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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 너, 어디에 있느냐?
제1부 하나님과 나 - “너, 나 알아?” 너, 나 알아? /성경을 쓰다 /너, 나 사랑해? /오후 삶의 행복/호렙산에서 갈멜산으로 / 삼층천 기도와 지성소 기도 / 광장 기도와 골방 기도 / 침묵이 함성을 이기다 / 삼프로TV에 출연한 후 / 도심에서 사막 찾기 / 말씀기도와 걷기도 제2부 일상과 사물 - “저게 너다” 홍삼 먹고 살아난 난초 / 내비게이션과 보혜사 / 주일성수의 새 지평 / 늘 푸른 고목 / 검은 비닐봉지의 춤 공연 / 핸드폰 없이 살기 / 경찰차를 타고 깨달은 은혜 / 지팡이를 짚는 이유 / 나무 막대기와 등걸 기도등 / 깨진 향유병 / 재활용 포장지 제3부 사랑과 소명 - “무익한 종일 뿐” 늘그막에 천사를 만난 목사 / 칭호 하나 바뀌었는데 / 너, 누구냐? / 일상오복 / 6년 만에 다시 선 강단 / 선택적 치매 / 후생가외 / 주님 재림하시기까지 / 무익한 종일 뿐 / 벼룩시장에서 만난 산티아고 예수 / 상파울루 미술관에서 만난 성 제롬 제4부 역사와 빚 - “죽으러 온 사람들” 백년 한옥 예배당에 떡 두 덩이 / 무인도에서 얻은 지팡이 / 죽으러 온 사람들 / 고려인 묘소의 철판 묘비 / 사전으로 시작해서 사전으로 끝내기 / 끊일 듯 이어지는 통일의 꿈 / 빚진 자의 심정으로 / 처음 사랑의 회복 / 히스기야의 기도와 모세의 죽음 / 행복한 죽음 연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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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쓴 책 50여 권이 전시되었다. 제단 위에 진설된 '완벽한 제물' 같았다. 마지막 강의를 마친 후, 박수 소리를 들으며 속으로 이런 생각이 솟아났다. "수고했다. 후회는 없다." "대단해. 너니까 이만큼 할 수 있었지."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야말로 자만과 오만의 극치였다. ‘물리고 싶을’ 정도로 창피하고도 치졸했던 부끄러운 은퇴 강연이었다
---『프롤로그 “너, 어디에 있느냐?”에서』 은퇴 후 외부 약속을 모두 거절하고 나니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산책을 시작했다. 서오릉 둘레길을 매일 두세 시간씩 걸었다. 찬송을 부르고 싶으면 부르고, 기도하고 싶으면 길가 바위에 주저앉아 기도했다. 그렇게 걷고 기도하며 한 달쯤 지났을까. 어느 날, 한 음성이 들려왔다. “너, 나 알아?” ---『1. 너, 나 알아? 에서』 “삼프로TV 7년 차인데, 오늘이 가장 뭉클했습니다. 전국 교회가 주일 예배 때 바로 이런 방송을 틀어주어야 합니다. 이게 진짜 기독교입니다.” 가운데 검은 안경을 쓴 정 프로가 말을 이었다. “저는 다른 어떤 종교나 예수님 이야기를 들을 때보다, 오늘 훨씬 더 홀리(holy)해졌습니다. 홀 여사의 그런 희생과 봉사, 이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합니다. ---『9. 삼프로TV에 출연한 후 에서』 가끔 지방 집회에 가면 사회자가 나를 소개하며 덧붙인다. “오늘 모신 강사님은 핸드폰이 없으십니다.” 교인들이 “와!” 하며 나를 쳐다본다. 마치 원시인을 보는 것 같다. 핸드폰 없이 산다고 하면 사람들은 묻는다. “불편해서 어떻게 살아요?” ---『17. 핸드폰 없이 살기 에서』 산책하다 길을 잘못 들었다. 걷는 사람은 나 혼자, 자동차는 시속 100km로 내달렸다. 사람이 걸어선 안 되는 자동차 전용도로, 제2자유로였다. 두려운 마음으로 10분쯤 걸었을까, 경고등을 반짝이며 경찰 순찰차가 다가와 멈췄다. “타세요!” 난생처음 경찰차를 탔다. ---『18. 경찰차를 타고 깨달은 은혜 에서』 그곳 교회 지도자 전영기 장로의 기도다. “아바지! 이놈은요, 비루먹은 나귀가 되어서, 주님이 타셨다가는 떨어져 낙상하실 것이니, 거저 이놈을 타지는 마시고, 잡아서 가죽이나 벗겨 주님 구두나 한 켤레 지어 신으시옵소서.” 이처럼 순수한 기도가 또 있을까? 살아서만 아니라 죽어서도 ‘주께 쓰임’받기를 원하는 간절한 기도. ---『22. 