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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의 기본 개념들
창작과 비평을 위한 수필학 사전 개정판
신재기
소소담담 2026.04.15.
베스트
비평/창작/이론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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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04
개정증보판을 내면서 08

1. 장르
수필隨筆 19
에세이essay 24
미셀러니miscellany 30
형상形象과 교술敎述 33
어름문학 39
중간 형식 46
산문문학 49
자전적 글쓰기 54
해석의 글쓰기 59
고백의 글쓰기 64
수필의 새로운 패러다임 70
붓 가는 대로 76
전통 장르 문법의 해체 79
문학과 비문학 사이 85
삼분법의 장르 인식 87
수필의 문화적 정당성 91

2. 형식
무형식의 형식 99
주제theme 102
과거 경험과 향수 109
형식과 구성 113
집중형과 확산형 117
화제에 의미 부여 119
내적 자아와 외적 세계 124
수필의 언어 126
원근법과 수필 130
형식에 대한 망설임 135
형식과 내용 137
단락 중심의 수필 쓰기 141
수필적 우회 145
선경후정先景後情 148
유비類比 구조의 수필 151
수필의 처음과 끝 154

3. 방법
언어의 함축적 사용 159
기록과 허구 사이 161
기억 상기想起 165
경험자아와 서술자아 167
수필과 상상 171
주체의 거리두기 175
설리說理와 수필 179
문학성을 위한 수사적 전략 181
구체에서 보편으로 185
발상의 전환 189
힐링 글쓰기 191
소재의 수필적 변용 195
디지털 환경에서 글쓰기 199
제목 정하기 202
하이브리드hybird 글쓰기 205
인공 지능과 수필 창작 207

4. 특성
문학성 215
문학주의 220
서정성 222
철학성 225
창조성 228
진정성 232
독창성과 유연성 235
자연의 질서에 비유하기 237
수필과 윤리 240
예술로서 수필 245
수필의 나르시시즘 249
냉소와 허영 252
일화기억과 의미기억 255
서사와 수필 257
수필과 개성 260
수필의 기록성 265

5. 비평
좋은 수필 271
수필이론 273
실험수필의 좌표 278
고정된 창작 방법의 극복 284
어조 289
수필적 자아 291
사후성 事後性 293
공감 295
수필과 정치 298
수필작품 읽기 301
작품 의미의 뿌리는 306
수필비평 310
메타진술로서 비평 318
예술과 감각 322
미문 충동 324
수필과 사회 문제 328

6. 종류
경험과 사유 333
소설적 수필 336
짧은 수필 339
칼럼Colum 344
이야기와 수필 348
장소수필 353
액자형 수필 356
가족 이야기 359
아포리즘 수필 365
사물수필 369
여행수필 373
메타수필 379
인물수필 382
생태수필 385
시적 수필 388
희곡적 수필 391

【미주】 393
【찾아보기】 397

저자 소개 1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와 수필에 관심을 두고, 수필창작을 지도하면서 수필 평론가 및 수필가로 활동해왔다. 2013년 가을에 수필 전문지 『수필미학』(계간)을 창간하여 주간을 맡고 있다. 평론집으로 『비평의 자의식』, 『여백과 겸손』, 『수필과 사이버리즘』, 『수필과 시의 언어』, 『수필창작의 원리』, 『수필의 형식과 미학』, 『형상과 교술 사이』, 『기억과 해석의 힘』, 『수필의 자폐성을 넘어서』를 펴냈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와 수필에 관심을 두고, 수필창작을 지도하면서 수필 평론가 및 수필가로 활동해왔다. 2013년 가을에 수필 전문지 『수필미학』(계간)을 창간하여 주간을 맡고 있다. 평론집으로 『비평의 자의식』, 『여백과 겸손』, 『수필과 사이버리즘』, 『수필과 시의 언어』, 『수필창작의 원리』, 『수필의 형식과 미학』, 『형상과 교술 사이』, 『기억과 해석의 힘』, 『수필의 자폐성을 넘어서』를 펴냈다. 산문집에는 『침묵의 소리를 듣는다』, 『나는 계획한다 분서를』, 『경산 신아리랑』, 『프라버시의 종말』, 『앉은자리가 꽃자리』, 『기억의 윤리』 등이 있다. 현재 경일대학교 교수이며 [수필미학] 주간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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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68g | 150*215*25mm
ISBN13
9791194141297

책 속으로

수필이 문학 본래의 순수함을 산 정상에 꽂힌 깃발로 상정하고, 그 깃발을 향해 오르려 애쓰는 일은 사실 헛된 노력에 가깝다. 수필의 깃발은 문학의 정상에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이라는 산의 언저리 곳곳에 흩어져 있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하다. 이런 점에서 수필은 기표보다는 기의의 문학, 즉 주제와 메시지의 문학이다. 주제와 메시지는 ‘형상화’나 ‘보여주기’보다 ‘교술’이나 ‘말하기’를 통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수필은 문학의 자락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문학의 테두리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모색을 거듭하는 독특한 글쓰기 방식이다. 창작방법에 있어서도 수필은 형상화라는 문학 본래의 길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 형상화와는 다른 길인 교술을 중요한 전략으로 삼는다. 바로 여기에 수필 장르의 고유한 본성이 놓여 있다.
--- 「1. 장르」 중에서

