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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부 옮긴이의 말 |
Albert Ca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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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면 어제인지도. 잘 모르겠다.
--- 본문 중에서 언제부터 상중인지 그녀가 알고 싶어 해서 나는 “어제부터.”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약간 멈칫했지만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사장에게 그 말을 했다는 것이 생각나서 그만두었다. 그 말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어쨌든 우리는 늘 조금은 잘못을 저지르니까. --- 본문 중에서 나는 땀과 태양을 제거했다. 내가 낮의 균형을, 내가 행복해하던 해변의 예외적인 침묵을 깨뜨렸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하여 나는 움직임이 없는 시체 위에 네 발을 더 쏘았고, 총알들은 그럴 것 같지 않았는데 깊이 박혔다. 그것은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았다. --- 본문 중에서 그러더니 갑자기 엄마를 사랑했냐고 물었다. 내가 대답했다. “네, 다른 사람들처럼요.” --- 본문 중에서 이를테면 나는 여자에 대한 욕구로 고통받았다. 나는 젊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특별히 마리를 생각한 건 아니었다. 한 여자, 여자들, 내가 알았던 모든 여자들, 내가 그녀들을 사랑했던 모든 상황을 하도 생각하다 보니, 내 독방이 온갖 얼굴들로 가득하고 욕구들로 넘쳐나곤 했다. --- 본문 중에서 나는 침상 널빤지에서 나뭇조각을 뜯어내 빨았다. 하루 종일 계속되는 구역질에 시달리기도 했다. 아무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것을 왜 내게서 압수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나중에 가서야 그것도 벌의 일부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때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에 익숙해졌고, 그것은 나에게 더 이상 벌이 아니었다. --- 본문 중에서 내가 전차의 긴 의자 앞에 있고 그들 모두는 거기에 앉은 익명의 승객들로서 새로 탄 승객을 염탐해 조롱거리를 찾아내려는 것 같다는 느낌만 들 뿐이었다. 그것이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여기서 그들이 찾고 있는 건 조롱거리가 아니라 죄이니 말이다. --- 본문 중에서 “그러니까 피고는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것 때문에 기소된 겁니까, 아니면 사람을 죽인 것 때문에 기소된 겁니까?” --- 본문 중에서 나는 검사에게 진심으로, 거의 애정을 가지고 나는 무언가를 진심으로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설명하고 싶었다. 나는 항상 눈앞의 일에 붙들려 살아왔고, 오늘 아니면 내일에 얽매여 있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현재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나는 아무에게도 그런 어조로 말할 수 없었다. 나에게는 상냥하게 보일 권리도, 선의를 가질 권리도 없었다. --- 본문 중에서 세상 모든 사람이 선택받은 이들이었다. 온통 선택받은 자들뿐이었다. 다른 이들에게도 언젠가 형이 선고될 것이다. 그에게도 형이 선고될 것이다. 그러니 살인죄로 기소된 사람이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 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형당한들 무엇이 문제인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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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부조리를 다룬
20세기 최고의 실존주의 걸작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네 발의 총성 사회와 개인, 규범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고발하는 카뮈 최고의 역작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면 어제인지도. 잘 모르겠다. _본문 중에서 문학사에 깊은 인상을 남긴 문제적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의 문학 세계를 보여 주는 대표작이다. 인간 존재와 세계의 부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현대 문학의 지형을 새롭게 그려낸 이 기념비적인 소설이 2026년 최신 완역판으로 독자들을 찾아온다.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의 '그 순간 느껴야 할 사회적으로 타당한 감정'을 도려내어 소설을 전개하는 서술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묘사만으로 보자면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으며, 장례식을 치른 이후에는 해수욕을 하고 여자에게 성욕을 느끼고 가장 인기 있는 코미디 영화를 보러 간다. 일련의 서술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뫼르소가 느끼는 더위와 피로, 성욕과 같은 육체적 감각이다. 작중 전반을 지배하는 강렬한 햇빛과 더위는 뫼르소의 신체를 끊임없이 압박하며, 결국 뫼르소로 하여금 아랍인에게 다섯 발의 총알을 발사하도록 한다. 이러한 설정은 그를 감정이 결여된 인물, 나아가 냉혹한 인간으로 보이게 만드는 서술적 장치로 작용한다. 이후 진행되는 재판의 초점은 뫼르소의 살인 행위 자체에 머물지 않는다.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에서 아랍인은 프랑스인에 의해 차별받는 대상이자, 이미 사회적으로 주변화된 타자였다. 이로 인해 아랍인을 살해한 사건은 그 자체로 다루어지기보다, 오히려 뫼르소의 태도와 행적을 문제 삼는 방향으로 전치된다. 법원은 장례식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직후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이어간 모습을 집요하게 부각하며, 뫼르소를 ‘비정한 인간’, 나아가 사회의 규범에서 벗어난 이방인으로 규정한다. 결국 재판은 살인의 경중이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감정의 규범을 따르지 않은 개인을 단죄하는 과정으로 변모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과 윤리, 감정의 규범은 기호와 상징, 암묵적인 합의 위에 세워져 있다. 그러나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감각은 그러한 틀로 완전히 환원될 수 없다. 『이방인』은 뫼르소의 건조한 1인칭 시점을 통해, 사회와 개인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간극과 부조리를 집요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그 틈 속에서, 사회의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 개인이 어떻게 ‘이방인’으로 규정되고 배제되는지를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