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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혁명
이비인후과와 한의학의 통합적 관점에서 본 이명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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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_ 이명,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_ 황재옥

Chapter 1 왜 “이명은 낫지 않는다”고 말할까
환자들에게 “참아보세요”라고 말하는 의사들|이명의 원인을 밝히는 문진의 중요성|문진에서 중시되는 3가지 포인트|소리의 여정 ① 외이에서 내이까지|소리의 여정 ② 내이에서 대뇌까지|누구에게나 있는 이명, 병적인 이명|왜 이명은 두명으로 바뀌나

Chapter 2 이명은 다른 증상들과 함께 온다
난청을 동반하는 이명은 내이 혈류장애가 주 원인|이명을 일으키는 질병과 원인|이명에 따른 증상 ① 불면|이명에 따른 증상 ② 우울·불안|이명에 따른 증상 ③ 어지럼증|이명에 따른 증상 ④ 대사 질환|턱관절장애나 염색약이 이명을 악화시킨다|담배나 커피가 이명을 일으킬 가능성|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Chapter 3 도심에서 떨어진 병원에 환자가 몰리는 이유
이런 이명 환자가 일부러 찾아온다|이명 치료로 쓰이는 내복약과 근육주사|내이성 이명에 효과적인 ‘고실내 주입요법’|완고한 이명에 ‘내이마취요법’|이명 치료로 얼마나 나아질 수 있을까|치료 가능한 환자, 치료가 어려운 환자|식생활과 운동은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장 건강 식사법이 이명과 난청을 막는다|“왜 여성에게 한방 치료가 효과적이죠?”|TSC 소리재활훈련, 소음성 이명에 희소식|“더 이상 불안하지 않고 신경쓰이지 않아요”

Chapter 4 이명 치료가 어려운 보다 근원적 요인
기질적 질병과 기능적 질환의 차이|‘이명 없애기’를 목표로 해야 할까?|한약 치료는 어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약물요법이 효과 있는 사람과 치료적 한계|음향요법의 장점과 치료적 한계|한의학적으로 이명은 어떻게 분류할까|의사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 고통에 귀 기울이는 것|치료 시작 전에 환자가 알아둘 것들|이명은 완화와 악화를 오간다

Chapter 5 한의학으로 이명을 치료하다
한약은 양약 치료의 간극을 메울 수 있다|한의학은 감각신경성 이명을 고친다|이명은 전신 질환이자 기능적 질환이다|한의학 관점에서 본 이명 환자의 특징|“이유 없이 늘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거려요”|“이명 소리는 줄었는데 몸이 너무 힘들어요”|소리재활훈련을 반드시 해야 하는 환자|한약 처방의 이름이 곧 치료 목적

Chapter 6 이명 치료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
악화 환경을 관리하라|순음청력검사를 재검토해야 한다|치료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인가|입체적, 통합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견뎌보세요”를 넘어 ‘환자 중심’으로