재활용 포장지에서』 장로님은 한눈에 ‘참 선하신 분이구나’ 느낄 수 있는 분이었다. 평생 영어 교사로 근무하며 교감과 교장을 역임하고 많은 제자를 길러 낸 ‘노교육자’였다. “신학교를 졸업하고도 어떻게 목사가 아닌 교사의 길을 걷게 되셨습니까?” 내 물음에 그는 한동안 침묵하더니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24. 칭호 하나 바뀌었는데에서』 식당 밖 사고, 불과 10분의 소동이었지만, 그 사건은 잠 못 이루는 밤의 고뇌를 안겨주었다. 식당을 나서는 순간부터 하나의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사고 순간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자리에 앉아 내키지 않는 젓가락질만 계속하던 내가, 비겁하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25. 너, 누구냐?에서』 선배 가운데 현역 시절 사역을 잘하고 칭송을 받다 가, 은퇴 후 노욕으로 추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현역 시절 쌓은 업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지막에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가였다.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끝까지 견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도 깨달았다. ---『29. 후생가외 에서』 여행자에게 지팡이 하나, 책가방 하나, 그것이면 충분했다. 과다한 소유는 여행길에 짐이 될 뿐이다. 로마 옥중의 바울이 디모데에게 “겉옷 한 벌과 가죽 종이에 쓴 책 한권만 갖다 달라”(딤후 4:13) 부탁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버릴것은 버려야 한다. 지금도 내 서재의 ‘산티아고 예수’는, 나이 들수록 늘어나는 소유욕을 버리라 말하고 있다. ---『32. 벼룩시장에서 만난 산티아고 예수 에서』 전쟁 전 북한 지역에 있던 3,700여 교회와 목회자·평신도 지도자 3,800여 명을 비롯해 학교·병원·사건·지역까지 1만 2천여 항목을 담은 북한기독교역사사전(전 2권, 크라운판 2,900쪽)을 펴냈다. 한국교회사가의 길을 사전 편찬으로 시작한 내가, 은퇴 후 다시 사전으로 그 길을 닫은 셈이다. ---『38. 사전으로 시작해서 사전으로 끝내기 에서』 별세 한 달 전, 노스승은 자녀들을 병상에 불러 모았다. "나는 한 달 후 하늘나라로 갈 것이다. 오늘 새벽에도 다녀왔다." 그리고 그날, 정말로 떠났다. 평생 한국교회사를 기록한 학자는 그 마지막을 지켜보며, 한 달 전 자신이 꾼 죽는 꿈을 떠올린다.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상쾌했다. 그는 지금 무엇을 연습하고 있는가. ---『43. 행복한 죽음 연습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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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특징
- 한국교회사 40년의 역사 신학자가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사료 삼아 들여다본 신앙 고백이다 - 산책·성경 필사·묵상으로 길어 올린 ‘오후의 삶’의 기록 43편을 4부로 엮었다 - 탄핵 정국의 광장부터 죽음 연습에 이르기까지, 골방과 광장을 함께 품는다 · 대상 독자 - 오래 신앙생활을 했으나 ‘하나님을 안다’는 말 앞에서 망설이는 분 - 자신의 사역과 신앙을 정직하게 돌아보려는 목사·장로 등 교회의 지도자들 - 교회와 정치속에 신앙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 - 은퇴 이후 ‘인생 2막’의 의미와 좌표를 찾는 분 - 노년과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지 차분히 묵상하려는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