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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슈타인 가아더·지평
2. 헤르타 뮐러·백 개의 옥수수 알 3. 라인하르트 레타우·책 다리 비행 시구 4. W.G.제발트·오래된 학교의 안뜰 5. 가우제페 폰티기아 6. 조지 슈타이너 7. 한스 크리스토프 부흐·말리 여행기 8. 한나 요한젠·사물들의 자리 9. 아모스 오즈·무슨 일이든 일어나게 마련이다 10. 라픽 샤미 11. 체스 노터봄 12. 마르틴 모제바흐 13. 하비에르 토메오·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 앞에서 14.헤어베르트 아흐터른부쉬 15. 존 버거 16. 찰스 사이믹 17. 마르크 피티 18. 미하엘 크뤼거 19. 볼프 본드라체크 20. 다비드 그로스만·길 위의 인생 21.파울 뷔어 22. 리하르트 바이에·도로 위에서 23.T·코레이거선 보일·혀들의 키스 24. 마틴R. 딘 25. 페르 올로프 앙크비스트 26. 에른스트 얀들·누구인가? 27. 게오르게 타보리 28. 알도 부치 29. 루드비히 하리크·켈스터바흐의 시인 30. 밀로라트 파비치·카드리유 31. 오르한 파묵 32. 안토니오 타부키 33. 엘케 하이덴라이히 34. 미셸 투르니에·조르주 심농의 마지막 날 35. 알렉산다르 치마 36. 수잔 손탁 37. 밀란 쿤데라 38. 이다 포스·마지막 안건 39. 마르틴 발저·최후의 일격 40. 이반 클리마·책-친구이자 적 41. 보토 슈트라우스 42. 오스카 파스티오르·구름 43. 귄터 쿠베르트·조명등 아래에서 44. 이조 카마르틴·단테, 신곡Ⅲ, 47-48 45. 페터 회크 46. 프리트마르 아펠·남은 자의 노래/사공의 대답 |
Milan Kundera,ミラン.クンデ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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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ta Mu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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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 Tour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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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의 시인이다. 나는 젊은 시절 북해 바다의 도도한 슬픔을 노래했으며, 여름날 조용히 흐르는 실개천의 마력을 노래했다. 나는 내 고향의 꿈처럼 고요한 호수 앞에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남쪽 하늘 아래서 조약돌들의 나직하게 울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두운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제 나는 내 집을 팔았고, 나의 유년 시절을 뒤로 하고 떠났으며, 나의 책들을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열심히 수집했던 돌들과 조개 껍질들을 바다가 다시 가져가도록 해변에다 뿌렸다. 그릇은 깨어졌다. 종이의 목마름도 고갈되었다. 이제 나는 나의 마지막 시를 쓴다. 내 앞은 흐릿하고 부드러우며, 내 주위에는 한때 나였던 모든 사람들이 모여있다. 내 등 쪽에서는 또 다른 바다가 자연으로부터 걸어나오며, 솟아 오른다. --- p.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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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생 시절에 처음으로 구입했던 책들을 기억하고 있다. 나는 그것들을 작은 선반위에 올려놓고 하루에도 몇번씩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자기 책들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감격적인 느낌이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책들은 점점 늘어났다.
--- p.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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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이 우리 앞의 바닥에 펼쳐졌을 때, 그 모든 것들을 결합시키는 모티브를 알아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 모든 작품들은 책을, 그리고 책의 완성에 필요했던 것들, 예컨대 종이나 타자기나 만년필과 같은 것을 그리고 있었다. 말하자면 책이 자기의 역사를 가지게 되고 또 다시 자기의 역사를 보여주는 순간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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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웃 사람들, 동료들, 자신의아이들, 애인, 아내에 의한 저 끊임없는 감시가 고통스러웠다. 「어디 있었니? 어디 가니? 왜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않니? 대답해 봐! 왜 아무 말도 안하는 거야? 무얼 생각하는 거지? 이 순간 무얼 생각하는 거야, 말해!」
