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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린 만큼 성장한다
도혜린
퍼스널에디터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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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학/경력관리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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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기획자 코멘트_ 쪽팔린 순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프롤로그_ 이 쪽팔림이 쌓여 프로가 되겠지

1. 마음의 속도가 앞서나갈 때 - 이상과 현실의 엇박자
나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업무 전화가 일상인 회사의 콜포비아
쪽팔린 만큼 성장한다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일머리
메일 한 통의 세계관
똑같은 아이디어인데 왜 선배만 밀어주나요
신입의 강점으로 승부를 보다
소속감과 소외감 사이, 인턴
명함과 입사뽕

2. 그렇게 프로가 된다 - 지속 가능한 열정을 위해
열일곱의 초심
나는 왜 회사라는 출발점이 필요한가
레퍼런스는 다다익선
취향의 경쟁력
신입의 1인분이란
가짜 열정은 파업합니다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한 이유
프로페셔널과 매너리즘
몇천만 원은 껌값, 몇천 원은 금값

3. 사람보다 일, 일보다 사람 - 관계 속에서 완성되는 일
선배의 마음이란
동료를 존경한다는 고백
광고보다 오래 남는 것
타협과 고집, 어차피 후회가 남는다면
꼰대와 라떼
회사 사람들과의 적당한 거리
그 순간을 위해 우리는 광고를 만든다

에필로그_ 메모장 속 일기에서 한 권의 책으로

저자 소개 1

제일기획 아트디렉터. 디자인 특성화고를 거쳐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세 곳의 광고대행사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제일기획에 입사했다. 무난하고 안정 지향적인 ISFJ가 창의력과 순발력으로 승부하는 업계에서 하루하루 서바이벌 중이다. Lv.1 신입이 할 수 있는 건 쪽팔림을 감수하고 냅다 온몸으로 부딪히는 것뿐. 일을 잘하고 싶지만 동시에 일하기 싫은 마음도 공존하는, 여전히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게 많은 신입사원. 오늘도 쪽팔림의 역사를 갱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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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50g | 128*188*14mm
ISBN13
9791199312968

책 속으로

이야기가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자랑하려 꺼냈다가 계속 변명만 하는 느낌이었다. 계속되는 질문에 내 목소리는 점점 기어 들어갔다. “그럼 너는 회사에서 뭐 하는 거임? 아이디어만 내는 거야?” 순수악 같은 친구의 질문에 속이 타 들어갔다. 억울함이 울컥 치밀어 올랐지만, 뭐라 똑 부러지게 반박해야 할지 몰라 장황하게 얼버무렸다. 내 억울함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더 따지고 들 수도 없었다. 내가 봐도, 나름 대기업 인턴까지 하고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대답 치고는 너무도 초라했기 때문이다. 강남역 한복판에서 멋지게 흘러나오고 있는 우리 팀의 광고 앞에서, 나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추려 고개를 내리깔고 말았다. 이날 이후로 남들에게 내가 만든 광고들을 쉽게 자랑할 수 없었다. ‘이 광고 내가 만들었어요!’라고 당당하게 외치기엔, 나조차도 내가 기여한 게 무엇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 p.24~25, 「나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중에서

미팅룸 하나를 통째로 잡고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도저히 내 자리에서 통화할 자신이 없었으 니까. 이 서툴고 긴장한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 작가님’이라고 뜬 휴대폰 너머로 통화 연결음을 들으며 속으로 싹싹 빌었다. ‘제발… 제발 받지 마세요!’ 하지만 3초 만에 통화가 연결됐다. 연결음이 툭 하고 넘어 가는 순간, 그 찰나의 정적에 내 심장도 툭 하고 곤두박질쳤다. 나는 기계적이기 짝이 없는 첫 멘트를 반사적으로 내뱉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이번 신입 아트 도혜린이라고 합니다! 다름 아니라 콘티 발주 건으로 전화드렸어요!” 성대에 힘이 잔뜩 들어간 작위적인 내 목소리는 아마 꼭 〈SNL〉 주현영 기자 같았을 것이다. 그 뒤로는 어떻게 통화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사람의 뇌는 감당하기 힘든 기억을 지운다고 하는데 아마 그래서이지 않을까. 그저 상당히 어색하고 괴상하고 쪽팔렸던 통화였던 것만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 p.31~33, 「업무 전화가 일상인 회사의 콜포비아」 중에서

