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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가장 도시적인 삶’으로서의 직주 근접 1장 사대문 안의 변화 2장 두 직장 동료의 이야기 3장 도시계획의 근본 원리를 찾아서 4장 코로나-19가 도시에 준 교훈 5장 거주하는 인구와 이동하는 인구 6장 해외 사례 (1) 되살아나는 도쿄 구도심 7장 해외 사례 (2) 건재한 구도심을 간직한 베를린 8장 해외 사례 (3) 다양한 도심이 공존하는 뉴욕 맨해튼 2부 무지개떡 건축과 카멜레온 건축 9장 도시의 유전자를 품은 건축 10장 무지개떡 건축의 원조를 찾아서 11장 사대문 안에 무지개떡 세우기 12장 도시에도 숨구멍이 필요하다 13장 도시의 복잡성을 담은 건축 14장 동적 기능주의를 실현한 카멜레온 건축 3부 새롭게 태어난 사대문 안 풍경 15장 어느 신혼부부의 선택 16장 주차난, 도심의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하다 17장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사대문 프로젝트 18장 2035년, 사대문 안으로 귀환하다 에필로그 |
황두진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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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밀어내는 도시에서 사람을 모으는 도시로
이 책은 서울 사대문 안의 미래를 논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전국의 원·구도심이 공통으로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는 의도로 쓰였다. 대한민국의 도시들은 거의 예외 없이 원·구도심의 인구는 줄고 외곽은 비대해지는 과정을 밟아왔다. (…) 그런데 이렇게 중심은 비우고 외곽으로 팽창하는 것이 우리 도시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일까? 대부분의 직장이 여전히 구도심에 있는 상황에서 거주 지역이 갈수록 멀어지는 것이 과연 ‘지속 가능한’ 도시 변화의 모델인가? 이에 대한 범사회적 논의는 그다지 활발한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이 문제를 건축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건축가 황두진이 제안하는 도시적 삶을 질적으로 끌어올릴 도시계획 시나리오 이 책에서 나는 1980년대 이후 꾸준히 감소해온 사대문 안의 인구가 다시 증가하는 가상의 미래를 다룰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말하려는 것이 꼭 서울 전체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막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총 인구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며, 서울 인구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다만 그동안 수도권과 서울 외곽으로 분산되어 있던 인구가 서울 구도심의 중심인 사대문 안으로 돌아와 가운데가 텅 빈 현재 서울의 인구밀도 그래프가 반전될 미래를 그려보자는 것이다. --- 「1장 사대문 안의 변화」 중에서 현재 교외에 집중된 인구는 주거에 대한 자유로운 선호도를 반영한다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만든 도시 환경이 이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사대문 안으로 모이는 구심력에 비해 수도권으로 나가는 원심력이 훨씬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 자신의 뜻에 반해 어쩔 수 없이 교외에 나가서 살게 되는 사람은 결국 ‘밀려난다’는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것은 사회문제다. --- 「3장 도시계획의 근본 원리를 찾아서」 중에서 도쿄의 도심을 논할 때 이보다 중요한 사실은, 도심의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 주오구에 속하며 대표적인 상업 지역으로 워낙 지대가 높아 주거 기능은 상상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긴자의 인구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도심으로의 회귀라는 거대한 흐름은 우리에게도 조만간 현실이 될 것이다. 공공의 정책은 이를 선제적으로 예견하고 유도할 필요가 있다. --- 「6장 해외 사례 (1) 되살아나는 도쿄 구도심」 중에서 나는 직주 근접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건축 유형을 한마디로 ‘도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건축’으로 정리한다. 이는 겉으로는 필지 단위의 작업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논리가 들어 있는 건축을 의미한다. 마치 생명체의 세포 하나하나마다 그 생명체의 유전자가 들어 있는 것과도 같다. --- 「9장 도시의 유전자를 품은 건축」 중에서 상가 아파트는 단순한 건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하나의 도시 단면이었고, 입체적인 삶의 풍경이었다. 도시를 ‘중첩의 예술’이라고 표현한다면, 상가 아파트야말로 이 말에 가장 부합하는 구조물이었다. 거리와 바로 만나는 1층과 업무 공간이 자리한 중간층, 그리고 주거가 안착된 상층부. (…) 게다가 그 평균 용적률은 일반적인 단지형 아파트를 훨씬 상회했다. 