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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zaburo Shibata,しばた れんざぶろう,柴田 鍊三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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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람의 나그네 게마리 다유의 모습이었다. 게마리 다유는 과거에는 자기 부하였던 게마리 마을의 사람들 쳔여 명이 다라니 계곡에서 무참히도 전멸하는 광경을 묵묵히 바라본 뒤 그곳을 떠나왔다. 산채에 지혜를 빌려주기엔 너무나도 늦었던 것이다. 온몸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견디면서 그 지옥의 광경을 지며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목적지 없이 술 취한 사람처럼 산과 들을 지나 이 구릉위에 올라와 넋을 잃은 사람같이 앉아 있으려니,
'이래서 되느냐, 나만 살아남아서 되느냐.' 하는 후회가 무수한 바늘이 되어 가슴을 찌르는 것이었다. 전사한 천여 명의 원망 어린 눈초리가 자기 몸에 집중되고 있는것 같았다. 승산은 없을망정, 자기도 산채에 들어가 필사의 계책을 세워야만 했지 않는가. 비겁했다. 영혼들에게 사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대로 꼼짝 않고 굶어 죽어버릴까.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은 그 찰나였다. 게마리 다유가 두어 걸음 나가자, 오카라는 노기를 띠고 노려보았다. "방해하지 마시오!" "……." 게마리 다유는 말없이 다가섰다. 오카라는 허리에 차고 있던 닌자 검을 빼들었다. "여자 닌자군." 게마리 다유는 미소했다. "방해하면 용서치 않겠다!" --- pp.178~1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