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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과 누림의 인문학
오용주
세움북스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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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추천의 글

Chapter 1. 나의 이민 목회 이야기
은퇴에 즈음하여
45년 만에
이민 목회를 시작하다
나는 나입니다
성공주의 vs 건강한 성장
회개와 성찰의 시간

Chapter 2. 여백의 삶
곡선 치유
사랑의 거리 두기
단종의 삶을 복원한 영화
삶을 예술로
꾸밈과 가꿈
성취보다 누림
사색과 검색
여백의 중요성
내 건강을 지켜준 보약
노화와 치매
얼굴이 보물 지도

Chapter 3. 누림과 창조 영성
연출가와 배우
사랑의 이중성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창조 영성
그것을 지금 당장 하라
쉼의 문화 조성하기
창조적 포기- 버리기
다양성과 획일성
헛된 영광을 구하지 말고

Chapter 4. 하늘나라는 지금 여기에
연약함으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사랑
십자가 사랑의 비밀
바보가 되는 지혜
비논리적 사랑
행위는 은혜의 열매로
십자가와 십자가 정신
낮아짐의 위대함
일상의 신비
사랑의 확신과 안정감
하나님 나라를 산다는 것

Chapter 5. 예수님의 렌즈로 보면
고등 종교가 타락하면
예배와 삶은 하나다
상식적 신앙
통전적 사고
한국 교회가 극복해야 할 도교의 잔재
한국 교회가 극복해야 할 유교의 잔재
한국 교회에 스며든 뿌리 깊은 무속 신앙
교회 공동체의 책임
전도의 미련한 것
신학자들의 위상

Chapter 6. 헬퍼십과 리더십
나의 동역자 K 장로
소프트파워 리더십
평신도 동역자 SK 장로
책임감과 역량을 갖춘 신앙인
위기 대응의 리더십
나를 나눠 너를 살린다
동역의 기쁨

Chapter 7. 사유의 쓸모
말과 경건
악처와 양처
지식인들의 죄와 벌
말의 위력
율법과 은혜의 삶1
율법과 은혜의 삶2
골목문화와 공동체의 가치
작은 것을 크게 보기
소명에 대하여

저자 소개 1

저자는 북미주 기독 개혁교단 신학교인 미시간주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M.Div.와 Th.M. 과정을 마치고, 그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디트로이트 한빛교회(CRC)를 개척하여 34년간 목회했으며, 목회 중 Grace Theological Seminary에서 문화교류학으로 박사학위(D.ICS)를 취득하였다. 그는 현재 미국 CRC 교단 소속 Calvin Theological Seminary의 이사로 섬기고 있으며, ‘다니엘의 샘’ 부원장직을 겸임하고 있으면서 미국 CRC 교단의 대표적 사역자 훈련 프로그램인 디모데 지도자 훈련과정(TLT)
저자는 북미주 기독 개혁교단 신학교인 미시간주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M.Div.와 Th.M. 과정을 마치고, 그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디트로이트 한빛교회(CRC)를 개척하여 34년간 목회했으며, 목회 중 Grace Theological Seminary에서 문화교류학으로 박사학위(D.ICS)를 취득하였다.

그는 현재 미국 CRC 교단 소속 Calvin Theological Seminary의 이사로 섬기고 있으며, ‘다니엘의 샘’ 부원장직을 겸임하고 있으면서 미국 CRC 교단의 대표적 사역자 훈련 프로그램인 디모데 지도자 훈련과정(TLT)의 교단 전문 강사로 사역하고 있다.

그는 늘 무엇인가(구원까지도)를 성취하고 이루려는 문화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은혜로 이미 주어진 것을 누리는 문화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또한 개인 구원만을 목표로 하는 이기적 신앙 전통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회복과 하나의 영광을 목표로하는 성경적 세계관의 변혁을 이루어야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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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152*225*20mm
ISBN13
9791193996782

출판사 리뷰

세상은 우리를 끊임없이 다그친다.

