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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카나나스키스 지역 Kananaskis area 욕망 Desire/ 기도 외에는 Nothing but prayer/ 무덤 A silent grave/ 길 1 My path in my life/ 그리스도인의 삶 Christian life/ 나의 존재 My being/ 안개 A misty world/ 멍때리기 Spacing out/ 내가 보는 세상 The world in my sight/ 베리 굿 Berry Good/ 달콤한 유혹 Sweet Temptation/ 담백한 매력 Understated Charm/ 행복 Happiness/ 한 걸음씩 With each step/ 두려워 말라 Let’s not be afraid/ 공짜는 없다 Nothing comes for free/ 겨울 나그네 A winter wayfarer 2부 밴프, 레이크 루이즈 지역 Banff, Lake Louise area 금빛 노을 Golden Sunrise/ 빈자리 An empty seat/ 존재 Human Being/ 익어간다는 것 To be ripening/ 가치 1 True worth/ 네가 최고야 You’re the best/ 상처 1 A wounded heart/ 기대치 Expectation/ 그날이 오면 When that day comes/ 단상 A brief reflection/ 마지막 잎새 The last leaf 3부 드럼헬라, 아브라함 호수 지역 Drumheller, Abraham Lake area 침묵 속에서 Within silence/ 나의 착각 Beautiful Illusion/ 나이가 들수록 With age/ 갈증 Deep thirsty/ 장애물 The Barrier/ 아름다운 뒤안길 A beautiful byway/ 길 2 The way/ 욕망의 바벨탑 A Babel tower of Desire/ 틈 A small gap/ 상처 2 A Wounded soul/ 그림자 A shadow/ 가치 2 True value 4부 캘거리 외 Out of Alberta 머나먼 여정 Long journey/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really?/ 천국으로 가는 계단 Stairway to heaven/ 피난처 Refuge/ 사랑은 Love is/ 지금 이 순간 In this moment/ 독서 삼매경 Lost in a book 5부 캘거리 지역 Calgary area 봄의 전령사 Messenger of Spring/ 그건 네 생각이고 That’s what you think/ 응답 An echo/ 정결 Purity/ 울고 있나요 Are you in tears/ 눈꽃 A snow blossom/ 공생 A life of coexistence/ 속 빈 강정 Empty shell/ 요지경 세상 A topsy-turvy world/ 도전 A new horizon/ 예기치 않은 기쁨 An Unexpected joy/ 은은한 향기 A whisper of scent/ 여인의 향기 Scent of woman 해설 풍광의 순례와 견자의 시학 김종회 (문학평론가, 디카시인협회 회장, 황순원 문학관 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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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면,
결국 히스기야처럼 다 빼앗기고 만다 쉽게 드러내지 말았어야 하는데… If we flaunt what we possess, in the end it will be taken from us― as it was with Hezekiah. Maturity does not seek display. --- 「욕망 Desire」 중에서 새벽을 깨우는 금빛 노을 고이 물든 모레인 호수 왜곡된 마음 내려놓고 때를 따라 그렇게 익어가야지 Golden hues awaken the dawn, Moraine Lake gently dressed in light. Letting go of a distorted heart, with the turning of seasons, I too will grow and ripen. --- 「금빛 노을 Golden Sunrise」 중에서 보잘것없는 꽃은 하나도 없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한결같이 소중한 존재다 신의 선물이기에 Not a single flower is insignificant. You, I, and we all are precious in the same way, because we are gifts of God. --- 「존재 Human Being」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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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캐나디언 로키의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삶의 자락을 살펴보는 자화상 같은 디카시집을 이번에 펼쳐 보이려고 한다. 영어 한글 두 개의 언어로 준비했다. 사진 한 장을 통하여 통찰력 있는 삶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사진 한 장이 주는 감동은 한 마디로 예술이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밴프와 루이즈 호수, 자스퍼, 요호, 카나나스키스 등 주옥같은 비경을 찾아가 보자. 