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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녀의 이야기2. 직소3. 오소리 공동주택4. 삼세판5. 헛수고에 기대하다6. 휘파람새 바라기7. 오쿠메 살해8. 얼음 속의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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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goro Yamamoto,やまもと しゅうごろう,山本 周五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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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상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에게 독자가 주는 것 외에 상은 없다.”나오키상 수상을 거부한 유일한 작가, 야마모토 슈고로. 야마모토 슈고로가 아직도 우리나라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것은, 어찌 보면 조금 이상한 일이라고 여겨지기까지 한다. 그가 일본 문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 시대를 관통하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보편적 인간상, 작가 및 작품의 식지 않는 인기, ‘문학은 상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오키상은 물론 그 어떤 문학상의 수상도 거부했던 그의 자세, 문학에 대한 열정, 일본 소설에 민감한 우리의 문학시장 등을 고려해보면 더욱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영화계의 거장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도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에 커다란 흥미를 느낀 듯,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여러 편의 영화와 각본을 제작했다. 특히 휴머니즘의 걸작이자 구로사와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한 『붉은 수염』은 야마모토 슈고로의 연작소설인 『붉은 수염 진료담』을 원작으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소개된 야마모토 슈고로의 책은 단 한 권뿐이다. 그것도 사무라이들의 충심을 그린 단편을 모은 책이기에 야마모토 슈고로의 진수를 맛보기에는 어딘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야마모토 문학의 본질은 서민의 삶 속에서 건져 올린 꾸밈없는 인간의 참모습에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붉은 수염 진료담』은 야마모토 문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출세의 꿈에 부풀어 나가사키에서 네덜란드 의학을 배우고 에도(지금의 도쿄)로 돌아온 야스모토 노보루,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약혼자의 배신, 장래의 희망에 대한 좌절뿐이었는데 그런 야스모토와 빈민 시료소인 고이시카와 양생소의 ‘붉은 수염’이라는 의사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붉은 수염의 독단에 반항하던 야스모토도 서민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보고, 붉은 수염의 진심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면서 점차 마음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붉은 수염(니이데 교조)과 야스모토 노보루이지만, 진짜 주인공은 각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서민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야마모토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들의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애환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편에 서서 그들 몸의 치료는 물론 마음까지 어루만져주었던 붉은 수염과 야스모토 노보루의 태도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 속에서 건져 올린 꾸밈없는 인간의 참모습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야마모토 슈고로가 보여주려 했던 인간의 참모습을 엿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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