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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 아즈치 예참 / 표주박에서 말 / 사카모토 성 / 구와노미데라 / 삐걱이는 마음 / 오란, 오후우 / 뱀해의 봄 / 사석(捨石) / 어둠 / 흐린 봄날 / 금창(金瘡)의 명인 / 란자타이 / 삭풍 / 다케다 멸망 / 가쓰요리의 죽음 / 불타는 에린지 / 향응 / 아타고 산 참배 / 천하제일의 인물 / 오이노사카의 갈림길 / 도라지 깃발 / 피로 물든 혼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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鷲尾雨工,와시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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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국시대(戰國時代, 1467~1590)에는 전국(全國)을 장악할 만한 커다란 세력이 없었기에 각지에서 군웅들이 할거했다. 당시 가장 중요한 힘은 역시 무력이었고, 무력만이 거의 유일한 지배논리였다. 따라서 무력으로 이웃 나라를 침략하여 그 땅을 빼앗기도 하고, 강대한 적에 맞서기 위해 합종연횡이 펼쳐지기도 하고, 온갖 권모술수가 행해지기도 하고, 자신의 주군에게 반기를 들어 주군을 제거하고 자신이 새로운 권력자임을 알리기도 하는 등 하루도 전쟁이 끊이질 않았다. 그렇게 혼란스러웠던 시대상이 오다 노부나가(1534~1582)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오와리라는 작은 나라에서 몸을 일으킨 오다 노부나가가 중원의 패권을 쥐었으며 전국 통일을 눈앞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오다 노부나가는 전국 각 방면으로 자신의 군대를 보내 지방의 강성한 세력들을 제압해 나가고 있었으며 그의 통일 사업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그런 오다 노부나가의 군단 가운데 커다란 세력을 가지고 있던 자가 바로 아케치 미쓰히데였다. 그는 여러 전투에서 커다란 공을 세운 용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로는 드물게도 지식과 교양을 겸비한 지장이기도 했다. 그랬기에 아케치 미쓰히데에 대한 오다 노부나가의 대우는 매우 특별한 것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케치 미쓰히데를 대하는 오다 노부나가의 태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거듭되는 모욕과 수치를 참으면서도 오직 주군만을 위해 일하려 했던 아케치 미쓰히데. 그러나 주군의 너무나도 난폭한 모습에 그의 마음에도 미묘한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온갖 수모를 겪은 뒤 주군으로부터 받은 출진 명령, 그 명령에 따라 군대를 움직인 아케치 미쓰히데. 아케치 미쓰히데의 군대는 마침내 산 위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전장, 왼쪽으로 내려가면 주군의 숙소……. 과연 아케치 미쓰히데의 선택은? 제2회 나오키상 수상 작가인 와시오 우코는 오다 노부나가의 시동 가운데 한 명으로 빼어난 용모와 무술 실력을 겸비한 모리 란마루와 아케치 집안 사이에 있었던 갈등을 배경으로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아케치 미쓰히데의 모반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아직도 그가 왜 반기를 든 것인지 정확하게 설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마도 영원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리라. 이 작품은 몇몇 소설적 장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내용이기에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도 커다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이 작품을 통해서 난세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피비린내 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인간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었던 섬세한 마음속 움직임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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