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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고양이에게 허락은 필요 없지
흘러가는 시간들과 고양이와 나
느린서재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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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37위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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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집사에게

1부 집사의 하루

서열 1위의 삶
숨 쉬는 소리도 귀여우면
똥 못 가리는 고양이
예민은 병일까? 약일까?
친절한 무관심이 필요한 시간
마음이 쪼그라들 때
발톱
누가 더 행복할지 어떻게 알아요?
잠이 모자라 예민한 사람의 말도 안 되는 상상에 대하여
또또또 - 또 자 또 너 또야
계속 기다렸던 거야?
곱슬머리
귀여운 쌍궁둥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오리들
소유하고 싶은 마음

2부 어떤 하루

인생의 기본값은?
반 손님
꿈자리가 사나운 날
눈이 녹으면?
무서운 이야기
딸에게 보내는 문자
든든한 방패
잊었던 비법
간절함은 경건함을 부른다
입석의 추억(?)
이 또한 지나가리라

3부 근사한 하루

하나뿐인
오성과 한음 탈출기
든 자리
엄마의 속내
뽑힌 아이
좋아하는 백만 가지 이유 중 한 가지에 대하여
호두턱 없애는 법
자발적 가난과 소박한 삶
어느 근사한 여름 아침 속에서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느린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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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고양이들을 만나게 되었고, 같이 살게 되었고, 고양이 그림을 그리며 산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다 하며 살자는 생각이 들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독립출판으로 책도 한 권 만들었다. (그러나 진짜 본업은 따로 있다.) 열심히 책방 문을 두드리고 틈이 나면 그림을 그린다. 그런 여정을 담은 이 책이 누군가의 삶의 문을 두드리기를 바라며 또 하나의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무언가를 만드는 동안엔, 때때로 ‘신속부정확’하지만, 즐거우면 다 괜찮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다 괜찮다는 용기를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slow_lake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30g | 128*188*15mm
ISBN13
9791193749456

책 속으로

“집사야, 요즘 네가 좀 게을러졌는지 수발이 영 탐탁지가 않아. 특히 화장실 상태는 최악이야. 경고의 의미로 몇 번 툭툭 치고 살짝 물었는데도 못 알아채니 눈치가 없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알 수가 없네.
맨날 ‘갱년기라 힘들다. 일하고 살림하는 게 쉬운 줄 아냐?’를 입에 달고 사는 집사야. 손 많이 가는 남편과 사춘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 입시생 딸에다 고양이 두 마리(한 마리는 아직도 똥을 잘 못 가림)까지 보살피느라 머리 감을 시간도 없다면서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도예도 배우러 가는, 하고 싶은 건 거의 다 하면서 사는 이상한 집사야. 제발 우리 화장실 모래 좀 부지런히 바꿔 줘라. 요즘 교체 주기도 뜸해지고 청소도 엉망이라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아주 별로다. 발톱 제대로 세우기 전에 정신차리기 바란다.”
--- 「프롤로그」 중에서

굳이 따지자면 나이는 먼저 세상에 나와서 조금 더 살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아내보다 일 년 먼저 나온 남편이 딸아이와 맛있는 간식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면 크게 의미가 없다 싶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책방에서 만난 분들과 닉네임으로 호칭을 쓰는 게 무척 즐겁고 좋다. 별명을 쓰면 나이와 성별을 초월하는 동등함이 생기면서 인간 대 인간으로 다가갈 수 있어 더 빨리 친해진다. 그렇게 생긴 우정을 갖게 되는 일은 신선하고 재미있다.
--- 「숨 쉬는 소리도 귀여우면」 중에서

‘아픈 건 아닌가 걱정부터 하지 말고 차분하게 검색도 하고 지켜보다가 여차 하면 병원에 데리고 가면 되지. 치료가 필요하면 그렇게 하면 되는 거다.’
왜 이렇게 쪼그라드는 걸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왜?
도대체 왜? 파헤치고 보니 이런 답이 나온다. 아이들은 항상 건강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그 원인이라고! 아이들은 이쁘고 귀엽기만 한 털복숭이 인형이 아니라 아플 수도, 다칠 수도 있는 생명이다. 내 뜻대로 또는 내 바람대로 평화롭고 건강한 일상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한다. 완벽주의자도 아닌 주제에 이런 터무니 없는 바람을 갖고 산다는 게 우습다.
--- 「마음이 쪼그라들 떄」 중에서

