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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여긴 어디지 ... 9블랙 : 보물은 보물이네 ... 22그레이 : 내가 빚쟁이가 돼 버렸어 ... 33블랙 :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하든가... 45그레이 : 뭔 말도 안되는 소리야 ... 57블랙 : 서두를 건 없어... 70그레이 : 누구야, 그 애 ... 80블랙 : 뭐야, 보통내기가 아니잖아 ... 93그레이 :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네 ... 105블랙 : 좋아, 불씨를 살리자 ... 116그레이: 요점만 간단히 말해주라, 제발 ... 128블랙 : 나도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 ... 141그레이 : 소귀에 경을 읽는 게 낫겠다 ... 152블랙 : 사람은 모두 거짓말을 해 ... 163그레이 : 백치처럼 나만 모르고 있었어 ... 175블랙 : 에잇, 될대로 되라지 ... 187그레이 : 몰라, 그런 사람. 됐냐 ... 199블랙 : 이럴리가 없는데 ...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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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네버 불링 스토리’. ‘새드 보이’, ‘크라잉 타임’, ‘페이퍼 맘’을 통해 학교에서 왕따 문제로 고통받거나 타의에 의해 미혼모가 된 청소년 등 상처받고 아파하는 청소년을 따뜻한 시각으로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과 격려라는 것을 소설을 통해 주장해 온 작가가, 이번에는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두 남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소설 『나는 누구인가』는 ‘해리성 둔주’를 겪는 아이(고1, 그레이)와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아이(고1, 블랙)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둘이 원룸 303호에 같이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그레이는 어머니의 자살 장면을 목격하면서 해리성 둔주 증상이 발현돼 정신없이 다른 곳으로 달아났다가 그곳에서 자기의 기억을 잃고 정체성을 상실한 채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고 살게 된다. 거짓 이야기를 끝없이 만들어 내는 블랙은 스스로의 신분을 왜곡하면서도 그것만이 유일한 생존 방식임을 강변한다.이 소설은 두 아이가 한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야기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잃어버린 두 인물은 갈등과 오해를 거쳐 타인의 존재를 통해 비로소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청소년기의 불안과 혼란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이 작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또 다른 청소년의 모습을 그려낸다. 기억을 잃어버린 소년과 거짓 자아를 연기하는 소년의 동거는 ‘정상’이라는 기준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묻는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지워버린 그레이와, 거짓으로 자신을 부풀리는 블랙은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결국 둘 다 ‘진짜 나’를 갈망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공존과 이해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청소년 독자들에게 타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학교 현장과 독서 교육 측면에서도 의미 있게 다뤄야 할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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