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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글로 먹고살기로 결심
퀘스트1 캐릭터 생성 무수입 백수의 꿈 퀘스트2 레벨업 닥치고 쓰기 퀘스트3 스킬 확장 시나리오라는 신세계 퀘스트4 디버프 체력 게이지 바닥 사이드퀘스트 중간 점검 반년 동안 쓴 100만 자 퀘스트5 필드 이동 웹소설은 처음입니다만 퀘스트6 아이템 획득 출판사 컨택과 계약 퀘스트7 히든 스테이지 19금 작가의 이중생활 퀘스트8 보스전 질투와 확신 사이 퀘스트9 최종 스테이지 최종심 그리고 도약 파이널 자신만의 퀘스트를 찾는 이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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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다! 이거, 내 일이야!’ 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 기쁨은 꽤 컸지만, 마음껏 밖으로 분출해버리면 열정이든 흥분이든, 아이디어든 뭐든 바스스 사라져버릴까 봐 그냥 목구멍 안으로 꿀꺽 삼켰다. 그만큼 소중하다고 느꼈다.
“나한테 2년만 줘. 딱 2년만.” 남편에게 말했다, 2년만 달라고. 1년도 아니고 3년도 아닌 웬 2년? 약간 애매한 숫자는 의문을 품기에 딱 좋다. 예전에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할 때 난 ‘딱 1년 안에 끝내고 나온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기간에 거의 맞췄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1년이라는 시간은 상당히 짧았다. (…) 그러지 않아도 소설은 나에게 미지의 세계인데, 본격적으로 하려면 아무래도 1년은 부족하겠다 싶었다. 그러나 3년은 또 너무 길었다. “3년만 줘!”는 마치 “나 천천히 할 거야. 게으를 거야!”라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 「스타트 글로 먹고살기로 결심」 중에서 공모전 응모 요강을 볼 때마다 나는 중얼거렸다.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쿵덕쿵덕 널을 뛰는데, 그러니까 내가 이걸 해야 하는데, 단편이 아니라니…. 500매 내외 장편이라니…. 당연히 해야지. 어차피 해야 해. 당연히, 어차피. 그러나 상황은 불확실했다. 과연 ‘장편소설’이라는 어마어마한 세계가 나 같은 이를 받아줄지는 미지수였다.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아 보였다. 정작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벽이 높네, 못 오를 나무네 하며 지레 겁부터 먹었다. 기세로 밀어붙여 소설을 쓰기는 시작했으나 내 머리는 단편, 원고지 70매, A4지 12페이지에만 우직하게 머물러 있었다. 거기에서 원고지 600매, A4지 100페이지, 즉 단편에서 장편으로 넘어가는 허들은 뛰어넘지 못할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은 어쩔 수 없었다. --- 「퀘스트2 레벨업 닥치고 쓰기」 중에서 나는 성취가 필요했다. 쥐똥만 한 수입을 내며 나이만 들어가는 이 상황에서 얼른 벗어나야 하므로. 그래서 하루 10시간씩, 정말 못 해도 7~8시간은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다. 하루 종일 이것만 생각했다. 당연했다. 당연히 이래야 했다. 그렇게 원하던 목표를 찾았고, 또 지금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니까. 새로이 시작한 소설과 시나리오, 전부터 쓰던 에세이와 여행기. 나는 하루 한 끼의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내내 노트북과 씨름을 했다. 그 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그래도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런데 내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퀘스트3 스킬 확장 시나리오라는 신세계」 중에서 한글 프로그램에서 일일이 글자 수를 체크하고, 문서통계에서 원고지 매수를 확인해 기록했다. 그다음 다 더해봤다. 공백 포함해서 총 962,063자가 나왔다. 카운트에서 제외한 건, 가장 처음에 쓴 소설 2개. 지금 보면 진짜 도저히 눈 뜨고는 못 봐주겠어서 노트북 아주 깊숙이, 저 밑바닥 심해로 숨겨버린 2개의 소설까지 합하면 총 100만 자가 넘는다. 고로 나는 6개월 동안 100만 자를 쓴 것이다. (…) 그런데 ‘1,000,000자’라는 명확한 숫자를 딱 마주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내가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구나. 하긴 했구나. 내가 그저 술만 마시진 않았다. 다희야. 야 이, 너 이 자식! 열심히 했구나. 잘했어. --- 「사이드퀘스트: 중간 점검 반년 동안 쓴 100만 자」 중에서 나는 깨달았다. 댓글, 하트, 관작(관심작품),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의 반응이 바로 나에게 필요했던 그 ‘버티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웹소설 공모전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아마 내가 영원히 몰랐을 수도 있었던 대단한 독자의 힘이었다. 내 글이 재밌다는 말이, 나는 너무도 듣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어? 재밌어요.’ 그 댓글 하나에 하루 종일 방방 뛰었고, 또 키보드 위에서는 열 개의 손가락이 유난히 신명 나게 춤을 추었으니까. --- 「퀘스트5 필드 이동 웹소설은 처음입니다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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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설레는 일로 밤잠 설치는 30대 작가 지망생의 생계형 작가 되기 프로젝트
이 책은 9개의 장으로 구성되는데 각 장은 ‘퀘스트’, 즉 새로운 임무로 명명되었다. 한글 프로그램에서 문서통계 탭의 존재도 알지 못하던 작가가 원고량을 원고지 매수와 A4지로 나누어 가늠하는 법을 깨우치는 매우 기초적인 것부터 순식간에 A4지 5장을 써내려가며 가능성을 깨닫는 순간, 또 단편소설 집필에 나름 성공한 후, 각종 대회를 정리해 ‘공모전 달력’을 만들고 대회마다 그에 적합한 소재로 작품을 새로 집필하는 정성을 발휘하는 일들이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몰라, 일단 해’를 행동 방식으로 삼았기에 가능한 작가의 도전은 잘 안 될 거라 고민하기 전에 당장 달려들어 직접 겪어내게 하는 힘을 발휘했다. 취업이 어려운 비자로 해외에 체류 중이었기에 가계에 보탬이 되지 않는 기생충이라 자학하는 것 이상으로 온종일을 이야기를 짓고 ‘1인분의 몫’으로 살고자 부단히 노력한 결과, 6개월 만에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영화 시나리오와 드라마 각본 등 다종다양한 작품을 17편 이상 씀으로써 마침내 100만 자 이상을 집필한다. 남편과의 합의로 얻어낸 2년이라는 시간 중 1년이 지나갈 무렵에는 국내 대형 공모전인 교보 스토리대상의 최종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는데, 이 대회에 무려 3,030편의 작품이 지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작가가 그간 해온 노력의 결과가 얼마만큼 괄목할 만한 것인지 알 수 있다. ▼ ‘몰라, 일단 해’ 정신으로 무장한 나, 2년 만에 글로 먹고살 수 있을까 작가는 기성작가에게 첨삭 지도를 받거나 작가 양성 기관의 대면 수업에 참여하기보다는 스스로 소설의 구성을 분석하고 시나리오 형식을 독학해 플롯과 스토리를 발전시킨다. 또한 웹소설이나 장르소설의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그에 맞는 소재를 이야기로 만들어나가는데, 그 과정 자체가 스토리텔링으로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작가가 집필로 밤낮없이 바쁜 와중에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 이유는 단 하나다.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갈등하는 동시대의 동료들에게 ‘우리 함께 해봅시다’라는 메시지를 선사하고픈 마음이 간절해서다. 『30대 백수, 작가 퀘스트에 입장하십니다』는 매일의 성실함과 노력이 단지 무모한 것만은 아니라는 믿음이 공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