한마디로 도시의 밀도와 복합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 「10장 무지개떡 건축의 원조를 찾아서」 중에서 무지개떡 건축의 또 하나의 핵심 개념은 ‘중첩된 기하학’이다. 이것은 한 건물 안에 서로 다른 기하학적 질서가 공존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도시의 복합적인 현실을 수용할 수 있다. 단일한 그리드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다양성을 다층적이고 기하학적인 질서를 통해 받아들이는 것이다. 도시는 복잡하다. 수많은 기능과 요구가 얽혀 있고, 하루에도 수천 번씩 장면이 바뀌는 무대다. 이런 공간에 건축은 어떻게 응답할 수 있을까? --- 「13장 도시의 복잡성을 담은 건축」 중에서 무지개떡 건축의 상상력을 넘어서 가변적인 공간을 통해 얻어지는 생활의 방식을 ‘카멜레온 건축’이라 부르고자 한다. 만약 건물의 기능을 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러한 건축은 시시각각 형형색색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동적 기능주의는 ‘덜 짓고 더 사는Build Less, Live More’ 새로운 건축관의 이름이다. 사대문 안에 지어지는 건물에 이 개념을 적용한다면 기존에 비해 훨씬 적은 물량의 건물로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공간을 시시각각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 「14장 동적 기능주의를 실현한 카멜레온 건축」 중에서 사대문 안의 도심은 과거의 장소가 아니라, 미래의 실험실이 될 수 있다. 오래된 건물을 무너뜨리지 않고, 도시 안에서 다층적 삶을 가능하게 하는 정책이 실현될 때, 서울은 비로소 성장과 보존, 개별성과 공동체, 효율성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성숙한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건축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동기 부여다. 건물을 잘 쓰는 사람에게 보상하는 도시,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다. --- 「17장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사대문 프로젝트」 중에서 이미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보여주듯, 더 나은 도시를 위해서는 때로 이동을 줄이고 자동차 의존을 억제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원도심을 회복하고, 복합 용도를 통해 일상의 동선을 압축하며, 가까운 거리 안에서 삶이 순환하도록 만드는 정책은 단기적 수치가 아니라 장기적 구조를 바라보는 시선을 요구한다. 그것은 성장의 속도를 늦추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성장의 방향을 바꾸자는 제안이다. 확장의 문법이 아니라 축적과 재생의 문법으로 도시를 읽어보자는 요청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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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공동화와 광역화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2004년 기준 종로구와 중구의 인구는 259,984명이다. 이 중 절반에 이르는 약 10만 명 정도가 사대문 안에 살고 있으리라 추산된다. ‘사대문 안 인구 30만 프로젝트’는 현재 기준으로 인구 수를 약 세 배 증가시키자는 것으로, 언뜻 불가능한 목표처럼 보인다. 그러나 19세기 말 조선 시대 한양은 인구 20만 명이 거주하던 대도시였으며, 그보다 더 최근인 1980년대만 해도 종로구와 중구의 인구는 지금의 두 배 이상인 534,000명이었다.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건축적 수단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보된 오늘날, ‘사대문 안 인구 30만 명’이라는 목표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저자가 말하는 도심 공동화는 단순히 사람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구조와 환경, 그리고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 전반을 무너뜨리는 복합적인 문제다. 직장과 집 사이 거리가 멀어지며 장거리 출퇴근이 일상화되고, 그로 인해 에너지 낭비와 환경 문제가 심화된다. 도로나 지하철, 공공시설 등 이미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진 도심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비효율성은 물론이고, 지역 커뮤니티가 무너짐으로써 도시가 가진 매력과 문화적 가치가 약화된다. 이런 맥락에서 도심 공동화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도시 구조가 만든 사회적 문제가 된다. 저자는 이를 직주 근접의 도시계획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보며, ‘사대문 안 인구 30만 프로젝트’를 통해 그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주고자 한다. 