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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ji Sakamoto,さかもと ゆうじ,坂元 裕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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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을 흐뭇하게 기둥을 바라본다.
어릴 적부터 키를 재온 기둥에는 세 사람 몫의 수없이 많은 표시와 그때의 나이가 적혀 있다. 12년이나 지났다. 세 사람, 두 사람씩 짝짝짝 세 번, 마지막에는 세 사람이 동시에 하이터치. --- p.020 눈이 내리고 있다. 12년 전의 미사키, 유카, 사쿠라가 서 있다. 구급차 소리, 화내는 소리,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경찰관, 특수장비를 착용한 돌격대, 구급대원들의 발걸음 이 뒤섞여 가는 것이 보인다. 합창 클럽의 다른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데려가는 것이 보인다. 달려오는 미사키, 유카, 사쿠라. 하지만 세 사람의 눈앞에서 문이 닫힌다.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열리지 않는다. 주위를 오가는 사람들은 누구 하나 세 사람을 보지 않는다. --- p.055 복도에 온 미사키. 방에서 노랫소리가 들린다. 카사사기 아동 합창단이 사용하고 있다는 종이가 붙어 있다. 살짝 열린 문과 창틈으로 실내가 보인다. 슬그머니 들여다보는 미사키. 예전과 마찬가지로 제복을 입은 몇십 명쯤 되는 아이들이 합창곡 『꿈의 세계를』을 연습하고 있다. 70대인 남성 카야마 지로가 지도 중이다. 직원 한 명이 나타나 문을 연다. 미사키, 깜짝 놀라 자리를 뜨려 하다가, 멈춰 선다. 뒤돌아, 실내로 들어가서 합창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동경과 선망, 쓸쓸함이 담긴 모습. 클라이맥스로 향해가는 노래에 맞춰, 미사키의 입술도 살짝살짝 노래하기 시작한다. 조금씩 목소리가 나오고, 점점 커진다. 마지막 한 소절은 똑바로 소리 내어 불렀다. --- p.082 목수들이 들어와 작업 준비를 시작한다. 구석에서 지켜보고 있는, 등에는 배낭을 메고, 양손에는 짐을 든 미사키, 유카, 사쿠라. 세 사람의 눈에는 여전히 자신들의 집으로 보인다. 애틋하지만, 덤덤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시공 인부들이 망치와 톱 등을 가져온다. 세 사람의 키를 재서 표시해 둔 기둥 앞에 전동톱을 든 작업자가 다가온다. 이만 갈까, 하고 등 돌려 걸어가기 시작하는 세 사람. 등 뒤에서 전동톱으로 기둥을 자르는 소리가 난다. --- p..152~153 이쪽은 여전합니다. 이러는 동안에도 어딘가에는 싸우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상처 주는 사람도 있겠죠. 배를 곯는 사람, 고통을 견디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디선가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릴 적, 이불 속에서 울며 어렴풋이 깨달았던 것처럼, 아마 슬픈 일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겠지요. 인간은 왜 태어나는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가능하다면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하려는 바로 그 순간에 찾아가 잠깐만, 기다려! 서두르지 마! 그냥 그대로 있어! 하고 만류하고 싶어집니다. 이런 상상을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 p.157 그 빛. 그 빛을 심부름 갈 때의 동전 지갑처럼 꽉 쥐고,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그대로 가슴에 품은 채 복도를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지금 그대들은 거기 있는 겁니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어요. 그대들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 있던 것은 오롯이 그대들의 것이니까. 사라지지 않아요.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끝나지 않아요. 계속 이어질 겁니다. --- p.158-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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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로 제76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거장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를 연출한 감성 연출의 대가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다시 뭉쳤다.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짝사랑 세계』의 감동을 온전히 담아낸 오리지널 시나리오북을 영화 개봉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영화 『짝사랑 세계』는 세상을 미처 알기도 전에 상실과 이별을 마주한 이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특별한 성장 판타지 서사다. 갑작스런 이별로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남겨진 이들에게 가슴 먹먹한 위로와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건넨다. ■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자인 사카모토 유지가 구축한 독보적인 감성 세계관 각본을 맡은 사카모토 유지는 「도쿄 러브스토리」, 「최고의 이혼」, 「Mother」, 「콰르텟」 등 일본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명작들을 집필하며 독보적인 팬덤을 보유한 작가다. 지난 2023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로 칸 영화제 각본상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 특히 도이 노부히로 감독과는 지난 2021년 일본 박스오피스 6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로 최고의 흥행 시너지를 증명한 바 있다. 약 4년 만에 다시 조우한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과 독자의 마음을 아련하게 뒤흔들 최고의 감성 판타지를 선사한다. ■ 눈부신 영상미 속에서 빛나는 일본 대표 배우들의 완벽한 앙상블 영화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키는 것은 도이 노부히로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빼어난 영상미다. 일상적이면서도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미장센에 일본을 대표하는 청춘 스타들의 압도적인 연기 시너지가 더해졌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히로세 스즈, 탄탄한 필모그래피의 실력파 배우인 스기사키 하나, 그리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3월의 라이온』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키요하라 카야까지 일본 NHK 아침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던 톱배우들이 세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영화 『국보』의 요코하마 류세이 등 대세 배우들이 합류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생기발랄함부터 가슴 시린 감정선까지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 시나리오북의 독자만을 위한 특별한 오리지널 후기 수록 이번에 출간되는 『짝사랑 세계』 오리지널 시나리오북은 스크린 속 대사 한 마디, 지문 한 줄의 여운을 활자로 깊이 있게 음미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특히 사카모토 유지 작가가 오직 이 책만을 위해 집필한 오리지널 후기가 함께 수록되어, 영화를 본 독자들에게 한층 더 깊은 소장 가치와 따스한 감동을 선물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