일분일초가 급박한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나는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열심히 구글링도 해보고, 전문 폰트 탐색 사이트에서 이미지 검색도 해봤지만, 그 폰트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심장이 점점 빨리 뛰기 시작했고 등줄기로 식은땀까지 흘렀다. 이미 혼자 몇 분을 허비한 상황에서, 각자 바쁜 업무로 표정이 굳어 있는 CD님과 팀원들에게 차마 눈치 없이 ‘저… 이거 텍스트가 수정이 안 되는데요’ 같은 염치없는 말을 꺼낼 용기도 없었다.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그냥 비슷한 걸로 대충 바꿔두면 CD님도 모르지 않을까’ 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멘붕에 빠져 있는데 CD님이 급한 목소리로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불렀다. “혜린아. 파일 다 된 거니?”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평소라면 3분, 길어야 5분이 면 끝났어야 할 일을 20분 넘게 붙잡고 있다가 그만 딱 걸려 버리고 만 것이다. 답답한 듯 독촉하는 그 말투에, 마치 도둑질을 하다 걸린 사람처럼 몸이 얼어붙었다.
--- p.39~40, 「쪽팔린 만큼 성장한다」 중에서

“그거 그냥 대충 하고, 일단 다른 거 먼저 해.” 이런 말을 한두 번 들을 때까지는 지금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팀이 너무 바빠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되니 쎄한 촉이 왔다. 이건 바쁜 상황과 관계없이, 분명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거라고. 대체 뭐가 문제일까? 왜 자꾸 같은 지적을 받는 거지? 내가 그 정도로 눈치 없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같은 포인트에서 걸리는 게 이상했다. 빨리 그 이유를 찾아내야만 했다. 이대로는 ‘답답하고 일머리 없는 신입’이 될 게 뻔했으니까. 그렇게 나를 되돌아보고 또 되짚어보다 내린 결론은, 아직 학생 때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대학교 때는 혼자 작업물을 만드는 과제가 대부분이었다. 즉, 나와의 싸움인 시간들이었다. 퀄리티는 엉덩이를 붙인 시간과 비례했다. 잘 만들고 싶으면, 성에 찰 때까지 욕심을 내면 그만이었다. 변태같이 집착해서 스스로 만족하는 결과물을 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습관. 그 습관을 회사까지 이어오니 동시다발적인 일들을 할 때마다 문제가 생기는 것이었다. 학생 때처럼 하나하나 디테일 하게 파고들 시간이 있다면 참 좋겠지만, 여긴 회사다. 그것도 일분일초가 급한 광고 회사.
--- p.48~49,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일머리」 중에서

메일은 그냥 회사에서 쓰는 또 하나의 메신저쯤으로 생각했던 나는 뒤통수가 얼얼했다. 메일함 속 줄줄이 쌓인 메일 하나하나가 모두 해결해야 할 퀘스트처럼 느껴졌다. 독해력, 작문력 등 모든 복합적 소통 능력을 총동원해야 할 퀘스트. 메일 작성쯤이야 그냥 입사하면 자동으로 장착되는 직장인의 기본 스킬인 줄 알았는데, 이토록 복잡하고 미묘할 줄이야. 입사 초의 나는 메일 한 통을 쓰는 데 거의 30분이 걸렸다. 그나마 익숙했던 네이버 메일과도 전혀 다른 사내 메일의 구조에 머리가 아팠다. 참조는 대충 알겠는데 비밀 참조는 또 뭔지. 개인, 공문, 대외비… 복잡한 메일 종류도 도통 눈에 익지가 않았다. 메일 한 통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거쳐야 할 절차가 너무 도 많았다. 일단 제목에 주 안건인 ‘[광고주 피드백 반영]’을 빼먹진 않았는지 체크하고, 본문이 적절한 존댓말인지를 몇 번이고 확인한다. 인원이 많을 때는 특히 더 헷갈린다. 대리님을 팀장님보다 먼저 쓰면 안 되고, 사수보다 실장님을 위에 쓰면 또 안 되고. 이름 하나하나 순서에 맞게 나열하는 건 꼭 퍼즐을 맞추는 것 같았다.
--- p.53~54, 「메일 한 통의 세계관」 중에서

선배와 내 아이디어는 광고주가 바라던 방향성에 매우 가까운 편이었기에, 둘 중 하나는 무조건 선택되겠다 싶어 속으로 혼자 설레고 있었다. 그런데 CD님은 별 고민도 없이 선배의 아이디어를 메인 안으로 택했다. 둘을 나란히 비교하며 고민하는 시간을 기대했던 나는 실망감을 숨길 수 없었다. 심지어 나는 한 편의 콘티를 다 만들어왔고, 선배는 그림도 몇 장 붙여오지 않았는데 말이다. ‘버릴 거면 둘 다 버리고, 살릴 거면 둘 다 살려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건 차별 아닌가?’ 2년쯤 시간이 지나고 그 기억이 거의 잊힐 무렵, 기억마저 흐릿해진 케케 묵은 그날의 폴더를 찾았다. 그래서, 다시 보니 어땠냐고? 처참한 재앙 그 자체였다. ‘이런 메시지를 키카피로 잡았는데, 왜 나머지는 딴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과거의 내 멱살이라도 잡고 물어보고 싶었다. 그때 내 아이디어를 제치고 채택된 그 선배의 파일도 다시 열어봤다. 내 장표의 2/3 정도밖에 안 되는 빈약한 구성이었지만, 몇 장 없는 그 장표들만으로도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전달하기엔 충분했다. 그제야 나는 과거의 CD님 판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나마 내 콘티 몇 장이라도 살려준 것에 감사해야 할 판이었다.
--- p.63~66, 「똑같은 아이디어인데 왜 선배만 밀어주나요」 중에서