무지개떡과 카멜레온, 도시의 유전자를 담은 건축의 문법 저자가 말하는 ‘사대문 안 인구 30만 프로젝트’는 직주 근접의 도시를 실현함으로써 그 안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이동에 따른 탄소 배출을 줄이며 도시 인프라의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제안이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1부에서는 직주 근접의 중요성과 함께 서울의 도시 변화와 해외 도시 사례를 분석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직주 근접의 도시를 실현할 ‘그릇’으로서 ‘무지개떡 건축’과 ‘카멜레온 건축’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미래의 시나리오를 통해 사대문 안에 인구가 다시 유입된 도시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며, 사대문 안을 하나로 묶는 행정구역으로서 ‘도성구’에 대한 제안을 담았다. 직주 근접 개념은 도시 구조의 변화와 함께 진화해왔다. 도시는 탄생에서부터 기본적으로 도보 생활권 안에 생산, 상업, 주거 기능이 혼합되어 있었다. 그러다 20세기 들어 기능적 분리를 지향하는 도시계획(zoning, 용도별 지역 지구제)이 등장하면서 교외에서 거주하고 도심에서 일하는 장거리 통근이 일상화되었다. 저자는 오늘날 인구가 감소하고 환경 문제가 악화되면서 다시금 직주 근접의 가치가 부상하기 시작했다는 데 주목한다. 일본의 경우 한때 세계적으로도 도심 공동화가 심했던 치요다구나 주오구의 인구가 늘고 있으며, 파리의 시장 선거에서 화제가 된 ‘15분 도시’ 같은 콤팩트 시티 개념이 각국의 도시계획에 영감을 주고 있다. 서울시 역시 복합 용도의 도시 개념에 바탕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도시 구조가 도심으로 인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러한 직주 근접을 실현할 건축적 수단이다. 저자는 ‘도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건축’으로 무지개떡 건축과 카멜레온 건축을 제시한다. 무지개떡 건축이 층별로 주거를 비롯한 서로 다른 도시 기능이 들어가는 복합 건축이라면 카멜레온 건축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하나의 공간이 시간대별로 다른 기능을 갖는 ‘동적 기능주의 건축’을 구현한다. 무지개떡 건축과 카멜레온 건축은 모두 주거와 업무, 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 건축 모델이며, 변화하는 도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축적 접근을 보여준다. ‘진정한 도시적 삶’을 실현할 사대문 안으로의 귀환 직주 근접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어디에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취향의 문제 같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무엇을 사회적 가치의 우선순위로 둘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저자는 이 책의 후반부에서 사대문 안으로 인구가 다시 유입된 도시의 풍경을 그리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도시에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게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콤팩트 시티와 복합 도시, 그리고 원도심의 회복이라는 관점은 단기적 수치가 아니라 장기적 구조를 바라보는 시선을 요구한다. 그것은 도시를 바라보는 태도의 전환이다. 외곽으로의 도시 확산과 광역화의 관성에서 벗어나, 이미 존재하는 장소의 시간을 존중하고 그 안에 다시 사람을 채워넣는 일이며, 이동의 총량이 아니라 삶의 밀도를 기준으로 도시를 다시 상상하는 일이다. 이 책은 그 논의의 포문을 여는 시금석으로, 우리에게 ‘어디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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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공화국’은 우리의 숙명일 수밖에 없을까? 대규모 단지형 아파트가 도시 외곽으로 번져나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이 출퇴근길 위에서 소모된다. 일과 삶을 가까운 거리에 엮을 새로운 도시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심의 인구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무지개떡 건축’ 모델을 제시하는 황두진의 이번 책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강홍빈 (전 서울시 부시장, 서울학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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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은 도시의 진짜 보물을 품고 있는 지역이지만, 그간 바깥 개발에 인구와 활력을 뺏겨왔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오랜 세월 서울의 중심을 지켜온 사대문 안에는 오늘날 조선시대보다 더 적은 인구가 산다. 이 책은 원도심의 인구밀도를 높일 수 있는 건축적 제안들로 가득하다. 낮의 ‘일터’와 밤의 ‘삶터’가 공존하는 직주 근접을 꿈꾸는 이들에게, 지속 가능한 도시 생활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긴 출퇴근 시간을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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