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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지구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지구와 인간 공부
김추령
종이와빵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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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낯선, 지구의 역사―지축을 뒤흔든 사건들
첫 번째 이야기, 테이아와 텔루스
두 번째 이야기, 산소 대폭발 사건
세 번째 이야기, 낯선 지질시대, 인류세

2부 낯선, 지구의 주민―얽힘과 공생
네 번째 이야기, 공생은 선택이 아니라 대세
다섯 번째 이야기, 당신은 누구십니까?

3부 낯선, 지구는 알아서 척척―지구의 자기조절
여섯 번째 이야기, 지구의 자기조절
일곱 번째 이야기, 지구의 재활용
여덟 번째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조 장인

4부 낯선, 지구의 인류―좀, 멋진 인류
아홉 번째 이야기, 천 년 전의 민생회복지원금
열 번째 이야기, 공유지의 비극을 넘어 공유지의 희망으로

저자 소개 1

미래 세대 가까이에서 기후변화를 이야기하고 다양한 일을 디자인하며 실행하는 것을 즐겨한다. 34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과학과 지구과학을 가르쳤고, 지금은 성공회대학교에서 ‘낯선 지구:지구 시스템’을 강의하고 있다. 2025년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사물의 의회 조직위원으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오늘의 지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내일 지구』, 『지금 당장 기후 토론』, 『과학 선생님이 읽어 주는 기후변화 보고서』가 있고, 『지구가 권리를 가지는 날에는』 등 다수의 책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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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58쪽 | 140*203*20mm
ISBN13
9791199029576

책 속으로

방구석에서 발견되는 차곡차곡 뭉쳐진 먼지 덩이 같은 성운 속에서 제법 행성의 꼴을 갖춘 아기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돌고 있었다. 텔루스는 이 아기 행성 중 하나였다. 아기 행성들은 중력으로 주변에 있는 수 킬로미터 크기의 미행성들을 삼키며 점점 커지고 있었다.
--- p.11

초기 인류 조상들이 두 발로 걷기 시작한 것도 계절의 변화 덕이었죠. 동아프리카에서는 반복되는 계절과 변화하는 기후 탓에 숲과 초원의 경계가 끊임없이 바뀌었어요. 이런 환경의 변화 속에서 일부 인류 조상들은 나무 위와 땅 위를 오가며 살아갔고 점차 두 발로 걷는 방식에 적응했죠. 그러다 숲이 줄어들고 초원이 넓어졌어요. 인류의 조상은 나무에서 내려와야만 했어요.
--- p.17

광합성을 하는 세균들이 번성하려면 인과 같은 영양물질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인은 대륙의 암석들이 풍화되면서 강물에 실려 바다로 들어오게 된다. 그런데 어린 지구에는 해수면 위로 솟아 있는 암석이 많지 않았다. 어디를 둘러봐도 넘실대는 바다만 보이던 때였다. 시간이 지나며 대륙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그러자 대륙의 암석들이 풍화되며 바다로 들어오는 인의 양도 점점 늘어났다.
--- p.25

이제 역사는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얼음이 아무리 두껍게 얼어도 대륙의 움직임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얼음에 덮인 채 초대륙 로디니아는 계속 움직였습니다. 이 움직임은 화산을 터뜨렸고, 그 결과 이산화탄소가 끊임없이 방출되었죠. 지구가 꽁꽁 얼어 있었던 탓에 대기에 이산화탄소는 계속 쌓였을 거예요.
--- p.31

그리 넓지 않은 회의실, 세계 탑 클래스의 과학자 20여 명이 모여 있다. 오존층 파괴의 원인을 밝힌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파울 크뤼천도 눈에 띈다. 모여 있는 20여 명 모두 진지하다 못해 심각하다. 2000년 2월, 멕시코의 남쪽 도시 쿠에르나바카, 국제 지구권-생물권 프로그램(IGBP)의 하나인 ‘과거 지구 환경 변화’ 프로젝트의 워크숍 현장이다.
--- p.35