저자 소개2

이내풍한의원 본점 원장, NES(국제평형신경과학회) 부이사장, 대한맥진학회 회장, 대한뇌파진단학회 회장,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고등학생일 때 위장 천공을 진단받았던 경험을 계기로 한의학에 입문했다. 한의대생이었을 때 맥진기를 발명한 백희수 선생님을 만나 맥진의 원리를 깨우쳤고,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기존의 맥진기를 디지털화한 심안맥진기를 개발해 40년 가까이 임상 데이터를 쌓았다. 30여 년 전 이명 때문에 농약 음독, 한강 투신, 수면제 과다 복용 등 자살 시도를 할 정도로 괴로워하던 3명의 환자를 만났다. 그 뒤로 중국으로 일본으로, 동양의학이든 서양의
이내풍한의원 본점 원장, NES(국제평형신경과학회) 부이사장, 대한맥진학회 회장, 대한뇌파진단학회 회장,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고등학생일 때 위장 천공을 진단받았던 경험을 계기로 한의학에 입문했다. 한의대생이었을 때 맥진기를 발명한 백희수 선생님을 만나 맥진의 원리를 깨우쳤고,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기존의 맥진기를 디지털화한 심안맥진기를 개발해 40년 가까이 임상 데이터를 쌓았다.
30여 년 전 이명 때문에 농약 음독, 한강 투신, 수면제 과다 복용 등 자살 시도를 할 정도로 괴로워하던 3명의 환자를 만났다. 그 뒤로 중국으로 일본으로, 동양의학이든 서양의학이든 가리지 않고 이명, 난청의 고수가 있다는 정보를 들으면 누구든 만나러 다니곤 했다. 그가 일본에서 만났던 권위자는 사카타 에이지 박사로, 공저자인 사카타 히데아키의 부친이었다. 그로 인해 연결된 교류가 25년이 넘어오면서 지금은 국제학회인 NES를 함께 이끌어가는 동반자가 되었다.
1985년부터 지금까지 40년 넘게 이명, 난청, 어지럼증 등 청각 관련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치료해오고 있다. 그 결과를 토대로 『맥진, 몸과 마음을 읽다』, 『이명 한의학』(공저), 『난청 한의학』(공저) 등의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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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타 히데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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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고에 이과학(耳科?)클리닉 원장. 사이타마의과대학 종합의료센터 객원교수, 1988년 사이타마의과대학 졸업 후 테이쿄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이비인후과 조교를 거쳤다. 이후 독일 마그데부르크대학 이비인후과 연구원, 사이타마현립소아의료센터 이비인후과 부부장(副部長), 메지로대학 보건의료학부 언어청각학과 교수?이과학연구소 클리닉 원장을 지냈다. 2015년에 카와고에 이과학클리닉을 개설해 이명, 난청, 어지럼증 등 난치성 질환 환자들을 진료해왔다. 그는 중이강(고실)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돌발성 난청을 상당히 높은 비율로 개선시키는 일본 내 이명?난청 치료의 일인자
카와고에 이과학(耳科?)클리닉 원장. 사이타마의과대학 종합의료센터 객원교수, 1988년 사이타마의과대학 졸업 후 테이쿄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이비인후과 조교를 거쳤다. 이후 독일 마그데부르크대학 이비인후과 연구원, 사이타마현립소아의료센터 이비인후과 부부장(副部長), 메지로대학 보건의료학부 언어청각학과 교수?이과학연구소 클리닉 원장을 지냈다. 2015년에 카와고에 이과학클리닉을 개설해 이명, 난청, 어지럼증 등 난치성 질환 환자들을 진료해왔다. 그는 중이강(고실)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돌발성 난청을 상당히 높은 비율로 개선시키는 일본 내 이명?난청 치료의 일인자이며, 그의 부친인 사카타 에이지 박사는 세계 최초로 고실내 주입요법을 시행한 인물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사카타 히데아키 선생이 진료하고 있는 사이타마현에서는 고실내 주입요법에 의료보험이 적용된다(그외 지역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이명 난청 1분 체조』(PHP), 『그림으로 읽는 어지럼증 해법』(카와데쇼보우신샤), 『부동성 어지럼증을 개선하는 최강 식사법』(도쿠마쇼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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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62g | 148*210*15mm
ISBN13
9791188947188

책 속으로

이러한 신경들은 각각 역할은 다르지만, ‘흥분’과 ‘억제’의 밸런스에 의해서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는 흥분하고, 역할을 마치면 신속하게 가라앉습니다. 이 전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한, 우리는 불쾌한 자극을 의식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강한 스트레스나 불안, 수면 부족, 피로, 바이러스 감염, 흡연, 과도한 음주, 카페인 과다 섭취, 큰 소리에 대한 반복적 노출 등이 겹치면 신경은 필요 이상으로 흥분한 상태에 빠집니다.
이명은 원래라면 뇌가 무시할 법한 미약한 신호까지 강조되어 전달되어 버리는 경우에 일어납니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신경 흥분을 가라앉히면 이명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흥분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소리를 느끼는 방식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증폭되어 인접한 유모세포에 손상이 생기고 신경의 이상 흥분이 일어납니다.
--- pp.38-39 「이명은 두명으로 바뀌나」 중에서

이명과 난청은 한 세트가 되어 일어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그것은 내이가 불과 1세제곱센티미터라는 작은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이에는 거미줄처럼 가는 혈관이 촘촘히 뻗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 혈관망이라서 ‘혈관조(stria vascularis)’라고도 부릅니다. 그렇게 극도로 가느다란 혈관이 내이의 기능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혈관이 가늘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일로도 혈류가 끊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면 내이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게 됩니다. 그 결과, 유모세포의 마찰음을 강하게 느껴 이명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즉, 내이에서 기인하는 이명의 원인은 혈류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p.42-43 「난청을 동반하는 이명은 내이 혈류장애가 주 원인」 중에서

