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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삶을 가장 또렷하게 보는 역설적 방법
1부 죽음은 당신의 생각보다 친절하다 생과 사의 문턱에서 일어나는 일 시간은 왜 갑자기 느려지는가 폭풍이 지나간 바다처럼 고요하게 두렵지만은 않은 최후의 순간 빛의 터널 인간의 뇌가 준비한 마지막 선물 제3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나 2부 죽음이 삶에게 가르쳐주는 것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다시는 살아나고 싶지 않았던 여자 악인의 최후 불안조차 인간다운 반응 특별함보다 소중한 평범함 지나온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면 다시 살아갈 용기 죽음은 우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드러낸다 작별 인사를 할 시간 사랑은 아무리 표현해도 부족하다 집 밖으로 밀어낸 죽음 떠난 자의 몫과 남은 자의 몫 3부 무거운 것은 두고 가기로 했다 아무도 속일 필요가 없다면 자기 자신을 심판하는 사람들 죽음보다 강한 부모의 마음 남길 말은 단 한마디면 충분하다 자기 용서는 합리화도 회피도 아니다 뒤늦은 화해 말하지 못한 비밀 가지고 싶던 그러나 가질 수 없던 끝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 흐려지는 기억만큼 선명해지는 감정 4부 죽음을 경험한 뒤 바뀐 사람들 나의 인생으로 만든 영화 배우자는 내가 선택한 유일한 가족 내려놓지 못한 이름 왔던 곳으로 되돌아갈 때 강가에서 들린 목소리 첫 사람 그리고 마지막 사람 가장 오래 남는 자리 함께 자란 시간의 궤적 먼저 간 이가 배웅을 나온다면 가장 활기가 넘쳤던 그 시절 언제나 진실한 나의 친구 볼 수 없던 얼굴 5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죽음의 방식 냄새로 기억되는 삶의 마지막 조각 어느 성공한 남자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여행 중력을 벗어나 더 높은 곳으로 닫혀 있던 가능성이 열리다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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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와 정신은 극단적인 위기 속에서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다. 우리는 죽음을 공포와 절망의 순간으로 단정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다른 정서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오히려 긴장이 풀리고, 평온이나 해방감에 가까운 감각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가능성을 인정하는 순간, 죽음은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옅어질수록, 역설적으로 지금의 삶은 더 또렷해진다.
--- 「시간은 왜 갑자기 느려지는가」 중에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는 오랫동안 그를 그리워하며 살았다. 시간이 흐른 뒤 병으로 쓰러졌고, 임종이 가까워지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어머니는 마치 바로 곁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듯 아버지에게 말을 걸었다. 샌드위치를 권하고, TV 리모컨을 건네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에는 가족이 놀라고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어머니를 위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고통 속에서도 얼굴이 밝아졌기 때문이다. ---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중에서 인간이 죽음이라는 미지의 심연을 마주할 때 느끼는 가장 근원적인 공포는 ‘완전한 고립’이다. 나를 정의하던 모든 관계가 단절되고, 시각이 차단되며, 세상의 모든 색채가 흑백으로 변하다가 결국 암흑 속으로 침잠할 것이라는 두려움 말이다. 하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죽음은 전등 스위치를 내리듯 한순간에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이 하나둘 연주를 멈추고 마지막까지 남은 악기 하나가 긴 여운을 남기는 과정과 같다. --- 「작별 인사를 할 시간」 중에서 왜 사람은 죽기 직전에 후회를 떠올릴까. 아마 그 순간에는 더 이상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변명을 만든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다들 그렇게 살았다, 나도 피해자였다, 지금 와서 어쩌겠느냐는 식의 말들이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는 그런 변명이 힘을 잃는다. 더 이상 체면을 지킬 필요도 없고, 유리한 서사를 만들 이유도 없다. 끝이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자신의 삶을 가장 잔인할 만큼 정직하게 바라보게 된다. --- 「아무도 속일 필요가 없다면」 중에서 죽음은 인간에게서 허위를 제거하고, 본질만 남긴다. 그래서 그것은 잔인한 사건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정리의 과정이다. 