슈벤데너도 처음에는 균류와 조류의 관계를 사이좋은 기생 관계 정도로 생각했다. 그의 제자 안톤 드 바리가 1869년에 ‘공생’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공생이 생물학계에 유의미한 개념으로 정착되기까지는 거의 100여 년이나 걸렸다. 현미경 관찰을 통해 드러난 사실이었지만, 두 종류의 생물이 한 몸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지의류 이중 가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1939년에 이미 균류를 조류와 합성하여 지의류를 생성하는 실험이 성공했는데도 말이다.
--- p.56

천방지축 산소의 등장으로 세상은 힘들었을 거예요. 산소가 여러 물질이나 생물들과 결합, 산화 반응을 일으키는 통에 다들 고생하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 천방지축 산소 분자에 별 어려움 없이 적응한 진핵생물이 등장하면서 지구상의 생태계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죠. 생물들은 훨씬 커지고 또 더욱 다양해졌어요. 이런 변화는 대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1905년에 러시아의 생물학자 콘스탄틴 세르게예비치 메레슈코프스키는 한 가지 가설을 주장합니다.
--- p.62

히말라야 산맥은 오늘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며 두 판의 가장자리가 밀려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두 판은 밀도가 비슷한 까닭에 어느 쪽 판도 밑으로 쓸려 내려가지 않아, 더 높은 지형을 만든다. 약 5,500만 년 전부터 충돌을 시작해서 2,300만 년 전인 신생대 마이오세에 이미 거대한 산맥이 되었다.
--- p.80

음성 피드백은 균형을 잃은 시스템의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에요. 결과가 원인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원인이 줄어들긴 했어도 여전히 균형이 흔들린 상태라면 다시 음성 피드백이 작동합니다. 그러면 다시 결과가 원인을 줄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점진적으로 일어나 결국 균형을 다시 찾으면 음성 피드백은 약해지게 되죠.
--- p.88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광합성 작용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여주니까요. 하지만 식물이나 나무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살지는 못합니다. 죽은 후 그들은 분해되고 말죠.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식물의 몸을 구성하던 탄소는 이산화탄소가 되어 다시 대기로 돌아가요. 물론 이 과정에서 식물들이 광합성을 하며 만들었던 산소가 사용되죠.
--- p.97

바다에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인공위성에서도 보입니다. 바다색을 닮았어요. 터키석같이 영롱합니다. 코코리토포어가 번성하면서 만든 장면이에요. 이들의 껍질은 세계 최고의 세공사가 다듬어놓은 듯 섬세하게 조각된 석회질 판으로 되어 있어요. 이 껍질에 햇빛이 반사되며 터키석의 영롱한 빛이 나는 거죠. 물론 빛을 반사하니 지구의 기온도 낮추고요.
--- p.119

북소리가 최고조를 이루다 일순간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북은 리듬을 바꾸었다. 어둠의 장막을 열고 바다 까마귀 인간이 등장했다. 나무로 만든 까마귀 가면을 쓴 추장 크무그웨이다. 이 까마귀 가면은 조상의 영혼이 허락한 자만이 쓸 수 있는 신성한 가면이다. 붉은 삼나무로 만든 의상을 걸친 크무그웨 추장이 걸을 때마다 삼나무 잎이 쓸리며 바람 소리가 났다. 숲의 바람은 모닥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불똥이 화라락 하늘로 솟구쳤다.
--- p.133

지구 시스템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 위에서 어떤 사회적, 정치적 실천이 현재의 불안정을 완화할 수 있는지, 즉 인류사회가 만들어내야 할 음성 피드백이 어떤 것일지 탐구해야 할 거예요. 물론 우리가 필요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지구 시스템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낯선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가 그러했듯, 우리도 여럿이 서로 얽혀 생명이 번성하고 유지되는 과정에 참여해야 합니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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