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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이혼
열림원 200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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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이혼 재판을 방청하는 프랑수아
촌뜨기 변호사
피로
옛 친구
쟁점
증인 심문
원수
변호 의뢰
새로운 변호사

2. 이혼 재판에서 싸우는 프랑수아
선전포고
작전 회의
재심문
모험
여로
파리
과거의 흔적들
도박
아침 햇살
결정타

3. 이혼 재판을 마무리짓는 프랑수아
옛 의뢰인
상냥한 남자
스카우트 제의
폭우
낭태
다시 태어남

저자 소개 1

사토 겐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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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ichi Sato,さとう けんいち,佐藤 賢一

1968년 일본 야마가타 현 쓰루오카 시에서 태어났다. 주로 중세 유럽을 무대로 한 작품을 써온 소설가다. 야마가타 대학교를 졸업하고 도호쿠 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전공했다. 대학원 재학 중에 쓴 『재규어가 된 남자』로 1993년 제6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받았다. 1999년에는 프랑스 국왕 루이 12세의 이혼사건을 다룬 『왕비의 이혼』으로 제121회 나오키 상을 받으면서 서양역사소설 분야의 대가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구상에만 20년이 걸린 역작, 『소설 프랑스혁명』(전12권)을 Tm고 있으며, 일본사나 미국사 등으로도 집필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용병 피에르』 『붉은
1968년 일본 야마가타 현 쓰루오카 시에서 태어났다. 주로 중세 유럽을 무대로 한 작품을 써온 소설가다. 야마가타 대학교를 졸업하고 도호쿠 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전공했다. 대학원 재학 중에 쓴 『재규어가 된 남자』로 1993년 제6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받았다. 1999년에는 프랑스 국왕 루이 12세의 이혼사건을 다룬 『왕비의 이혼』으로 제121회 나오키 상을 받으면서 서양역사소설 분야의 대가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구상에만 20년이 걸린 역작, 『소설 프랑스혁명』(전12권)을 Tm고 있으며, 일본사나 미국사 등으로도 집필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용병 피에르』 『붉은 눈』 『쌍두의 매』 『카이사르를 쳐라』 『카르티에 라탱』 『2인의 검객』 『옥시타니아』 『검은 악마』 『갈색의 문호』 『상아색의 현자』 『미국 제2차 남북전쟁』 『카포네』 『영불백년전쟁』 『프랑스혁명의 초상』 『달타냥의 생애』 『카페 왕조』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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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정환
경기도 청평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양철학, 종교학 등에도 조예가 깊어 역학 칼럼니스트로도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스푸트니크의 연인』『피지의 난쟁이』『초전도 나이트클럽』『첫날 밤 둘째날 밤 그리고 마지막 밤』『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 동화 1,2』『티벳 사자의 서』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8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632513

책 속으로

인 프린키피오 엘라토 웰붐!(우선 언어가 있었다.) 그 말소리는 교회의 둥근 천장에 크게 울려 퍼져 성직자들에게 하늘의 계시를 연상시켰다. 방청석이 물결친 것은 모두가 삭발머리를 돌려 한쪽을 응시했기 대문이다.

프랑수아는 평균 신장보다 오히려 작은 남자다. 하지만 이때, 우뚝 솟은 검은 수도복 차림은 프랑수아를 유난히 커 보이게 했다. 길게 자란 삭발머리는 여기저기가 삐쭉 솟아오를 정도로 지저분했지만, 그는 분명히 성직자였고 모두가 기다리던 전사였다.

실례, 실례합니다. 짧지만 힘이 실려 있는 목소리로 사람들의 무릎을 뒤로 물러나게 만들며 프랑수아는 비좁은 통로를 빠져 나왔다. 제단으로 이어지는 카펫 위를 걸어갈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성직자들의 멍한 표정이었다.