어느 날 그는 문을 걸어 잠갔다. 사람들이 문을 두드렸다. 그는 침묵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그를 들여다보았다. 그가 커튼을 쳤다. 그러자 사람들이 문에 구멍을 뚫었다. 그는 자신을 관찰하는 눈을 보았다. 다음날 아침 다섯시에 그는 모자를 쓰고 몇 권의책과 우산을 집어들었다. 서른세 시간을 걸어간 후에 그는 텅 비어 있고 전망이 툭 트인 곳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영원히 그곳에 있겠다고 결심했다. 우선 그는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완벽한 행복이었으므로 그는 그러한 행복을 순수한 상태로 즐기고 싶었다. 그리하여 그는 신기하게도 저절로 채워지는 잔으로 이따금 한 모금의 커피를 마시는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 화가가 그를 발견하였다. 그 화가는 망원경을 통하여 그 남자를 오래 관찰한 후 그를 그림으로 그렸다. 뒤쪽에서, 음흉하게, 마치 살인자처럼! 사진사의 더러운 놀이에 탐닉하는 화가들에게 재앙 있어라! 한 고독한 남자가 택한 도주를 욕되게 하는 저 자들을 처형하고 거세시켜 버려라! 여러분 모두에게 간청하는 바이다. 저 밀정의 그림이 눈에 띄는 즉시 그 자리에서 없애주시기를. 요컨대 그 남자가 그 그림을 보는 일만은 절대로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그림을 보자마자그 남자의 행복은 부수어질 것이다.그리고 이후에 그 남자가 어떻게 될는지 나는 모른다, 정말 모른다! --- p.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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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프리돌린씨는 라디오를 듣는 것이 아니라 서가 저 높은 곳에 있는 책들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그 책들로부터 어떠한 음향도 어떠한 목소리도 듣지 않고 오직 침묵만을 듣는다. 그러나 이 침묵은 인간들 사이의 상호소통 결핍에 대한 그의 거부에 상응하는 것이다. ....<라디오 대신 책에 귀를 기울이는 노인에게 작가는 침묵을 읽어낸것이다!!!>
--- p.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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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프리돌린씨는 라디오를 듣는 것이 아니라 서가 저 높은 곳에 있는 책들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그 책들로부터 어떠한 음향도 어떠한 목소리도 듣지 않고 오직 침묵만을 듣는다. 그러나 이 침묵은 인간들 사이의 상호소통 결핍에 대한 그의 거부에 상응하는 것이다. ....<라디오 대신 책에 귀를 기울이는 노인에게 작가는 침묵을 읽어낸것이다!!!>
--- p.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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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인의 세계적인 작가들이 전하는 책 속의 책, 책 속의 그림 이야기
크빈트 부흐홀츠는 어느날 출판사에 자신이 그동안 작업한 표지화와 삽화들을 모아 가져왔다. (한국독자들에게는 『소피의 세계』(한국판) 표지화로 친숙하다.)
대부분의 그림들이 책들의 비밀스런 생애를 드러내는 독특한 작품들이었다. 뮌헨의 출판업자 미하엘 크뤼거는 이 그림들을 전세계의 46명의 작가들에게 보내어 감상을 써달라고 했다. 그 그림 속에 들어 있는 내용에 대해 한 자 적어달라는 부탁도 함께 했다. 그리고 모두들 동참하여 글을 보내왔고, 이 책이 태어났다. 이 책은 글쓰기와 읽기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두 개의 책표지 사이에서만 들을 수 있는 옛날 이야기를 옛날 방식대로 들려주는 한 위대한 책 예술가를 위한 기념비적인 작품>(서문에서)이다. 이렇게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들에 자신의 글을 덧붙인 작가들 중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이 즐비하다. 밀란 쿤데라·미셸 투르니에·아모스 오즈·오르한 파묵·체스 노터봄·수잔 손탁·요슈타인 가아더·존 버거·마르틴 발저 등은 국내에도 소개되어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들이다. 부흐홀츠의 그림에 대한 자유로운 감상문이라 할 수 있는 46편의 짤막한 글들에서 현대인의 삶을 진단하고 있는 작가들 46명의 다양한 개성을 읽어낼 수 있다. 1957년생인 크빈트 부흐홀츠가 이 그림을 그릴 당시는 마흔을 갓 넘긴 상태였다. 그런데도 세계적인 작가들은 이 화가에게 자신의 글을 내주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림들이 지니는 독특한 매력에 매료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늘 위에 책이 떠 있고, 사다리를 타고 책 위로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며, 책을 타고 하늘을 날아간다. 표범이 책을 물고 전깃줄 위를 걸어가고 있고, 독서하고 있는 여인이 의자와 함께 공중에 떠 있다. 바다 한가운데의 보트 위에서 한 남자가 물구나무를 서고 있다. 안테나의 예리한 끝이 책을 꿰뚫고 있다. 문명의 상징인 전깃줄과 자연의 상징인 표범, 정보와 실용성의 상징인 안테나와 자유의 공간인 책이 서로 어울린다. 일상적인 감각의 관행을 뒤집고 문명과 자연을 대립시켜 형상화하는 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요컨대 <사회적 억압이란 것이 없다면 글쓰기와 책읽기라는 자유의 공간은 어떻게 성립할 것인가?> 작가들은 <억압>과 <자유>의 두 영역 사이에 처하고 있는 작가의 그러한 딜레마를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부흐홀츠의 그림을 해석하고 있는 작가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현대 문명이 처하고 있는 질곡의 깊이와 그 언저리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인간들의 몸짓을 목격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책그림책』에는 작가들이 흔히 작품을 통해서 의무적으로 강요하는 절박한 메시지는 없다. 대신 절제된 메시지만 있다. 그것은 이 책을 통해 무언가를 가르쳐야겠다는 의무감을 지닌 새장 속의 예술가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그림들과 글들이 보여주는 느낌의 스펙트럼을 통하여 작가에 의해 사육된 독자가 아닌, 야생의 새 같은 독자로 되태어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