‘지금 당신의 지경은 얼마나 높아졌는가?’
‘얼마나 더 커졌는가?’
‘얼마나 많이 유명해졌는가?’


지금 우리는 숫자와 규모, 속도와 성과로 한 사람의 가치를 재단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성공이 곧 성실이고 미덕이라고 믿게 하는 이 세상 가운데서 우리는 매일 저울질 당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우상향의 파도를 타고 있는 건 아니다. 성공을 마치 신앙처럼 떠받드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 한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무게에 눌린 수많은 이들이 조용히 시들어간다. 이런 세상의 한복판에서 갈 바를 모르고 지친 이들에게 나는 조용히 묻고 싶다.

‘과연 우리의 존귀함이 성취의 크기로 결정되는가?’
‘사람들의 박수갈채와 타인과의 비교가 우리의 존재를 정의할 수 있는가?’


1980년, 당시 한국 사회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내가 몸담고 있는 교단과 학교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절이었다. 그 불확실성의 한가운데서 나는 도피하듯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45년이라는 세월을 건너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내가 맞닥뜨린 건, 이곳에서도 나는 여지없이 이방인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면에서 눈부시게 발전하고 변화한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은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양극화였다. 생각과 가치, 세대와 계층 사이의 간극은 생각보다 깊었다. 서로 간에 소통은 점점 어려워졌고, 각자의 언어는 서로에게 가 닿지 못한 채 허공에서 흩어졌다.

관점이 다르면 생각의 결이 달라지고, 결국 서로의 언어도 엇갈린다. 어느새 발전과 변화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우리 사회는 서로를 바라보는 일 따위에는 곁을 내주지 않는다. 이러한 불통의 원인은 결국 ‘무엇을 보느냐’, 즉 어떤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 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잊고 있는 분명한 한 가지 진실이 있다. 우리의 가치는 우리가 쌓아 올린 업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선택과 사랑이 이미 우리를 존귀한 존재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세상의 성공주의 문화는 더 높은 곳으로 오르라고 끊임없이 채찍질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경쟁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그분은 우리를 성취로 줄 세우거나 비교의 잣대를 들이밀지 않으신다. 각기 다른 자리에서 자신만의 색채로 빛나도록 부르시고, 각 사람을 고유한 모습으로 창조하신 그분의 섭리를 드러내실 뿐이다.

지금 돌아보면, 이 땅을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그 모든 선택의 이면에는 내 셈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 있었다.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이후 이민 목회의 현장으로 나가게 된 것도 모두 그분의 인도하심이었다.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 속에서 나는 수많은 이들의 눈물과 웃음, 좌절과 회복을 목격했다. 그래서 우리가 감당하는 사역의 규모가 크든 작든, 세상의 눈에 띄든 그렇지 않든, 그것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라면 그 자체로 영광이다. 나는 우연히 던져진 작은 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치밀한 계획 안에서 지음받은 소중한 한 사람이다. 그분이 맡기신 사역은 크기나 규모와 상관없이 이미 그분의 영광으로 빛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 성공이 아니라 부르심이, 결과가 아니라 순종이, 비교가 아니라 충성이 우리의 삶을 정의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그 자유 안에서 다시 담대히 한 걸음을 내닫을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소박한 기록이 한국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삶의 또 다른 결을 보여주는 작은 ‘창(窓)’이 되리라 믿는다. 또 이 글이 낙심한 이들에게 잠시 멈춰 쉴 수 있는 ‘숨 고르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를 부르신 하나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하신 분인지, 그리고 그 위대하신 분이 나라는 작은 존재를 기억하시고 사용하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지를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한 사람의 영웅담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상이 담긴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추천평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적 중심지라면 자연히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라는 도시가 떠오른다. 한때 빅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도시다. 하지만 나에게 디트로이트는 자연스럽게 라인홀드 니버(Karl Paul Reinhold Niebuhr, 1892~1971)를 생각하게 된다. 산업화의 한복판에서 노동자들의 삶을 보며, 그는 개인의 도덕성과 사회의 비도덕성 사이의 긴장을 신학적으로 해석해냈던 목회자며 신학자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 도시에 또 한 사람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그곳 허허벌판에 교회를 개척하여 34년이란 긴 세월 동안 목회하면서 고단한 이민자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품어 온 친구 오용주 목사다.