"마지스테르, 당신······"

프랑수아가 옆을 지나갈 때 조르주 메스키가 말을 걸었다. 그 밖에도 대학 시절에 알고 지냈던 몇 명의 얼굴이 새로운 변호사를 주시하고 있었다. 프랑수아, 정말 해보려는 거야? 그만둬. 이런 행동은 도움이 되지 않아. 친절한 충고도 귀에 들어왔지만, 옴나한 표정으로 흘려버리자 왠지 우습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결같이 뚱뚱한 몸집으로 좌석에 엉덩이를 걸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노인 같은 인상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 pp. 139-140

출판사 리뷰

이 책은 15세기 프랑스 국왕 루이 12세와 왕비 잔 드 프랑스의 이혼 사건을 배경으로, 남녀의 애정 관계에서 결혼이라는 구속적인 제도가 어떤 역할과 의미를 차지하는지 되짚어주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프랑수아는 한때, 세계적인 지성들만이 모이는 카르티에 라탱(라틴어 거리라는 의미로 파리의 여러 학원들이 이 거리에 모여 있었다)에서 가장 촉망받는 인재였다. 그러나 당시의 폭군이었던 루이 11세의 비리를 고발하는 일에 몰두하다 정치적 보복을 당하게 된다. 그래서 학생들의 우상으로까지 추앙되던 그는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지성으로서의 모범만을 전설로 남긴 채 자신의 모든 젊음을 바친 소르본 학계를 떠나야만 했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후, 그는 낭트의 경험 많은 변호사가 되어 왕비의 이혼 재판을 방청하러 온다. 명목상으로는 출장 연수를 온 것이었지만, 실은 자신의 인생을 파멸시킨 폭군의 딸 잔 드 프랑스가 여러 사람 앞에서 조롱받는 장면을 직접 확인하러 온 것이다. 잔 드 프랑스는 루이 11세의 딸로, 지방 세력을 견제하던 부왕의 정략에 의해 오를레앙 공작과 결혼한 왕가의 공주였다. 루이 11세가 세상을 뜨고 그 뒤를 이은 샤를 8세마저 왕위를 이을 후손을 남기지 않고 죽자 별가의 귀족이었던 오를레앙 공작이 루이 12세로 등극했고, 따라서 왕비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루이 12세는 대관식을 치르자마자 곧바로 폭군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던 잔 드 프랑스와의 결혼을 무효화시키려 한다. 22년간의 결혼 생활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루이 12세의 사랑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은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저는 절름발이인 데다 못생긴 용모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추녀라는 이유로 여러 사람 앞에서 이혼 재판을 치러야 한다는 건 여자로서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고통이었다. 프랑수아는 그런 수모를 겪는 왕비의 모습을 지켜보며 어느 정도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짐작대로,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재판은 왕비에게 불리하게 진행되었다. 새롭게 절대 권력을 거머쥔 루이 12세의 적이 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왕비를 적극적으로 변호하는 사람도, 또 피고인 왕비측에 유리하게 증언하려는 사람도 없었다. 결코 뒤집을 수 없는 일방적인 재판이었다. 처음엔 왕비의 불행을 즐겼던 프랑수아도 이 무차별적이고 잔인한 공격에 분개하고, 이에 맞서는 왕비의 강인함에 마음이 움직여 결국 자신이 손수 왕비를 변호하기로 한다. 왕비가 폭군 11세의 딸이기 이전에 새로운 폭군에게 농락당하는 또 다른 희생자로 보였던 것이다. 이 결정에는 그가 카르티에 라탱에 남긴 전설적인 경구 "인텔리는 권력에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심리적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비집고 들어갈 활로가 조금도 없을 듯했던 재판은 이 새로운 변호사의 개입으로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검사측이 퍼붓던 공격에 극적인 반격이 가해지는 한편, 아무도 생각 못했던 결정적인 증인이 모습을 드러내고, 프랑스라는 대국을 마음대로 휘둘렀던 국왕이 증인으로 법정에 출두하기도 한다. 결국 상황은 역전돼 이젠 왕비의 절대적인 우세로 기울어졌다. 누가 보아도 왕비의 승리로 판결날 것 같던 재판에서 국왕이 최후 증언을 하기 위해 법정에 섰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국왕은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추악한 발악을 하고, 재판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게 되는데......

이 책은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에 흠뻑 빠지면서 당시의 역사적 상황, 정치적 배경, 문화적 소양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노골적인 성(性) 표현이 금기시됐던 시대에, 그것도 법정에서 전문적인 용어까지 곁들여가며 남녀의 성행위, 처녀성 문제까지 적나라하게 해부하는 장면은 무척이나 충격적이고 신랄하다. 또한 약자의 편에 서서 응원하길 좋아하는 독자라면 막바지에 몰렸던 피고측이 어떻게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고 역습하는지, 그 반전의 묘미에 통쾌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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