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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의 만남
강인숙
열림원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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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_ 비상시의 이력서
서시(序詩) _ 1945년 8월

Ⅰ. 기차 지붕에 타다
포도 무늬 누비이불/한탄강 철교를 기어서 넘는다/미군과 DDT/다시 본 한탄강 철교/기록 말살형/비상시의 풍속도

Ⅱ. 서울과의 만남
청엽정3가 48번지/무덤에 깔아 준 방석/강 내과와 가족 복지/부숙이네 가게와 천 서방네 가게/진이 엄마/헤픈 우정의 속내/재봉틀과 멸치/효창초등학교

Ⅲ. 멀고 먼 학교
정동 1번지/전차 problem/교훈과 교가의 수사학/교과서에서 배운 우리 문학/서점 없는 시대의 책 읽기/뿌리 다시 내리기

Ⅳ. 먼저 떠난 친구들
강형순/이범준/양찬집/김주상/박경희

Ⅴ. 선생님, 우리 선생님
우리 역사 선생님은 곰돌이/조흔파 선생과 「사미인곡」/‘유랑의 무리’ 합창과 김순애 선생/‘6시 5분 전’ 채인기 선생/새내기 물리 선생 유한흥

Ⅵ. 내가 만난 서울
내 짝꿍의 신부 놀이/서울스럽게 늙는다

저자 소개 1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이자 현재 영인문학관 관장이다. 1933년 함경남도 갑산에서 출생, 경기여자 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등단, 건국대학교 교수와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다. 저서로 논문집 『자연주의 문학론 Ⅰ, Ⅱ』 『일본 모더니즘 소설 연구』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도시와 모성』 등이 있으며, 문화기행집 『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네 자매의 스페인 여행』 『이집트 문화기행』 『시칠리아에서 본 그리스』, 자전적 에세이 『글로 지은 집』 『만남』 『나는 글과 오래 논다』 『성안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이자 현재 영인문학관 관장이다. 1933년 함경남도 갑산에서 출생, 경기여자 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등단, 건국대학교 교수와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다.

저서로 논문집 『자연주의 문학론 Ⅰ, Ⅱ』 『일본 모더니즘 소설 연구』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도시와 모성』 등이 있으며, 문화기행집 『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네 자매의 스페인 여행』 『이집트 문화기행』 『시칠리아에서 본 그리스』, 자전적 에세이 『글로 지은 집』 『만남』 『나는 글과 오래 논다』 『성안집 사람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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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356g | 135*200*18mm
ISBN13
9791170403920

책 속으로

‘나라’라는 게 있으면 별것이 아닌 것 같은데, 없으면 참 많은 수난이 따른다. 그걸 아니까 한 번도 평탄해 본 일이 없는 혼란스러운 이 나라에, 흙 한 줌이라도 보태어 주고 싶은, 조건 없는 애국의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세대인 것이다.
---p.12

달리는 기차 지붕 위는 밤에는 추웠지만, 낮에는 전망이 좋아서 견딜 만했다. 처음 하루는 그 높은 곳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높아서 먼 곳까지 잘 보였다. 그건 내가 본 일이 없는, 넓고 새로운 세계였다.
---p.26

중학교에 가자 내게는 평생 같이 걸어갈 진짜 친구들이 많이 생겨났다. 양식이 있고, 규범적이면서 생각이 깊은 친구들이다. 나는 그들과 70년을 즐겁게 동행했다. 든든한 기둥처럼 흔들림이 없는 친구들이어서 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p.160

정동 네거리에서 미국 대사관 앞을 지나가는 길은 그때도 지금처럼 아름다웠다. 하지만 지각생에게는 지옥의 고개였다. 남대문에서 학교까지 두 정거장을 걸어가는 학생들은 그 고개에 이르면 지쳐서 곤죽이 된다.
---p.191

세월이 우리의 기억들을 자꾸 지워 가고 있지만, 그런 특별한 기억은 세월의 파도에 밀려도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아마도 숨이 넘어갈 그날까지 그 사랑의 선물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p.305

남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으며 사는 자신감,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깔끔함, 중용에서 벗어나지 않는 균형 감각, 똑 부러지게 하는 의사 표시,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 스스로를 아끼는 자존심, 위기에 대비하는 슬기, 생활을 아름답게 가꾸는 심미감…. 이런 것들을 다 모아 놓으면 서울스러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

---p.360

출판사 리뷰

문학평론가 강인숙이 복원해 낸 80년 전 서울의 기억과 전통문화의 미학

1945년 11월, 열두 살 소녀 강인숙은 밤중에 38선 한탄강 철교를 기어서 건넌다. 침목 사이가 너무 넓어 뱀처럼 납작 엎드려 건너야 했던 그 철교를. 이 장면에서 시작되는 『서울과의 만남』은 피란민 가족이 서울에 뿌리내리기까지의 혹독하고도 생생한 기록이다.
이 책은 두 층위로 읽힌다. 하나는 역사적 기록이다. 38선을 넘는 방법이 2년 사이에 네 번이나 바뀌던 혼란기, 1·4 후퇴 당시 한강이 얼어 달구지를 밀며 강을 건넌 피란민들의 풍경, 소한·대한 사이의 혹한 속 기차 지붕 위의 삶이 열두 살 아이의 눈높이로 세밀하게 포착된다. 또 하나는 문화적 발견의 서사다. 함경도 북방 문화 속에서 자란 저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조우한다. 저자는 이 낯섦과 아름다움에 이끌리면서도 '너무 반듯한' 서울 문화에 저항하던 시절을 솔직하게 그린다.

서울의 문화는 충격이기도 했다. 서울 토박이 아이들의 단단하고 반듯한 현실 감각은 열두 살 니힐리스트에게는 낯설고 빡빡해 보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90대가 된 경기여고 동창들이 "아프다, 외롭다"는 말 없이 품위 있게 모이는 것을 보며, 저자는 비로소 이 이질적인 문화와 화해한다. "다른 것은 탐나지 않는데 늙는 것만은 '서울스럽게' 늙고 싶어진 것이다."

93세의 현재에서 열두 살에게 건네는 말

책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한다. 글을 쓰다가 문득 경원선을 타야겠다고 생각한 83세의 저자가 한탄강역에 내려 철교 앞에 서는 장면, 70년 전 기어서 건넌 다리를 바라보며 그 시절 가족들을 불러 세우는 장면은 회고록이 아니라 한 편의 시처럼 읽힌다. 저자 스스로 밝히듯 "상상력이 부족하고 고지식해서 직접 겪은 것밖에 쓸 수 없는" 사람이 쓴 책이기에, 이 책에 담긴 모든 장면은 더욱 묵직하다.
역사가 개인을 어떻게 통과하는지, 그리고 그 통과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향한 감각이 어떻게 살아남는지-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 『서울과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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