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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 다른 출발선에서, 같은 종소리를 향해
1. 함께 달린다는 것 ? 구례의 봄길에서 만난 두 아이의 빛 2. 원샷 아바타 ? 농경에서 산업으로, 그리고 AI 시대로 3. IMF 키드, AI를 만나다 ? 비우고, 선택하고, 다시 배우는 용기에 대하여 4. 누구를 위해서 종을 울리나 ? 이름 없는 사람들을 위한 울림 ? 에필로그 ? 종은, 모두를 위해 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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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는 오래된 화두를, 네 개의 시대로 다시 묻다
네 편의 글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보면, 우연이라기엔 너무 정연한 공통의 무늬가 드러난다. 네 글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평범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세우고, 모두 독자를 향한 질문으로 끝난다. 「함께 달린다는 것」은 기록의 자(尺) 대신 마음을 보라 말하고, 「원샷 아바타」는 시대의 키워드가 하늘에서 돈으로, 다시 어디로 가는지를 묻는다. 「IMF 키드, AI를 만나다」는 비움과 배움의 용기를, 「누구를 위해서 종을 울리나」는 이름 없는 희생의 무게를 이야기한다. 소재는 마라톤·인생·AI·역사로 흩어져 있으나, 시선은 한결같이 ’앞선 자’가 아니라 ’곁의 사람’을 향한다. 각 글의 미덕도 또렷하다. 「함께 달린다는 것」은 절제된 문장과 감각적 묘사로 ‘도착’이라는 흔한 단어를 새로 벼려 낸다. 「IMF 키드, AI를 만나다」는 ’우산과 비’, ’정 과장의 한마디’를 25년 뒤에 회수하는 구조가 단단하여, 한 사람의 일생을 한 편의 영화로 설득력 있게 빚어 낸다. 「원샷 아바타」는 농경·산업·AI를 단 하나의 키워드로 꿰는 통찰이 빛나고, 「누구를 위해서 종을 울리나」는 영웅 서사를 스스로 뒤집는 반전과 보신각 종의 여운으로 짧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배치의 묘도 짚어 둘 만하다. 가족에서 한 사람으로, 한 사람에서 한 시대와 민족으로 ? 동심원처럼 넓어지는 순서는, 마지막 글의 종소리가 책 전체를 감싸 안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원샷 아바타」가 던진 ’AI 시대의 키워드’라는 질문을 바로 다음 글 「IMF 키드, AI를 만나다」가 ’뒤처진 이의 곁에 서는 일’로 받아내는 대목은, 우연이 빚어낸 가장 아름다운 이음새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원샷 아바타」와 「누구를 위해서 종을 울리나」는 더러 ’설명’이 ’장면’을 앞서, 한 장면이라도 인물의 눈으로 직접 보여 줄 때 글이 한층 살아날 여지가 있다. 또한 두 글은 문장의 호흡과 맞춤법을 한 번 더 고르면 울림이 더 또렷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는 흠이라기보다, 다음 모임에서 함께 다듬어 갈 여백에 가깝다. 결국 이 책은 ’함께’라는 오래된 화두를 네 개의 시대로 나누어 다시 묻는 작업이다.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쓴 네 사람의 글이 끝내 같은 종소리로 모이는 풍경, 그 자체가 이 모임이 지향하는 바를 조용히 증명한다. 빠르게 가는 글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함께 가자고 손 내미는 네 편의 글은 그래서 더 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