나는 그를 수십 년 동안 알아 온 사람으로서, 이 책을 조금은 다른 마음으로 읽었다. 이 책은 어떤 특별한 사건을 기록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지나가는 일상,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들이 조용히 쌓여 있는 책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평범한 이야기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오래 붙든다. 아마도 그것은 저자가 그 일상을 바라보는 신학적 눈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45년이라는 타국에서의 긴 시간을 지나 인생의 석양 녘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저자에게, 이 땅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곳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에는 우리가 너무 익숙해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새롭게 드러난다. 익숙한 풍경이 낯설게 보이고, 당연하게 여겼던 삶이 다시 질문으로 다가온다. 나는 그 시선이 참 고맙게 여겨진다.

책은 저자의 귀환과 함께 시작된다. 제1장에서 저자는 45년 만에 돌아온 고국에서 느끼는 이방인 의식, 사회의 양극화, 소통의 단절을 통해 질문이 제기한다. 인간의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성취인가, 존재인가? 여기서 저자는 분명히 선언한다. 인간의 존귀함은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사랑에서 나온다고. 제2장에선 좀 더 개인적인 서사를 들려준다. 삶의 여정으로 이민 목회 이야기다. 은퇴를 통해 지난 삶을 돌아보며, 저자는 “하루치 만나”로 살아온 신앙을 고백한다. 이민교회 목회하면서 겪었던 세대 갈등, 문화 충돌, 유동성 등을 뒷거울(rear mirror)로 바라본다. 제3장에서 저자는 내면으로 이동하면서 “여백의 삶”의 소중함을 꺼낸다. 저자는 바쁨과 성취 중심의 삶을 해체하고 “누림”과 “쉼”이라는 신앙적 미학을 제시한다.

북미 개혁파(CRC) 목사로서 평생을 살아온 저자답게 4장은 저자의 신학적 자세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왕국 신학(Kingdom theology)이라는 “하나님 나라”를 신학적 중심으로 삼고 십자가의 사랑, 낮아짐의 위대함, 일상의 신비,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다룬다. 하나님 나라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아내는 삶의 방식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개혁파(특히 카이퍼리안) 신학의 묵직한 면모를 보여준다.

저자는 다문화학(intercultural studies)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 목사다. 제5장은 책에서 가장 날카로운 부분으로 한국 교회의 구조적 문제를 문화-신학적 진단과 함께 비판적 통찰을 담고 있다. 한국 교회 안에 잠재한 유교, 도교, 무속 신앙의 잔재를 드러내고, 예배와 삶의 분리 비판하면서 상식적 신앙과 통전적 사고를 추구하라고 권면한다.

제6장은 실천 영역으로 공동체와 리더십을 다룬다. 권위가 아닌 섬김과 관계 중심 리더십 강조하는 점은 우리가 다시금 차분하게 기억해야 할 가르침이다. 저자는 매우 적절하게도 말과 경건, 공동체 가치, 소명 등을 다루면서 삶을 해석하는 지혜의 언어로 마무리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오랜 세월 한자리에서 사람들을 섬겨 온 목회자라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 그가 쓴 문장 하나하나에는 사람을 향한 이해와 기다림이 배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내내 마음을 서두르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잠시 멈추어,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어쩌면 이 책은 새로운 것을 말하려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으나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나는 이 책을,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하나님 앞에서 다시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조용히 건네고 싶다. 나는 지금 봄비가 가랑거리며 내리는 조용한 숲에서 이 글을 쓴다. 향내 나는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63편의 단품 에세이를 하나씩 읽어간다. 잠시 덮고 창밖을 내다본다. 여운이 남는 이 책을 여러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 류호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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