“행동의 원인이 다 부모로부터 나오는 건 아닙니다. 청소년이라는, 게다가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라는 심리적 압박감이 가장 편하다고 여기는 엄마에게 화를 내는 것으로 표출될 때도 있어요.”
“우리 아들은 대학생이 되더니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저에게 사과를 하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의젓해져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을 본의 아니게 하는 것도 힘들 텐데 거기다 자책감까지 얹어서 자신을 들들 볶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발톱」 중에서

“길에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본성대로 사는 저 고양이들이 더 행복할지, 길들여진 채 사는 호수님네 고양이들이 더 행복할지 누가 알겠어요?”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 순간 말문이 막힌다. 누가 더 행복할지 물어본 적도 물어볼 수도 없는데 내 마음대로 판단하고 연민과 동정이라는 감정을 마구 뿌려대고 있었구나. 그렇지만 삭막한 도시에 사는 아이들, 생존의 위협이 어디에나 있는 환경 속에서 사는 아이들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눈이 그치고 아기 고양이는 노랑 고양이랑 길 건너편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놀고 있다. 복잡한 인간의 마음도 엎치락뒤치락한다.
--- 「누가 더 행복할지 어떻게 알아요?」 중에서

항상 이런 식이다. 자기 중심적인 인간이다 보니 자기가 동물이나 식물을 괴롭히는 건 생각 못 하고 평화롭고 착한 존재들에게 피해를 입을까 봐 걱정하는.
예전에 친구와 가끔 농담처럼 서로 주고 던진 말이 떠오른다.
“너만 잘하면 돼!”

--- 「잠이 모자라 예민한 사람의 말도 안 되는 상상에 대하여」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고양이를 모델 삼아 그림을 그리는 소심한 창작자의 하루, 단 하루뿐인 날들의 이야기

고양이를 만나 그림을 그리다 보니 종종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들과의 하루는 평화로웠고 쉬이 깨질까 봐 조심스러운 나날이었다. 고양이와 함께 흘러가는 시간들은 그리지 않으면 아까운 단 한 번의 하루니까 말이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근처 책방에도 더 자주 발걸음을 돌리게 되고 그러다가 나만의 '책'을 만드는 수업까지 듣게 되었다. 고양이를 만나고 그 덕분에 그림을 그리고 책까지 만들게 된 날들에 관한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회사에서 마음이 다치고 갱년기라서 몸이 힘들고, 사춘기 아이와 투닥거리느라 날이 서기도 하지만, 고양이 집사로 하루를 살다 보면 그런 것들은 어느새 다 잊게 된다. 오로지 고양이와 그림과 책의 나날들 속에서, 그리고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유랑하는 소심한 창작자의 이야기가 이 책에 들어 있다.

1부에는 고양이들이 혹시나 아프면 어쩌나, 걱정이 많은 소심한 집사의 하루가 들어 있다. 늘 모든 게 귀찮지만 고양이에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누구보다 걸음이 빨라지는 집사의 하루다. 2부에는 그림을 그리고 책을 만들면서 달라진 일상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책을 만들고 동료를 만나고 북페어를 나가고 책방에 영업 메일을 보내는 일상, 그런 즐거움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3부에는 하루하루 느낀 소소한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딸과의 대화에서 느낀 고마움과 미안함의 이유, 친정엄마와 대화를 하다가 알게 된 단 하나뿐인 오늘-단 하나뿐인 인연, 고양이들과 함께 있을 때만 알 수 있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당신도 일상 속에서 새로운 반짝임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손바닥만 한 미니북을 만들고, 어느 날은 모여서 그림을 그리고 또 전시하고, 돈이 안 되는 일을 하면서도 즐겁다고 말하는 친구들. 책방의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저자도 이 이상한 행성으로 완전한 이주를 했다. 그런 집사에게 고양이들은 말한다. "책이 팔린다는 게 사실은 기적 같은 일이야, 고양이를 모델 삼아 그림을 그리고 책을 만들었으니 혹시라도 책이 팔려서 돈을 번다면(?) 우리(고양이)를 위해 츄르를 좀 사라냥."

고양이들과의 하루, 평범하지만 때로는 특별한 집사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마도 누군가는 용기를 내게 되고, 집 근처 책방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글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무료한 일상에 노크하는 에세이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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