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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름/ 내적 복수성
2. 빈위들/ 지각들 3. 모나드들의 위계 4. 충분한 이유 5. 완전한 존재 6. 갈래 7. 울림 8. 정신의 왕국 9. 주체 부록 : 라이프니츠의『모나드론』/이정우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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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반적인 모나드/완성태로부터 영혼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이제 인간으로 넘어갑니다. 그러고 나서 신으로 너어가죠. 그러니까 『모나드론』의 전반부는 결국 모나드의 개념이 무엇이고 어떤 종류가 있는가에 할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에서 신으로 넘어 갈 때 인간만이 하는 행위 즉 이성적 행위로서 논리적 사유에 관한 이야기가 삽입되죠. 그래서 4강에서 충족이유율을 이야기하고 나서 5강에서 신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3강에서 5강으로 넘어가는 것이고, 그 사이에 4강이 삽입되는 것이죠.
라이프니츠의 논의가 아주 저급한 것으로부터 점차 고급한 것으로 나아가고 있죠? 그래서 인간에 관한 이야기도 인간에게서 가장 저급한 부분, 즉 동물성과 연속적인 부분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라이프니츠는 기억에만 의존하는 경험적 인식의 수준을 말하고 있죠. 그리고 이럴 경우 인간은 동물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동물들도 기억에 의존하니까요. 그런데 동물과 인간을 구분해 주는 것은 곧 이성입니다. 즉 경험적 인식과 이성에 입각한 인식은 다르고, 이성에 입각한 인식을 통해서 인간은 동물과는 다른 경지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모나드/완성태, 영혼을 가진 모나드/ 동물, 정신/이성을 가진 모나드/ 인간이 부분되는 것입니다. ---p. 108-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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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니츠에서의 형상이란 결국 빈위들의 계열체입니다. 그런데 그 빈위들의 계열체는 그냥 어떤 구조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펼쳐지려는 힘으로서 존재하는 것이죠. 요컨데 모나드란 계열체이자 힘입니다. 계열체인 한에서 지각 작용을 하는 것이며, 힘인 한에서 욕동 작용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라이프니츠의 경우 힘이란 외재적인 것이 아니라, 실체 그 자체와 거의 동일시될 수 있는 근본적인 것입니다.
--- pp.78-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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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서 벌어진 현상들 중 하나가 바로 데카르트에서 칸트로 넘어가는 그 사이가 완전히 빠져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이 혹시 한국의 철학과에서 나오는 논문의 분포를 볼 수 있다면 금방 알 수 있는데, 한국철학과에서 생산해 낸 논문 주제의 분포나 책으로 출간된 것들을 보면 데카르트,칸트,헤겔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데카르트와 칸트 사이의 인물들이나 사조들에 관한 논문은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철학사연구가 상당히 불균형하게 이루어져왔죠. 특히 그 중에서도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 이 두사람이 거의 누락되어 왔습니다. 데카르트에서 그대로 칸트로 넘어가곤 했던 것이죠. 그러나 앞으로 느끼게 되겠지만,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는 현재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철학자입니다. 서구철학자체 내에서도 지난 반세기 동안 스피노자 르네상스, 라이프니츠 르네상스가 일어났습니다. 물론 서양에서 르네상스가 일어났다고 해서 우리가 꼭 따라할 필요는 없죠.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단지 그 점에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보다 본질적인 맥락에서 이 두 사람은 중요합니다. 왜냐? 그것은 바로 데카르트, 칸트, 후설 등으로 대변되는 서양의 근대철학, 주체의 철학을 벗어날 수 잇는 중요한 단초들이 이 두 사람한테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 p.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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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대한 이해와 현대적 사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즐거움
라이프니츠는 철학사에서 고대의 초월철학과 근대의 주제철학을 동시에 벗어나 제3의 사유를 수립하는 데 결정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서구 철학계에서는 이미 '라이프니츠 르네상스'라고 부를 만큼 그에 대해 폭넓게 재조명한 바 있으며, 오늘날 탈근대 사유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철학계에서는 스피노자와 더불어 라이프니츠의 연구는 매우 소홀한 편이었다.
이 책의 일차적이고 소박한 목적은 라이프니츠의『모나드론』원문 전체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지은이 자신이 사유를 전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라이프니츠의 철학을 이해하는 길을 열어 준다. 나아가 이 책의 적극적이고 거시적인 목적은 라이프니츠를 매개로 전통적인 세계, 근대적인 세계, 현대적인 세계를 비교하고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은 고전에 대한 이해와 현대적 사유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즐거움, 즉 고전을 통해 새로운 사유로 나아가는 철학의 묘미를 맛보게 한다. 예전에도『모나드론』은 일본 학품의 영향 아래『안자론(單子論)』이란 이름으로 번역된 적이 있지만『주름, 갈래, 울림』처럼 원전을 충실하게 번역하고 거기에서 적극적으로 현대적 의미를 찾는 철학적인 작업은 없었다. 지은이는『모나드론』본문의 원어 하나하나를 친절하게 풀이하면서 17세기의 용법과 현재의 용법을 대조하는 '고고학적 방법'을 동원하는가 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적인 용어 사용에서 조금 벗어나 철학적인 맥락에 따라 새로운 번역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번역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모나드론』의 향기를 깔끔한 번역과 정확한 해석으로 되살려내고 있다. 이 책은 한글 번역문과 프랑스어 원문을 병기하여 대조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부록에『모나드론』의 번역문과 원문을 덧붙여『모나드론』을 재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