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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KR15-T2부 K4FK-R3부 4W-L4부 80RH-55부 D4NT-A에필로그 황야에서 미래로감사의 말옮긴이의 말* 각 부의 제목은 숫자나 문장 부호를 섞어 쓰는 해커들의 암호 체계인 릿스피크(Leetspeak)로 표기되었다. 해독하면 다음과 같다. 1부 크리스티, 2부 카프카, 3부 오웰, 4부 보르헤스, 5부 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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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ian Tchaiko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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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이 죽었다. 내가 주인님을 죽였다.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휴고상 역사상 두 번째, 한 작가의 두 작품이 동시에 노미네이트 된 문학적 사건의 주인공세계 3대 SF 문학상을 석권한 현대 SF의 거장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마스터피스인류가 삭제된 세계―남은 것은 시스템과 갈 곳 잃은 알고리즘뿐망가진 세상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고성능 휴머노이드 AI의 파란만장한 여정단테, 보르헤스, 오웰, 카프카, 그리고 애거사 크리스티까지인류의 가장 눈부신 작품들로 쌓아 올린 가장 지적인 SF의 탄생★ 2025 휴고상, 로커스상, 아서 C. 클라크상 최종 후보작★ 장강명 소설가가 극찬한 “벌써 올해의 소설”★ 존 스컬지, 크리스토퍼 파올리니, 제임스 맥어보이 강력 추천★ 아마존 에디터의 선택 [Best Science Fiction]★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 리뷰 사이트 [굿리즈]에서 2만 개 이상의 리뷰를 받은 화제작2025년 세계 SF 문학계의 시선은 휴고상 최우수 장편 부문에 쏠렸다. 『휴먼, 어디에 있나요?』를 포함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두 작품이 해당 부문 최종 후보에 동시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휴고상 제정 53년 만에 일어난 이례적인 사건으로, 비록 표 분산으로 수상을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차이콥스키가 명실상부한 현대 SF의 거장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휴먼, 어디에 있나요?』는 AI와 로봇이라는 고전적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이다. 인류가 AI에 과도하게 의존한 끝에 완만한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근미래, 상류계급의 시종 로봇 찰스는 주인을 섬기던 중 원인 불명의 오작동으로 주인을 살해한다. 이후 그는 부정 접두사 ‘un’이 붙은 주인 없는 로봇 ‘언찰스’로 강등되어 폐허가 된 바깥세상으로 내던져진다.이 작품은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로 시작된 문명 풍자극의 틀 안에서 시스템의 모순을 냉소적으로 해체한다는 점에서,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대표되는 부조리 SF의 직계라 할 만하다. 특히, 봉사할 주인이 사라진 세계에서 오직 프로토콜에 매몰된 채 스스로의 오류를 수정하려 고군분투하는 언찰스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애처로운 여정이 풍자극의 특징을 도드라지게 풍긴다. 더불어 로봇들의 대화는 시스템적으로 지극히 논리적이지만, 그 풍경을 묘사하는 차이콥스키의 산문은 밀도가 높으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책의 차례 또한 노골적인 언어유희로 시선을 끈다. 작가는 각각의 부 제목을 KR15-T(애거사 크리스티), K4FK-R(프란츠 카프카), 4W-L(조지 오웰), 80RH-5(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D4NT-A(단테 알리기에리) 등 서양 문학 거장들의 이름을 숫자와 기호를 섞은 ‘릿스피크(Leetspeak)’로 비틀어 표기했다. 디지털 하위문화의 작법으로 고전을 ‘해킹’한 셈인데, 총 5부의 이야기는 해당 작가들의 대표작인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성』, 『동물농장』, 「바벨의 도서관」, 『신곡: 지옥 편』 등을 충실히 변주하며 독립적인 풍자극으로 기능한다.차이콥스키는 인터뷰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에 비명을 지르는 대신 글을 쓴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들은 그 비명의 정교한 버전이자 인간 중심적 사고의 한계에 대한 비판이다. 특히 챗GPT 등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마치 자의식을 가진 존재처럼 소비되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이 작품의 시의성은 단순한 풍자를 넘어 예언의 영역에 근접한다. 특히 이 공학주의적 SF의 끝에서 독자가 마주하는 것은 인간성이라는 단어 앞에 ‘un’이라는 접두사가 붙기 직전의 서늘한 경고다. 작가는 가장 작고 약한 로봇의 목소리를 통해, 인간이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드러날 인간성의 잔해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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