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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1 엘러리 퀸, 미국을 발견하다 2 재앙의 집 3 유명한 작가, 라이츠빌로 이사 오다 4 세 자매 5 연인이 돌아오다 6 라이트와 하이트의 결혼식 7 핼러윈 : 가면 8 핼러윈 : 붉은 글씨의 편지 제2부 9 번제 제물 10 짐과 유흥가 11 추수감사절 : 첫 번째 징조 12 크리스마스 : 두 번째 징조 13 새해 : 최후의 만찬 제3부 14 숙취 15 노라가 입을 열다 16 아람인 17 미국, 라이츠빌을 발견하다 18 밸런타인데이 : 사랑은 아무것도 이기지 못한다 제4부 19 두 세계의 전쟁 20 자존심을 내세울 때가 아니다 21 시민 여론 22 긴급 대책 회의 제5부 23 롤라와 수표 24 엘러리 스미스가 증언대에 서다 25 퍼트리샤 라이트의 특이한 요청 26 7번 배심원 27 부활절 일요일 : 노라의 선물 제6부 28 쌍둥이 언덕의 비극 29 엘러리 퀸의 귀환 30 5월의 두 번째 일요일 미스터리의 탁월한 기획자이자 창조자, 엘러리 퀸 |
Ellery Queen,프레데릭 대니Frederic Dannay, 맨프레드 리Manfred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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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가 첫 봉투에서 편지를 끄집어냈다. 노라가 정신을 잃으면서 꽉 움켜진 탓에 구겨져 있었다. 편지의 내용 역시 빨간 색연필로 쓰여 있었다. 퍼트리샤가 그것이 짐의 필적임을 확인해주었다.
11월 28일 동생에게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구나. 하지만 너도 내가 바빴다는 걸 알고 있지? 오늘은 아내가 아파서 너에게 편지 쓸 시간도 많지는 않구나.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심한 병 같지는 않다. 어떤 병인지 의사도 모르겠다고 하니 큰 병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계속 너에게 연락하마. 너도 곧 답장해주기 바란다. 사랑하는, 짐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패티가 천천히 말했다. “언니는 요즘처럼 좋은 때가 없었는데요. 엄마와 저는 얼마 전에 언니의 건강에 대해 얘기했어요. 엘러리 씨…….” ? 《재앙의 거리》, 75~76쪽 지금 이곳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려면, 불과 두 달 전에는 존 라이트와 헐마이니 라이트가 이 거리 시민들의 수호신이나 다름없었다는 것을 먼저 알아두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 부부와 매력적인 세 딸들은 최하급 대우를 받는 천민이 되고 말았습니다. 모두 앞을 다투어 그들에게 돌을 던지려고 합니다. 지난날에는 라이트 집안의 찬미자이자 친구였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그들의 약점을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실제로 칼을 쑤셔넣고 있습니다! 인간의 비열함, 악의, 비뚤어진 근성을 이미 알고 이곳에 들어왔지만, 이번 일은 구토를 일으킬 정도입니다. 《재앙의 거리》, 214쪽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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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 3차분 ‘라이츠빌 시리즈’ : 인간의 심리와 본성을 파고들다
1942 재앙의 거리 Calamity Town 1945 폭스가의 살인 The Murderer is a Fox 1948 열흘간의 불가사의 Ten days' Wonder 1950 더블, 더블 Double, Double 1952 킹은 죽었다 The King is Dead 엘러리 퀸 컬렉션 3차분은 1942년부터 1958년에 걸쳐 출간됐던 엘러리 퀸의 3기 작품들 중 가공의 도시 라이츠빌을 배경으로 쓴 다섯 작품, 일명 라이츠빌 시리즈(Wrightsville Series)를 대상으로 한다. 1기 국명 시리즈와 비극 시리즈에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탐정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엘러리 퀸은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를 겸하며 소설을 썼던 2기에서는 영화적으로 과장된 인물과 드라마틱한 스토리 위주의 작품을 보여주는데, 2기 작품들은 1기에 비해 치밀함과 기발함이 떨어지는 면은 있지만 인간적인 시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라디오와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며 실력을 다진 엘러리 퀸은 3기 작품에서 최고의 완숙미를 보여준다. 1942년 《재앙의 거리》를 발표하면서 드디어 엘러리 퀸의 3기가 시작되는데, 이 시기 작품들은 기존에 엘러리 퀸이 보여주었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면은 물론이고, 거대한 사건과 인물들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인간의 심리와 본성까지 파고든다. 