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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들어가는 말1. 진화적 전희_138억 년 전부터 6천6백만 년 전까지01 섹스가 없던 우주02 갈팡질팡하는 물속 세계03 티라노사우루스의 섹스2. 절정에 오른 영장류_6천6백만 년 전부터 31만 5천 년 전까지04 오르가슴 시대의 시작05 원숭이들의 사생활06 화성에서 온 침팬지, 금성에서 온 보노보07 곧게 일어서는 과정3. 문화의 여운_31만 5천 년 전부터 오늘날까지08 숲의 페티시09 성과 문명10 혁명적 전환11 섹스의 미래참고 문헌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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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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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이 짝짓기를 너무 즐겨서 멸종한 종은 없다”인간은 ‘쾌락’을 진화시켜서 살아남았다!이 책은 “진화의 역사에는 번식 기회를 얻지 못한 수컷들이 남긴 실패의 흔적으로 가득하다.”라고 말한다. 강한 종이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성 전략’을 잘 계획하고 적용한 개체와 종이 생존했다는 의미다. 인간은 여러 전략 중에서도 주로 쾌락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암컷(여성)의 쾌락’이다. 예를 들어, 암컷 포유류에게 쾌락을 느끼게 하는 기능만 있는 클리토리스는 도태되지 않은 채 더욱 강하게 쾌감을 느끼도록 진화해왔고, 수컷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려고 체내에 수납하던 음경을 몸 밖으로 꺼내는 진화를 이루었다. 이렇게 우리는 암컷을 만족시켜 생존을 이룩해왔다.저자는 진화학, 생물학, 화학, 해부학, 행동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과 종을 넘나들며 생명체를 움직이는 가장 깊고 지속적인 힘인 성적 본능을 파헤친다. 마음에 드는 수컷의 정자를 택배처럼 받아가서 알을 수정시키는 암컷 양서류, 100m에 달하는 몸길이에 비해 측은할 정도로 작은 25cm짜리 음경을 지닌 티라노사우루스의 짝짓기, 매력적이고 우수한 수컷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쟁을 벌이는 암컷 개코원숭이들, 경쟁에서 밀려난 베타 수컷끼리 항문·구강 성교를 나누는 오랑우탄, 5억 년 전부터 시작된 이성애·동성애·양성애적 행동 등 우리 인간의 진화 계보에 축적된 다양한 성행위와 성적 본능·관행을 훑어내린다. 특히 ‘3. 문화의 여운’이 인상적이다. 190만 년 전 수렵 채집인들이 일부일처제를 채택하며 현대인이 어떤 진화의 결과물들을 얻었는지, 고작 5,500년간 지속된 농경 사회가 어떻게, 왜 성적 본능을 억압하고 혼인관계 밖에서 벌어지는 ‘여성의 섹스를 단속하고 처벌’했는지, 산업 혁명·경제적 독립·피임 도구의 개발 덕분에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온’ 여성의 섹스와 성 해방 물결이 지금 우리의 섹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오랫동안 축적된 성적 본능 때문에 등장한 페티시들의 기원도 탐구한다. 제목 그대로 20억 년간 진화해온 성(sex)의 역사가 세상에서 가장 짧게 압축되어 담겼다. 22세기에는 로맨스가 소멸할까?섹스하지 않음으로써 인류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다마지막으로 이 책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한 수치’들을 근거로 곧 다가올지도 모를 22세기의 음울한 가능성을 예측해본다. 현재 성인 인구의 40%가 독신, 밀레니얼세대의 20~25%는 평생 비혼 예상, 40세 미만 남성의 25%가 발기 부전, 여성은 75~80%의 남성을 ‘평균 이하’로 평가한다는 수치들이 눈에 띈다. 여성의 혼전 섹스율은 몇십 년 사이 90%에 달하게 되었으므로, 소수의 매력적인 남성과 다수의 여성이 섹스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성적·경제적·사회적 자유가 주어지자 여성들이 더는 일부일처제에 얽매이지 않고 덜 매력적인 남성과는 섹스해주지 않는다는 의미다.저자는 현재로선 지금의 추세가 역전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구 3분의 2 이상이 결혼·동거하지 않는 싱글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거나, 80%의 남성이 아버지 역할에서 배제되고 여성들은 나머지 20%의 남성들과 섹스를 하고 싱글맘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VR 포르노의 상용화, AI와 트랜스휴머니즘 기술 개발 등으로 육체적인 섹스가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섹스리스 디스토피아’도 내다본다. 우리의 변화 속도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자연계 어디에서도 이런 예는 찾아볼 수 없고, 31만 5천 년에 이르는 인류 역사 속에서도 선례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는 섹스를 하지 않음으로써 새로운 인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다음 세기의 인간은 계속 DNA를 전달하며 종을 생존시킬 수 있을까? 지금의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죽음이 우리를 안식에 들게 하기 전, 이 짧고 덧없는 삶 속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만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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