만년 탈락에 익숙해지던 때쯤 드디어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유명 인강 브랜드의 캠페인이 새로운 프로젝트로 들어온 날이었다. 소속 스타강사를 내세워 10대 입시생 타깃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 그 브리프를 보자마자 나는 무릎을 탁 쳤다. ‘오케이, 이거다!’ 선배들 대부분이 아저씨였기에 이건 내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싶었다. 불과 4년 전까지 나는 수험생이었으니까. 10대가 반응하는 진짜 트렌드가 뭔지 보여주겠다는 포부로 열심히 아이디어를 짰다. 이 아이디어는 도 아니면 모였다. 조금 더 무난하게 고쳐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나는 아 이디어의 운명을 50% 확률에 걸었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선배들이 아닌 나를 더 믿어야 할 것 같은 이상한 직감이 들었기에.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입시 강사가 드라마를 리뷰한다니, 지금껏 못 보던 새로운 콘셉트의 광고예요.” “10대 학생들이 진짜로 볼 것 같은 콘텐츠네요.” 아, AE들의 입을 통해 듣는 칭찬은 이런 느낌이구나.

--- p.70~73, 「신입의 강점으로 승부를 보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피하면 흑역사, 버티면 커리어
쪽팔림은 ‘초심자의 통과의례’다

우리는 언제 성장하는가? 기꺼이 쪽팔림을 감수할 때다. 똑같이 시작했지만 고만고만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면 잘 생각해보자. 쪽팔림이 두려워 현상 유지만 겨우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성장이 더디다면 쪽팔림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초심자의 쪽팔림이란 자연스러운 통과의례다. 서툴고 부족한 내 모습을 견디지 못해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자기연민에 빠져 있는 건 아닌가. 너무 높은 기준을 세워놓고 완벽주의에 사로잡혀 시도 자체를 망설이는 것도 현실도피다. 실수나 잘못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순간의 민망함과 수치심, 자괴감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다. 쪽팔림을 피해 다니면 흑역사만 남지만, 그것을 버티면 결국 커리어가 된다.

인생의 중요한 도약은 쪽팔림 뒤에 온다
프로페셔널이 되는 성장의 법칙

『쪽팔린 만큼 성장한다』는 현실적인 성장 방법에 대한 답을 스스로 구하는 책이다. 광고회사 제일기획의 아트디렉터 4년 차인 저자는 신입사원 시절, 쪽팔림을 직시하는 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조금씩 깨닫는다. 신입의 시행착오와 실수담으로 가득한 이 책은 동시에, 프로로 한 단계 도약하는 성공담이기도 하다.
무난하고 안정 지향적인 ISFJ가 창의력과 순발력으로 승부하는 업계에서 하루하루 서바이벌 하는 과정은 때로 안타까울 만큼 절박하다. 전화 업무가 일상인 회사에서 콜포비아가 적응하기까지, 계급장 떼고 붙는 회의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아이디어가 채택되기까지, 팬심으로 응원하던 제품의 광고를 직접 제작하기까지 저자가 겪은 진솔한 감정과 경험들이 이 책에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크고 작은 실수에 자책하다가 때론 선배를, 상황을 원망하기도 한다. 내 탓과 남 탓을 오가는 세세한 심리묘사는 너무나 솔직해서 보편적인 공감대를 자아낸다.

작은 실패가 쌓여 우리는 성장한다
그 실패의 진짜 이름은 '과정'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실수와 오류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저자의 마인드셋이다.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경험으로 축적하는 태도는 시행착오를 성장의 한 축으로 만들어준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온 시행착오는 데이터베이스가 되어 저자의 일머리를 키우고, 프로페셔널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일을 통한 자아실현’은 진부한 말이지만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우리는 알고 있다. 일로서 완성되는 내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 더 잘하고 싶을수록 실수는 잦을 것이다. 더 잘하고 싶을수록 더 큰 쪽팔림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니까 시행착오는 ‘열망’의 다른 말이다. 신입사원의 성장기에 빗대어 이 책은 말한다. 인생의 중요한 도약은 쪽팔림 뒤에 온다고.

추천평

신입 때, 직업 의식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사표를 낸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정곡을 찔려서 쪽팔렸던 것 같다. 지나고 보니 그건 성장통이었다.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 책의 저자와 독자들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넘기면 좋겠다. 어차피 쪽팔린 일은 계속되니까. 그리고 그게 결국, 내 인생의 서사가 된다. - 김대호 (방송인, 전 MBC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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