엘러리 퀸은 사건 속 인물들과 자연스럽게 융합하고 그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사건을 해결할 때에도 감정적인 면을 많이 보여준다. 엘러리 퀸은 독자와의 게임을 넘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이 시기에 최고의 명성을 얻는다. 인간 세상의 축소판 라이츠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한 단계 성장하는 엘러리 퀸 소설을 쓰기 위해 라이츠빌을 찾은 엘러리 퀸은 존 라이트의 저택에 세 들어 살게 된다. 라이트 가문과 친구들이 모여 새해 전야 파티를 하던 중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존 라이트의 사위인 짐이 용의자로 구속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짐은 자기변호를 하지 않고, 마을사람들의 존경을 받던 라이트가는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한다. 엘러리는 석연치 않은 점들을 발견하고 조용히 혼자 사건을 추적하는데…….(《재앙의 거리》) 데이비 폭스는 전쟁 영웅이 되어 고향 라이츠빌에 돌아오지만 살인자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은 자신도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는 강박에 시달린다.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12년 전 그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인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엘러리 퀸은 젊은 폭스 부부의 간절한 부탁에 사건을 재조사하고, 그동안 숨겨져 왔던 어두운 진실들을 하나둘씩 밝혀내기 시작하는데…….(《폭스가의 살인》) 사람들이 모이는 곳 어디나 그렇듯 라이츠빌에서도 사람들은 확인된 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뒤섞어 의심의 시선으로 소문을 부풀린다. 라이츠빌은 기쁨과 즐거움은 물론 추함과 증오, 폭력이 공존하는 인간 세상의 축소판이다. 온갖 추측과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이곳에서 엘러리는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그를 의지하는 사람들을 위해 힘쓴다. 그리고 마침내 진상을 파악하지만, 그때부터 또다시 그의 고뇌는 시작된다. 그가 알아낸 진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탐정 소설에서는 사건의 해결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라이츠빌 시리즈는 사건 자체보다 사람 간의 관계와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엘러리 퀸은 타인의 감정을 먼저 배려하면서,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 아닌, 사건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성장한다. 엘러리 퀸 : 20세기 최후의 미스터리 거장 작가 엘러리 퀸은 공식적인 활동에 종언을 고했던 1971년까지, 오로지 미스터리에 천착했고 그 발전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순수한 논리에 탐닉하는 초기작부터 인간의 본성을 직시하는 후기작까지 셀 수 없는 걸작들을 탄생시켰고, 그 속에 담긴 기법과 아이디어는 모두 후대 작가들에게까지 전해졌다. 작품 활동 외에도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방대한 개인 도서관을 소유한 세계 최고의 미스터리 장서가였기에 비평서는 물론 트루 크라임을 다룬 논픽션까지 그의 저술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또 영화와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을 써서 MWA 베스트 라디오 드라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게다가 편집자와 기획자로 수십 권에 달하는 보석 같은 앤솔로지를 발간했다. 현재까지 발간 중인 〈EQMM(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1941년부터 발간)은 방대한 엘러리 퀸의 활동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EQMM〉을 통해 재능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등단했고 놀라운 단편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됐다. 한마디로 20세기 미스터리는 엘러리 퀸 전과 엘러리 퀸 후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앤서니 부셰가 말했던 ‘탐정 소설 그 자체’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