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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소년탐정단과 신 …… 007
알리바이 무너뜨리기 …… 069
댐에서 멀리 돌아가는 길 …… 127
밸런타인데이에 얽힌 옛이야기 …… 183
히도와의 대결 …… 247
안녕 신 …… 315

저자 소개 2

마야 유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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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taka Maya,まや ゆたか,麻耶 雄嵩

1969년 미에 현 출생. 교토 대학 공학부에 재학중이던 시절 추리소설연구회에서 활동하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알게 된 아야쓰지 유키토, 시마다 소지, 노리즈키 린타로 등 신본격 미스터리 작가들의 추천을 받아 1991년 『날개 달린 어둠-메르카토르 아유의 마지막 사건』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시니컬하고 비정한 성격의 명탐정 메르카토르는 차기작 『여름과 겨울의 소나타』에도 잇달아 등장하며 마야 유타카 작품세계의 중요한 구심점을 이루었다. 그 뒤로 이른바 신본격 2세대로 불리며 치밀한 논리성을 바탕으로 한 본격 미스터리 작품을 발표해왔고, 독특한
1969년 미에 현 출생. 교토 대학 공학부에 재학중이던 시절 추리소설연구회에서 활동하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알게 된 아야쓰지 유키토, 시마다 소지, 노리즈키 린타로 등 신본격 미스터리 작가들의 추천을 받아 1991년 『날개 달린 어둠-메르카토르 아유의 마지막 사건』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시니컬하고 비정한 성격의 명탐정 메르카토르는 차기작 『여름과 겨울의 소나타』에도 잇달아 등장하며 마야 유타카 작품세계의 중요한 구심점을 이루었다.
그 뒤로 이른바 신본격 2세대로 불리며 치밀한 논리성을 바탕으로 한 본격 미스터리 작품을 발표해왔고, 독특한 세계관과 개성 있는 문체로 마니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2005년 『신 게임』을 발표한 뒤로 한동안 작품활동을 쉬다가 2010년 오랜 침묵을 깨고 안락의자 탐정의 안티테제를 그려낸 연작단편집 『귀족탐정』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이어서 장편소설 『애꾸눈 소녀』로 2011년 제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11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동시 수상, 본격 미스터리 BEST 10 1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 『메르카토르와 미나기를 위한 살인』 『목제 왕자』 『반딧불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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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후, 잡지사 기자를 거쳐 출판 편집 및 기획자로 일했다. 추리, 스릴러, 판타지, SF, 연애소설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설을 국내에 소개했고 현재는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스토리텔러』, 『조용한 무더위』,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살인범은 그곳에 있다』, 『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 『녹슨 도르래』, 『아들 도키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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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400g | 128*188*30mm
ISBN13
9791191803617

책 속으로

“범인은 우에바야시 마모루야.”
나, 구와마치 준 앞에서 신이 선언했다.
계단 앞 복도는 조용했다. 모두 다음 달에 있을 운동회 연습을 위해 일찌감치 운동장에 모인 지 오래다. 체육부장인 ‘신神’, 즉 스즈키 다로와 나는 준비를 위해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교실을 나서게 되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질문하자 신은 이름 하나를 내놓았다.
“우에바야시 마모루가 누군데?”
미하타 선생님이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놓이면서도 처음 듣는 이름에 흥미가 동했다. 그러자 스즈키는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너도 잘 아는 사람이야. 우리 반 우에바야시의 아버지니까.”
--- p.9

“신에게 사건에 관해 물어본 거지?”
“그래.”
“그래서? 알려줬어?”
“……아니.”
머뭇거린 것이 화근이었다. “거짓말이네.” 이치베가 즉시 단정했다.
“그래, 거짓말이야. 사실은 알려줬어.”
친구에게 끝까지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나는 솔직히 털어놓았다.
예상했다는 표정의 이치베와 달리 마루야마는 몸을 앞으로 쑥 내밀며 깜짝 놀랐다. “그렇구나……. 신에게 물어본다는 방법이 있었네”라며 묘한 부분에 흥미를 보였다.
--- p.38

나는 스즈키의 말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몇 가지 실제 사례, 특히 한 달 전 ‘신탁’을 직접 들었음에도 말이다. 추리력인지 원시력遠視力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실을 꿰뚫어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곳저곳에서 기적을 일으켜 차츰 숭배받게 된 많은 신들처럼 인간에게 없는 능력을 바탕으로 신을 참칭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더 이상 신과 능력자의 경계를 따지는 걸 그만두기로 했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고 지금은 그럴 때도 아니니까. 적어도 신이라는 존재는 타인이 신이라고 인정해주지 않는 한 신이 아니다. 나는 신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그러니 스즈키는 신이 아니다. 그렇다고 평범한 인간도 아니지만.
하지만 그가 범인의 이름을 지목할 때만큼은 거짓이나 허위 따윈 없다고 느껴진다. 이 점만큼은 신에 필적한 능력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기묘한 일이지만 나는 스즈키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 p.75