양측성 이명 타입의 환자는 뇌의 과민으로 인해 두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뇌의 과민은 뇌가 자극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반응하는 바람에 소리나 빛, 감각을 강하게 느끼게 되는 상태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두통이나 불면증이 강하게 나타나는 타입입니다. 우리의 뇌에는 얼굴의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삼차신경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 신경은 촉각과 온도감각 외에 통각도 담당합니다. 이명이 악화되어 두명이 되어버리면, 와우신경의 흥분이 영향을 주어 삼차신경의 기능도 과민해져 끈질긴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환자에 대해서는 이명뿐만 아니라 두통을 완화하는 치료도 중요합니다. 그 방법으로 저희 클리닉에서는 침 치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양의학 클리닉에서 침 치료를 하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일지도 모르지만, 삼차신경의 과민이나 두통 등의 신경 흥분을 진정시키는 데는 효과적인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 p.84 「이런 이명 환자가 일부러 찾아온다」 중에서

환자들은 특히 한약을 어느 때 쓰는지 궁금해합니다. 제가 이명 환자에게 한약을 쓰는 목적을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과흥분된 신경계를 ‘진정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 한약을 씁니다. 많은 이명 환자들이 항상 긴장되어 있습니다. 작은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며, 쉬어야 할 때도 뇌가 쉬지를 못 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소리재활훈련도 침 치료도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불안정해집니다. 한약은 뇌와 신경계를 ‘치료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둘째, 이명이 계속 유지되는 것은 몸 전체에 그것을 작동시키는 요인들이 있기 때문인데, 한약은 이것들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불면, 소화장애, 만성피로, 불안, 우울, 냉증, 두근거림 등은 이명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증상들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이것들을 각각 다른 문제로 다루지만, 한의학에서는 이것들이 이명과 동일한 병리 흐름 위에 있는 증상들이라고 봅니다.
한약은 이명만을 겨냥하지 않습니다. 이명을 지속시키는 몸 전체의 조건을 함께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한약을 씁니다.
--- p.132 「한약 치료는 어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중에서

한약 치료의 기본 전제는 병명보다는 환자가 겪는 상태를 전체적으로 살피는 것입니다. 이명과 동반 증상, 체질과 정서 반응을 함께 고려해서 치료 전략을 세웁니다. ‘귀에 소리가 울리는 증상이 왜 나타나게 되었는가’를 치료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이명 자체보다는 이명을 키우는 환경을 먼저 바꾸는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병이 명확한 양상일 때 양약은 매우 강력하게 작용하지만, 이명이 생활습관, 감정, 체질과 얽혀 만성 상태가 되면 이때는 한약이 치료가 아니라 양약의 빈틈을 메워주는 확장 치료가 되는 것입니다. 불면, 예민해짐, 피로에 취약함 등에 해당하거나, 스트레스에 이명이 악화된다면 한약이 치료 속도와 깊이를 바꾸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60대 여성 미순(가명) 씨는 밤이 되면 이명이 커져서 잠들기 어려웠고, 새벽에 깨고 나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항불안제와 수면제를 복용 중이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귀비(歸脾), 양혈(養血), 안신 목적의 한약 치료를 한 뒤로 수면은 안정되기 시작했고, 이명에 대한 집착과 공포 반응이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 pp.160-161 「한약은 양약 치료의 간극을 메울 수 있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30년간 3만여 명의 이명 환자를 만난 한의학 임상 치료가
또 다른 40년간의 이비인후과 임상 치료와 만났다”

“귓속에서 매미 100마리가 울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이명 환자가 있다. 여름날이 한창일 때 합창하듯 울어대는 매미를 상상해보자. 자려고 누웠는데 귓속에서 매미 합창 소리가 들린다면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데도 병원에 갔더니 “적응하고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 사람은 ‘이 상태가 평생 가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에 휩싸일 것이다. 일상생활은 엉망이 되고, 거기다가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너무 신경 쓰지 마”, “당장 생명이 위태로운 건 아니잖아”라고 한다면, 환자는 고독감이 깊어져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에 이를 수 있다.