필자가 살고 있는 캘거리는 캐나디언 로키로 국립공원이 네 곳이나 있는 축복의 땅이다. 로키는 신의 선물이다. 2,702개의 하이킹 코스, 즉 아름다운 호수와 폭포 등이 즐비한 이곳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디카시는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다섯 줄 이내 짧은 임팩트를 주는 시를 말한다. 이번에 60편의 시가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지길 소망한다. 특히 이사통(〈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줄임말) 드라마 촬영으로 알려진 캘거리, 드럼헬라, 캔모아, 카나나스키스, 밴프 중심으로 평소 하이킹과 출사를 통하여 부지런히 다녔던 곳곳의 명소들을 디카시로 창작하였다. 더불어 록키 지역 산행을 원하는 하이커들을 위하여 포인트 정보를 제공할뿐더러 필자의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짧은 에세이를 덤으로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2026년 3월 캐나디언 로키 자락 캘거리에서 이진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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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종의 디카시 1부는 카나나스키스 지역의 자연환경을 탐사한 것인데, 사진의 수발秀拔함에 이끌려 한 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이 풍경들의 배면에 시인이 시로 다 말하지 아니한, 알 수 없는 비의秘義가 숨어 있는 듯하다. 이는 각기의 장면 너머에 잠복한 의미를 감각적으로 포착한 시인의 경험을 지칭한다. 단순히 ‘예쁘다’거나 ‘장엄하다’는 감상을 넘어서, 어떤 메시지나 정서 혹은 존재에 대한 통찰을 은밀하게 드러낸다는 말이다.
2부는 밴프·레이크 루이즈 지역의 풍경을 담았다. 모든 시가 다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서의 시들에서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위무慰撫의 감정 그리고 개별적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자리가 느껴진다. 이는 어떤 거창한 포즈가 아니라 미세한 감각에서 온다. 햇빛이 벽에 닿아 천천히 번지는 순간, 바람이 나뭇잎을 가볍게 흔들고 지나가는 소리, 혹은 하루가 저물며 하늘의 색이 부드럽게 바뀌는 장면 같은 것들이 우리를 감동하게 한다. 3부의 시들은 드럼 헬라·아브라함 호수 지역의 풍경으로 되어 있다. 이 시들 또한 이제까지 우리가 살펴본 경물景物과 심경心境을 대비하고 견주어 보는 시적 발화법의 연장선상에 있다. 필자가 여기서 더욱 주목한 바는, 그 관찰과 표현의 전개가 우리 삶의 운명적 과제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외부로부터 주어진 지식이 아니라 그 내면에서 촉발된 각성에 기대어 있다는 인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풍경이 공여하는 삶에 대한 성찰은 단순한 반성이 아니라, 우리가 꾸려가는 인생행로의 한 ‘패턴’인지도 모른다. 4부의 시들은 시인이 사는 로키 산자락의 캘거리를 떠나 국내 알버타주, 미국 몬타나주, 중국 장가계, 그리고 한국의 여의도와 알라딘 문고 등으로 운신의 범주를 한껏 넓혔다. 이 다양한 여행지와 시적 편력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존재론적 근원에 대해 묻고 그 정체성을 확인한다. 이때의 ‘나’는 평소에 익히 알던 자신과 좀 다르다. 익숙한 역할과 습관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낯선 방식으로의 조명이기에 그렇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여행은 장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편견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이 시집 5부에 실려 있는 시들은, 시인이 살고 있는 캘거리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삶의 근거지가 무대인 만큼 사람에 대한 신뢰와 소중한 믿음의 향기가 시의 곳곳에 배어 있다. 그렇게 바라보면 기실 이 세상은 정결하고 또 살만한 공간이다.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은 그저 ‘믿는다’는 선언이 아니라 그가 몰고 올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을 감수한다’는 말이다. 어쩌면 거기에 사고 주체의 자기희생이 수반될 수도 있다. 「공생」에서 표방하는 그야말로 함께 살기 위한 덕목이나, 「은은한 향기」에서 강조하는 사람됨의 모습은 세상살이의 문리文理를 깨우친 이의 언어들이다. 물론 그 배면에 이 시인이 생명처럼 끌어안고 있는, 기독교 박애주의와 같은 신앙의 힘이 있다. - 김종회 (문학평론가, 디카시인협회 회장, 황순원 문학관 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