피비 저윅이 기록한 사례는 이 과정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95세의 노인은 폐질환과 울혈성 심부전으로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척추 손상으로 인한 통증도 계속되었고, 환상 증상까지 겹쳐 삶의 조건은 결코 온전하지 않았다. 의학적으로 보면 쇠약과 고통이 극대화된 시기였다. 그런데 이 노인은 전혀 다른 말을 남긴다. “이렇게 아무 걱정이 없는 건 내 인생 처음이다.” --- 「끝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 중에서 인생 회고는 단순한 기억 재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온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압축해 보여주는 마지막 상영이다. 그리고 그 영화의 내용은 이미 정해져 있다. 지금 우리가 어떤 장면들을 만들며 살고 있는지에 따라. 이때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사건의 목록이 아니라, 그 사람이 중요하게 여겨온 가치와 관계, 그리고 반복해 온 선택의 방향이다. 다시 말해, 인생 회고는 삶의 결과이자 동시에 그 삶을 해석하는 방식의 집약이라고 볼 수 있다. --- 「나의 인생으로 만든 영화」 중에서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그의 꿈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기억이었다. 성공의 순간도, 재산도, 화려한 경험도 아니었다. 그 대신 떠오른 것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이들, 한때 가까웠다가 멀어진 이들,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까지 뒤섞여 나타났다. (…)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었는가’였다. 짧은 이동과 소소한 활동이었지만, 그 안에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기억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 「어느 성공한 남자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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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마지막 순간에
미래가 아닌 과거를 보는가 오랫동안 우리는 죽음을 잔인한 단절이자 절대적인 공포로만 인식해 왔다. 그러나 뇌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 심리학자 칼 융 등 당대 최고의 지성들이 증언하는 죽음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그들이 마주한 죽음의 문턱은 감각이 예리해지고, 시간이 느려지며, 평생을 괴롭히던 불안이 사라지고 성스러운 고요가 찾아오는 ‘역설적 해방’의 공간이었다. 〈무거운 것은 두고 가기로 했다〉는 바로 이 지점, 생과 사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기적 같은 변화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저자 정재영은 방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 ‘인생 회고(life review)’임을 밝혀낸다. 죽음을 앞둔 인간의 뇌는 평소보다 100배 빠른 속도로 작동하며, 삶의 궤적 중 가장 빛나던 순간들을 선별해 한 편의 파노라마 영화처럼 보여준다. 이때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어린 시절 어머니의 품, 반려동물과의 산책, 사랑하는 이와 나누었던 짧은 눈맞춤 같은 장면들이다. 한 사람의 생은 죽음을 통해서 드러난다 이 책은 죽음을 미화하거나 종교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저자는 냉철한 인문학적 시선으로 죽음이 어떻게 인간을 정직하게 만드는지 설명한다. 죽음 앞에서는 더 이상 자신을 속일 변명이 필요 없기에, 우리는 비로소 삶의 계산서가 아닌 관계의 장부를 마주하게 된다. 죽음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한 사람의 생이 그 본질을 내보이는 것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마지막이 담겨 있다. 평생 나치 전범이었음을 숨기다 죽음 직전 참회한 노인, 어린 딸을 위해 삶의 의지를 붙잡았던 젊은 아버지, 그리고 죽음의 문턱에서 만난 평온이 너무나 깊어 돌아오기를 거부했던 여성의 사례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죽음이 각자에게 얼마나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내려놓음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삶의 기술 이 책은 독자에게 단순한 위로를 넘어 실천적인 삶의 지침을 제공한다. “지금 나의 삶은 마지막 순간에 다시 보고 싶은 장면으로 채워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현재의 고통과 집착에 매몰된 현대인에게 강력한 환기 장치가 된다. 저자는 강조한다. 죽음은 삶의 끝에서 불쑥 나타나는 침입자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써 내려가는 이야기의 결말이라고 말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죽음이 가르쳐주는 구체적인 삶의 우선순위를 다룬다. 용서하지 못한 사람과의 화해, 자기 자신을 향한 연민, 그리고 후회를 줄이는 삶의 방식에 대한 조언은 자기계발적 통찰로까지 이어진다. 결국 이 책은 죽음에 관한 기록인 동시에, 오늘을 어떻게 가장 뜨겁게 사랑할 것인가에 관한 정직한 보고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