는 글이 아니라, 질문을 남기는 글입니다.
--- 「‘판단을 넘긴다’와 ‘질문을 남긴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구조와 논리를 세우는 실전 글쓰기 교본

‘문장을 짧게 써라’, ‘매일 꾸준히 써라’ 같은 글쓰기 조언은 많습니다. 그러나 글쓰기 환경이 완전히 뒤바뀐 지금, 문장을 만드는 요령이나 글을 대하는 자세만으로는 더 이상 독자의 시선을 붙잡고 마음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뉴요커의 문장들』은 기존의 작법서들과 완전히 다른 길을 택합니다. 글의 뼈대가 되는 ‘구조’와 ‘논리’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떤 소재를 선택해, 어떤 순서와 논리로 전개할 것인가’를 스스로 기획하고 결정하는 본질적인 방법을 안내합니다.
저자는 미국 『뉴요커(The New Yorker)』 매거진을 분석의 텍스트로 삼았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롱폼 저널리즘으로 꼽히는 이 긴 글들이 어떻게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가는지, 치밀한 논리 구조를 뜯어봅니다. 오랜 기간 영문 기사를 다뤄온 저자만의 예리한 통찰이 돋보입니다.

이 책에서 해부해 낸 서술의 원리들은 놀랍도록 실용적입니다. 거대한 담론이나 딱딱한 팩트 대신 구체적인 사람의 얼굴로 사건을 다루는 줌인(Zoom-in) 기법,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대신 사유를 유도하며 여운을 남기는 전개법 등 당장 내 글에 써먹을 수 있는 구체적인 구조 설계법이 가득합니다.

입시 논술과 논평, 직장인의 보고서와 기획서부터 자기소개서, 인터뷰,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결국 목적을 달성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글은 구조와 논리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입니다. 이 책과 함께 당신의 글을 가장 매력적인 무기로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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