수필 창작 과정에서 주제를 구현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를 가정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주제를 먼저 설정하고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찾는 방법이다. 이는 글쓰기의 일반적인 순서로, 주제가 글쓰기의 중심에 놓이는 경우다. 곧 글감은 주제를 드러내는 데 가장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둘째는 어떤 글감을 먼저 만나고, 그것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주제를 구축하는 방법이다. 일상에서 유의미한 경험을 선택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형식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필의 기본을 일상의 해석으로 보는 관점은 여기에 근거한다. 많은 수필이 이 같은 화제 중심의 유형을 취한다. 이는 수필이 일상의 의미를 발견하는 글쓰기임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다.
--- 「2. 형식」 중에서

수필에서 상상은 사실을 꾸미는 허구적 장치가 아니라, 경험을 해석하고 서로 떨어져 있는 불연속적 경험들을 하나의 의미망으로 새롭게 조직하는 문학적 사유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는 개별 경험에 대한 작가의 반응을 일정한 담론으로 집적하여, 그 속에 잠재한 작가의식과 세계 인식을 드러내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다시 말해 상상은 경험 하나하나를 고립된 사실로 남겨 두지 않고, 서로 역동적으로 연결된 관계망 속에 배치하여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사유 과정의 일부이다. 이러한 상상의 작용을 통해 수필은 경험에서 단선적이고 고정된 의미를 끌어내는 수준을 넘어, 여러 경험의 상호작용 속에서 다층적이고 유동적인 의미를 드러낼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작가는 현실을 더욱 풍부한 이야기로 전달할 수 있으며, 현실의 모순을 성찰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서사적 흥미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처럼 사실과 상상이 조화롭게 결합할 때, 현실의 공간은 비로소 문학적 공간으로 형상화된다.
--- 「3. 방법」 중에서

문제는 이러한 철학적 측면이 자칫 상투적인 교훈으로 미끄러지기 쉽다는 데 있다. 삶의 보편적 의미와 원리는 곧바로 독자를 가르치는 덕목으로 환원될 수 없다. 보편성과 교훈성은 겉으로 닮아 보일 뿐, 그 성격은 분명히 다르다. 보편성은 개별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길어 올려질 때 설득력을 지니지만, 교훈성은 그것을 미리 정해진 결론으로 단정할 때 발생한다. 더구나 삶의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원리는 그 자체로는 독자에게 정서적 감동을 주기 어렵다. 원리가 앞서고 경험이 뒤로 밀리면 수필은 훈계로 전락하고 만다. 독자는 자신의 삶과 맞닿은 구체적 장면 속에서 삶의 보편적 의미를 발견할 때 비로소 공감하고 수긍한다.
--- 「4. 특성」 중에서

비평은 작품에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서 출발한다. 텍스트 각 부분의 의미 조각을 모아 하나로 통합하고, 그것을 토대로 평가를 하는 것이 비평의 과정이다. 마지막 평가에 이르기까지는 일차 정보와 의미를 피라미드의 꼭짓점으로 끌어올리며 추상화한다. 이 추상화를 통해 보편적 의미를 축출하는 것이 비평적 해석이다. 추상화의 점층적 진행은 비평가가 작가와 작품의 일차적 정보에서 멀어져 주체로서 자신의 심미적 관점과 해석적 역량을 투여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비평은 비평 주체에 의한 작품의 재구성인 것이다. 여기에 이르러 비평은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일에서 한 단계 나아가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를 구조화하고, 그것이 독자에게 어떤 심미적 효과를 줄 수 있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 「5. 비평」 중에서

경험 중심의 수필과 사유 중심의 수필은 이론적으로는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과 사유는 작품에서 분리된 채 존재하기보다 맞물리며 작동한다. 경험은 사유가 발을 딛는 땅이고, 사유는 경험을 비추는 빛이다. 경험이 배제된 사유는 현실의 무게를 잃은 채 공중에 뜬 관념으로 흐르기 쉽고, 반대로 사유가 삭제된 경험은 의미화되지 못한 사건의 나열로 남는다. 중요한 것은 두 요소가 어떻게 교차하고 호응하는가이다. 완성도 높은 수필에서는 경험에서 사유가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고, 그 사유의 깊이는 다시 경험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다.

--- 「6. 유형」 중에서

출판사 리뷰

《수필의 기본 개념》 개정증보판은 수필을 쓰는 이에게는 창작의 기준을, 수필을 읽는 이에게는 이해의 틀을 제공하는 책이다. 동시에 한국 수필문학의 현재를 성찰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참고점이 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여러 개념과 논의는 수필을 둘러싼 담론에 새로운 자극을 더하며, 장르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탐색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의의는 수필을 문학의 주변부에 머물게 하던 오래된 시선을 재고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수필을 단순한 기록이나 감상의 산문으로 한정하지 않고, 경험과 사유가 결합된 하나의 형식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수필문학의 영역을 한층 확장한다. 이를 통해 수필은 자유로운 글쓰기라는 막연한 인식에서 벗어나, 구성과 논리를 갖춘 사유의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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