여전히 사건의 음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진 교실에서 문득 스즈키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는, 그 혼자만은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수업을 듣고 있었다.
분노와 동시에, 역시 우리와는 다른 인간이라는 묘한 안도감이 마음속에 퍼져 나갔다.
그때, 갑자기 스즈키가 이쪽을 향해 미소 지었다. 마치 내가 보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던 듯이.
악마의 미소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내 머릿속에서는 이치베와의 약속 같은 건 까맣게 지워져버렸다. 스즈키에게서 범인의 이름을 들어야 했다. 범인을 모르는 상태를 더는 견딜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마치 약물에 의존하는 운동선수 같은 상태였는지도 모른다.
그 결과가 이렇다. 그의 대답은 나를 치유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갈증만 더 부추겼을 뿐이다.

--- p.262

출판사 리뷰

여섯 사람이 죽고, 살인자의 이름 여섯 개가 주어졌다.
반박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신의 전지전능으로!


잘생긴 데다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전학생 스즈키에게는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을 ‘신(神)’이라 부른다는 것. 처음에 아이들은 그 말을 장난처럼 여기지만, 몇 번의 사건을 거치며 스즈키의 한마디를 신탁처럼 여기게 된다. 한편, 이웃 학교 교사가 죽고, 동네 할머니가 죽고 반 친구가 죽는 등 살인사건이 잇달아 일어난다. 그리고 또 누군가가 죽는다. 소년탐정단은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골몰하지만, 스즈키는 가볍게 답을 알려준다. “범인은 [  ]이야.” 문제는 그 말이 틀리지 않는다는 것. 이제 소년탐정단은 주어진 ‘정답’을 붙든 채 왜 그 사람이 범인인지, 어떻게 그 사건이 가능했는지, 그리고 그 진실이 자신들의 세계를 어떻게 뒤흔드는지를 역으로 추적해야 한다.

평온한 일상에 느닷없이 시작된 균열과 너무나 쉽고 무심하게 주어진 진실. 탐정이 단서를 모으고 논리를 쌓아올려 마침내 진상에 도달하는 보통의 미스터리와는 달리 소년탐정단 아이들은 모든 것을 거꾸로 되짚어 추리해야 한다. 스즈키는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법이 없고, 누군가를 구원해주지도 않는다. 다만 범인의 이름만을 말할 뿐. 그 결과 독자는 사건의 진상보다 훨씬 더 잔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과연 스즈키는 신인가, 악마인가? 이처럼 기묘한 《안녕 신》의 구조는 미스터리를 위한 장치라기보다 인간성을 뒤흔들고 폭로하는 비틀린 세계에 가깝다.

《신 게임》을 뛰어넘는 후폭풍과 전율
그리고 금기에 부쳐진 전설의 결말!


그렇다면 왜 신(神)이어야 했을까? 작가 마야 유타카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본격미스터리의 기본 원리를 ‘명탐정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에 둔다면, 차라리 그 절대성을 숨기지 말고 아예 첫 문장부터 신이 나서서 진범을 지목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신은 진실을 알고 있으니 추리도 설득도 필요 없죠. 절대적인 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다룰 뿐. (중략) 그러나 신이라는 수단을 어떻게 이용할지, 혹은 악용할지는 전적으로 인간에게 달려 있습니다.” 《신 게임》이 ‘신이 먼저 진실을 말해버리는 미스터리’라는 급진적 발상을 제시했다면, 《안녕 신》은 그 문제의식을 더 넓고 깊게 밀어붙여 인간이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악용하는지까지 추적한다. 작가는 “짧은 형식에서는 ‘본격’의 핵심을 더 순수하게 클로즈업할 수 있다”며 여섯 건의 살인과 여섯 개의 이름을 통해 불온한 구조를 반복하고 변주하며 증식시킨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과연, ‘문제작의 작가’인 마야 유타카의 정점이라 할 만하다.

그 결과 《안녕 신》은 출간 직후부터 일본 미스터리 독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제15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수상, ‘본격미스터리 베스트10’ 1위라는 성과는 물론, “읽으면 읽을수록 싫어지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납득하고 만다”, “신은 틀리지 않는다. 틀린 것은 오히려 현실이다”와 같은 독자 반응은 이 작품이 남긴 불편하고도 강렬한 독서 체험을 잘 보여준다. 책을 덮는 순간 오히려 시작되는 이야기, 더욱 독하고 사악하며 천재적인 마야 유타카의 세계가 이제 한국 독자 앞에 도착했다. 《안녕 신》에 참여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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