신간 『이명혁명』의 두 저자는 모두 자살을 시도했던 이명 환자를 지켜본 경험이 있다. 40대 후반의 한 여성은 수면제 40알을 삼키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가족들에게 발견되어 응급실로 옮겨졌다고 하는데, 한의원 진료실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자살하려고 했겠습니까. 아픈 게 표시 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만 느끼는 고통인데 누구한테 보여줄 수도 없고, 이루 말할 수 없이 못 견딜 지경입니다. 이대로 안 멈추면 그야말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이럴 바엔 죽는 게 낫죠.”

일본의 이비인후과 진료실에서도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초진부터 정성을 다해 증상을 줄여가고 있었던 이명 환자가 어느 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이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치료자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었다. 증상이 안정되어 건강을 찾아가는 것 같았지만, 이명에 동반된 깊은 우울감이 환자를 결국 벼랑 끝으로 몰았던 것이다.

환자가 한 명뿐이어도, 단 1%라도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맞다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이명혁명』의 공저자 두 사람은 뼈저리게 통감하며 공유해왔다. “이명 앓아보셨나요? 안 아파본 사람은 쉽게 이야기합니다”라고 환자가 던지는 푸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명에는 난청, 어지럼증, 불안, 우울, 두통, 불면, 소화장애, 인지 저하 등 다양한 동반 증상이 따라오기 때문에 더욱 문제는 심각하다. 오랫동안 치료를 따로 받지 못해 만성화되었다면 이명은 더욱 중증이 되고 복합적으로 원인이 서로 얽혀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든다.

“치료자의 관점이 아니라 불편을 경험하는 환자 관점에서 보면
단일 접근이 아니라 입체적,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사카타 히데아키 박사는 이명 진단에 있어 문진(問診)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한다. 환자로부터 “선생님은 왜 그렇게 꼬치꼬치 물어보십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을 정도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지금 이명이 일어나고 있는 진짜 배경을 알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다. 귀만 보고 있어서는 알 수 없는 원인이 생활습관, 스트레스, 과거의 어떤 사건 속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명은 하나의 증상이지만, 이명 환자가 겪고 있는 고통들은 하나의 증상이 아니며 모두가 같은 패턴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이명 소리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이 문제이며, 어떤 사람은 이명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몸이 힘들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피곤하면 이명이 심해지고, 어떤 사람은 1시간이라도 잠을 덜 자면 악화된다. 어떤 사람은 고음의 이명 소리가 들리고, 어떤 사람의 저음의 이명 소리가 들린다. 이명이 생기는 원인과 배경은 다양하며 복합적이다. 따라서 치료 또한 입체적이고 통합적인 치료여야 한다는 것이 두 사람의 주장이며 25년간 유지해온 연구 협업의 결론이다.

사카타 히데아키 박사가 진료 중인 사이타마현에서는 그의 부친인 사카타 에이지 박사의 연구 공로를 인정해 고실내 주입요법(스테로이드 고막주사)에 보험이 적용된다. 다른 지역은 보험이 안 되는 곳이 대부분이라 환자들도 일본 전역에서 오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통합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침과 한약을 즐겨 쓴다. “두통을 호소하는 이명 환자 중에는 삼차신경이 과민해져 끈질긴 통증을 유발하는 타입이 많습니다. 저는 이럴 때 침 치료를 합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일본에는 한의사가 따로 없지만, 의과대학에서 한방의학 교육을 받는 사람이 많고 양방과 한방의 통합 치료가 일반적이다. 90%의 의사가 한방약을 처방한 경험이 있다고 할 정도다. 제도적 뒷받침도 있어서 1961년부터 한방약을 보험급여에 적극 포함시켰고, 알약이나 과립 형태의 한약제제와 첩약(여러 약재를 섞어 만든 탕약)도 보험이 적용된다. 그는 소리재활훈련(음향요법)을 하면 피곤해하는 환자들에게는 한약을 쓰는데, 청각중추 반응이 잘 조절되도록 신체적, 정서적 환경을 만드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리를 받아들이는 몸과 뇌의 상태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약물요법, 주사치료, 소리치료, 침, 한약은 적합한 역할이 있다”
다양한 복합 증상에 각각의 치료 목적을 적용하는 통합적 치료

