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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5
2023 홋카이도 마라톤 갑자기 찾아온 해외마라톤 10 맨발 달리기의 매력에 빠지다 13 폭염, 폭우 그리고 홋카이도 마라톤 21 2023 JTBC 마라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온다 37 3주 앞두고 찾아온 불청객 41 해 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의 조언 45 아쉽지만, 아쉽지 않았던 JTBC 마라톤 51 2024 동아 마라톤 갑자기 찾아온 공백 64 적어도 제로는 아니다 68 1년 만의 동아 마라톤 72 Runner’s note 01 달리는 이유 81 2024 장수 트레일 레이스 이스탄불의 133계단 94 이번엔 42.195km가 아닌 100km 98 혹독한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온다 102 생애 첫 트레일 대회, GTNS 106 100K, 5,800m, 24시간 112 장수 트레일, 그 이후 129 2024 후지산 마라톤 삐걱거리는 시작 133 여지를 남기지 않았던 후지산 마라톤 138 2025 동아 마라톤 아직은 기반을 다질 때 144 천천히 달리면 빨라진다 150 Runner’s note 02 마음가짐 161 2025 파리 마라톤 꿈 같았던 파리 마라톤 184 2025 베를린 마라톤 갑자기 찾아온 기회 194 급작스러운 준비 197 기록보다는 과정이 남았던 베를린 마라톤 202 2025 장수 트레일 레이스 완주의 의미를 새겼던 장수 트레일 214 Runner’s note 03 스피드와 조급함 225 2025 트랜스 제주 대회가 최고의 준비다 240 100K를 달리는 게 즐거울 수 있다니 243 2025 손기정 마라톤 연이은 대회 272 마음을 고쳐먹다 275 마라톤엔 요행이 없다 280 2025 치앙마이 UTMB 다시 꺼내든 샌들 293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과는 나온다 301 2026 동아 마라톤 목표, 그놈의 목표 318 빨리 달리는 것도 즐거울 수 있구나 323 아마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331 도전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336 Runner’s note 04 부상과 보강 352 나가면서 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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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건강을 위해 달리지 않는다. 즐거운 취미라서 달리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과의 교류 때문에 달리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냥 달린다. 밥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고 일을 하지 않으면 삶이 이어지지 않듯, 달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서 달린다. 달리기가 곧 삶이고 삶이 곧 달리기다.
--- p.7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은 옳은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일을 옳게 만든다.” 완주를 향해,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달리는 러너들은 모두 자신이 선택한 레이스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나아가고 있었다. 자신이 선택한 일을 옳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나도 그들과 호흡을 함께하며 배운다. 나 자신에게 변명하지 않는 법을. 내가 한 선택을 옳게 만드는 법을. --- p.62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들을 보며, 저들은 강력한 동기가 있어 도전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마라톤에 필요한 건 강력한 동기가 아니라 선택이었다. 선택이 우선이다. 일단 선택하고 나면 달리게 되고, 달리다 보면 매일 성장하는 나 자신을 보며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 p.91 고민을 깊이 하되, 그 고민이 나를 옭아매도록 내버려 두는 건 좋지 않다. 그래서 고민이 많을 땐 달린다. 달리다 보면 잠시 고민에 틈이 생기고, 그 틈에서 위안을 얻거나 좋은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이 어지러울 때일수록 달리기라는 루틴을 지키려 노력한다. ---p. 162 내 삶은 완벽하지 않다.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불안하며,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나는 지금의 내 삶이 좋다. 미래도 지금과 같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문득 과거의 내가 고마울 때가 있다. 수없이 흔들리고, 수차례 무너졌으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길이 아니라 내 마음이 끌리는 길을 택했던 과거의 나를 꼭 안아주고 싶다. --- p.3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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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달리기인 줄 알았는데 삶이었다〉는 거창한 목표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하루를 버티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삶을 붙잡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의 문장은 화려하지 않다. 빠르게 읽히고, 어렵지 않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통의 문장이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에게 닿는다. 기록을 자랑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넘어지고 부상당하고 멈춰 서면서도 다시 달려야 했던 시간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삶 역시 특별하지 않다. 누구보다 빨리 나아가는 사람도 아니고,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더 많은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달리기를 하며 깨닫게 된 건 결국 속도가 아니라 버티는 힘이었고, 계속 나아가는 삶의 태도였다. 〈그저 달리기인 줄 알았는데 삶이었다〉는 달리기에 관한 책이지만 달리기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닿는 책이다. 삶이 버거워 멈춰 서고 싶은 순간, 다시 한 걸음을 내딛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