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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숲길을 걷는 게 좋습니다. 큰 나무들과 그 아래 작은 풀꽃들을 만나려면, 주변을 보며 서서히, 천천히 걸어야 합니다. ‘우주 밖에는 뭐가 있을까? 또 그보다 밖에는?’ 숲에 들어서면 그런 알 수 없는 것에 더는 질문하지 않게 됩니다. 그저 향기처럼 밀려오는 시간을 헤치며 천천히, 서서히 걸으면 됩니다. 겨울잠 속 코를 고는 씨앗들과 봄 물결로 산 너머까지 기지개 켜는 푸른 풀꽃들, 활짝 피어나는 여름 꽃나무들, 그리고 가을 하늘에 ‘안녕 안녕’ 손짓하는 구수한 낙엽을 만납니다. 어린 시절 나무를 타고 새집까지 높이 올라가 두 팔 가득 나무를 껴안고 내려보던 숲을 생각하며 ‘황금나무 언덕’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꺼내 볼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달고미와 귀여운 친구들이 아이들 곁에 내내 머물길 바랍니다. _이은 ‘황금나무 언덕’이라는 신비로운 세계를 글로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요, 작은 친구들이 자연을 통해 얻는 소소한 행복이 굉장히 맑고,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나무는 삶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요. 황금나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풍성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주인공인 달고미 캐릭터를 중심에 두고 숲의 세계를 조금씩 자연스럽게 만들어갔습니다. 첫 권에는 달고미 집만 등장하지만 앞으로도 재밌는 요소들과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손을 잡고 숲으로 가 산딸기도 맛보고, 노래도 부르고 실컷 춤도 추다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노을을 바라보는 경험을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_릴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