일본 카와고에 이과학연구소에서는 2023년 6~12월 카와고에 이과학클리닉에 내원한 이명 환자 1,259명 중 자비 진료로 침 치료를 받은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THI(이명장애지수), NRS(숫자 통증등급 척도), VAS(시각통증 척도)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66.7%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5차 방문을 기점으로 비교했을 때 THI 점수는 평균 40.4점에서 32.6점으로 낮아졌고, NRS 불편감 점수는 평균 66.7점에서 39.4점, VAS 값은 평균 82.5점에서 55.3점으로 호전되었다. 작용 기전은 침술에 의한 자극이 감각수용체를 통해 척추시상경로에서 대뇌피질로 전달되어 뇌간 신경핵과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분비에 작용해 통증의 주관적 증상뿐 아니라 이명과 관련된 불편함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었다.

침 치료 외에도 『이명혁명』의 두 저자는 이 책에서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경구약물요법, 근육주사, 고막주사, 소리재활훈련(음향요법), 턱관절 치료, 신경과 뇌의 과민에 대한 치료 등을 이야기한다. 또한 이명 치료가 왜 어려운지, 치료 목표를 어떻게 잡고 치료 방법들을 어떻게 조합해야 효과를 최대로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임상례를 공유하고 있다. 청각중추의 과흥분을 낮추는 치료, 신경의 과흥분을 낮추고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시키는 치료, 내이나 뇌에 직접 작용해 부작용을 줄이는 치료, 이명과 동반되는 증상에 작용하는 치료, 다른 치료가 잘 먹힐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치료 등이다.

한편 한약에 대해서 황재옥 박사는 한약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와 필요하지 않은 경우를 구분해서 말하고 있다. 이명 자체보다는 불안이 심한 사람, 수면의 질이 나쁜 사람, 몸이 항상 긴장한 사람, 치료가 답보 상태인 사람 등에서 막힌 치료를 뚫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약은 중도에 치료를 포기할 확률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두 저자의 통합적 치료를 체험해본 환자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소리가 아직 남아 있지만 괴롭지 않고 덜 피곤해요”, “더 이상 이명 소리가 신경쓰이지 않아요”, “밤에 잠들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긴장감과 불안감이 사라졌고,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요”, “예전처럼 신경이 곤두서지 않아요”.

통합 의료를 경험한 이명 환자의 이야기

“4년 이상 지속된 만성 이명이 있었습니다. 만성피로, 소화장애를 동반하고 있었고, 소리에 대해 예민한 데다가 수면의 질도 떨어져 있었어요. 쉽게 잠들지 못했고 자주 깼죠. 예전에 소리치료로 TRT요법을 해본 적이 있어서 소리 자극에 대한 이해는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TSC 소리재활훈련은 개인별 이명의 주파수 특성을 분석해 맞춤으로 복합음을 제작해주는 소리치료라고 하더군요. 하기로 했습니다. 이명에서 절실하게 벗어나고 싶어서 열심히 수행했습니다. 처음엔 좀 괜찮은 것 같더니, 몸이 너무 피로하고 예민했어요. 결국 한약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몸의 기본 상태를 먼저 회복해야 치료가 작동할 수 있는 몸의 환경이 된대요. 두 가지를 병행해서 치료하자 3주차부터는 몸이 지치는 현상이 현저히 줄었고 이명에 신경쓰고 매달리는 횟수도 감소했습니다. 이명을 인지하는 강도가 낮아진 거예요. 더이상 악화되지 않고 개선된 상태가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어서 이젠 안심입니다.”
_ 50대의 남성 이명 환자

“왼쪽에 만성적인 이명이 있었는데 어느 날 오른쪽에 돌발성 난청이 발생했어요. 스테로이드 고막주사를 7차까지 맞았는데 잠깐 회복되었다가 다시 악화하는 바람에 소개로 한의원에 갔습니다. 이명은 전신 질환이라서 처음 나타났을 때 몸 상태를 돌봤으면 좋았을 거라고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맥진검사를 해주시더니 의기소침, 우울감, 낙심, 낙담, 온몸이 축 처진 상태까지 짚어내셔서 신기했습니다. 사실 퇴직하고 쉬면서 우울증이 왔는데 그때 돌발성 난청이 왔던 것입니다. 3개월 동안 한약, 약침, 뇌파훈련, 소리재활훈련 등으로 치료해 이명이 사라졌고 청력도 안정되었습니다.”
_ 60대 초반의 남성 이명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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