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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상징 사전 4 : 식물과 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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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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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1 황도12궁 - 물병자리·양자리·게자리·염소자리·쌍둥이자리·사자자리·천칭자리·물고기자리·궁수자리·전갈자리·황소자리·처녀자리
12 인체 - 피·뼈·가슴·숨·태막·차크라·악마의 뿔·내장·눈·발·손가락·손톱·포피·생식기·머리카락·손·머리·심장·처녀막·링감-요니·간·연꽃 자세·입·배꼽·손바닥·남근·태반·침·해골·두개골·넓적다리·엄지손가락·혀·질·목소리·자궁·요니 기호
13 자연 - 공기·동굴·혼돈·흙·구름·혜성·이슬방울·대지·메아리·불·샘물(분수)·섬·번개·은하수·달·산·밤·대양·행성·비·무지개·강·바다·계절·그림자·태양·벼락·화산·황무지·물·바람
14 동물 - 나귀·박쥐·곰·암캐·멧돼지·황소·송아지·고양이·암소·코요테·악어·사슴·개·돌고래·코끼리·어민·암양·물고기·여우·개구리·염소·토끼·암사슴·하마·말·자칼·어린 양·사자·암나귀·원숭이·쥐·소·표범·돼지·숫양·도롱뇽·뱀·암퇘지·수사슴·두꺼비·거북이·고래·늑대·지렁이
15 새 - 바·수탉·까마귀·뻐꾸기·비둘기·수리·매·가루라·거위·참매(수리매)·따오기·물총새·까치·올빼미(부엉이)·자고새·공작·펠리컨·바다제비·불사조·큰까마귀·울새·시무르그·황새·제비·백조·천둥새·굴뚝새·독수리
16 곤충 - 개미·벌·나비·매미·파리·메뚜기·사마귀·풍뎅이·전갈·거미
17 꽃 - 연금술 장미·아마란스·아네모네·아스포델·블루벨·매발톱꽃·민들레·울타리 두른 정원·불꽃·백합 문장·플로라·히아신스·아이리스·백합·은방울꽃·연꽃·수선화·난초·팬지·시계꽃·작약·페리윙클·포인세티아·양귀비·장미·해바라기·제비꽃
18 풀 - 천남성·아야와스카·벨라돈나·부들·체리월계수·코카나무·백선·회향·폭스글로브·인삼·잔디·독미나리·대마·사리풀·헤나·담쟁이덩굴·노간주나무·맨드레이크·터리풀·겨우살이·투구꽃·쑥·머틀·협죽도·올롤리우키·페니로열·페요테 선인장·갈대·로즈마리·운향·골풀·사프란·세이지·토끼풀·실라·엉겅퀴·가시 사과·타임·담배·마편초·덩굴·쓴쑥·서양톱풀
19 나무 - 아카시아나무·연금술나무·오리나무·물푸레나무·사시나무·자작나무·삼나무·크리스마스트리·사이프러스나무·딱총나무·느릅나무·전나무·숲·산사나무·개암나무·호랑가시나무·월계수·보리수나무·몰약나무·마전자나무·참나무·종려나무·소나무·포플러나무·마가목·무화과나무·타마리스크·나무 알파벳·생명나무·호두나무·버드나무·목재·주목나무
20 과일과 음식 - 사과·살구·콩·빵·치즈·체리·정향·무화과·마늘·곡물·포도·벌집·서양대파·젖·견과류·올리브·양파·오렌지·파슬리·복숭아·석류·포도주
21 광물과 돌 - 마노·호박·자수정·베조아르석·검은 돌·혈석·카번클·홍옥수·묘안석·녹옥수·구리·산호·개오지 조개·십자석·수정 구슬·다이아몬드·에메랄드·가넷·보석·금·적철석·옥·흑옥·라피스 라줄리·라피스 마날리스·자철석·공작석·맷돌·오팔·진주·철학자의 돌·석영·루비·소금·사파이어·가리비 조개·사문석·은·돌·스틱스의 돌·유황·시금석·터키석·베누스의 머리카락·흰돌

저자 소개 2

바버라 G.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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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G. Walker

페미니즘 작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학자로서 남녀평등에 대한 그녀의 탁월한 시각은 세계인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1993년 미국 휴머니즘협회에서 ‘올해의 여성 휴머니스트’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1995년 펜실베이니아 대학으로부터 ‘역사를 만든 여성들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자를 위한 신화와 거짓말 백과사전 The Woman's Encyclopedia of Myths and Secrets』, 『냉소적인 페미니스트 The Skeptical Feminist』, 『아마존 Amazon』 등 많은 저서가 있으며 현재도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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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상징 번역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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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애 독일 뮌휀에서 독일 현대문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다수의 한국 소설과 동화를 영어로 옮겼고, 그 외 독일어와 영어 번역 일을 해왔다.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에서 함께 공부하며 번역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공저), 옮긴 책으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 진보』와 『비판적 에코페미니즘』(공역) 등이 있다. · 박재연 서울에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을, 파리에서 미술사와 박물관학을 공부했다.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양한 자리에서 예술의 의미와 쓸모에 대해 쓰고 말하고 나누는 일을 해
· 황선애
독일 뮌휀에서 독일 현대문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다수의 한국 소설과 동화를 영어로 옮겼고, 그 외 독일어와 영어 번역 일을 해왔다.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에서 함께 공부하며 번역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공저), 옮긴 책으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 진보』와 『비판적 에코페미니즘』(공역) 등이 있다.

· 박재연
서울에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을, 파리에서 미술사와 박물관학을 공부했다.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양한 자리에서 예술의 의미와 쓸모에 대해 쓰고 말하고 나누는 일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 『모던 빠리』, 『돌봄과 작업』(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패신저 파리』,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공역), 『빛의 아틀리에』 등이 있다.

· 김희진
대학에서 영문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하고, 편집자로 24년째 일하고 있다. 2017년부터 독학으로 상징 공부를 해왔다. 지은 책으로 『돌봄과 작업』(공저), 『사회과학책 만드는 법』, 『돌봄 인문학 수업』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지구 위를 이사하는 법』,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공역) 등이 있다.

· 최리외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 『밤이 아닌데도 밤이 되는』, 『악인의 서사』(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벌들의 음악』,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 『Y/N』 등이 있다.

· 이미숙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공저), 옮긴 책으로 『다시 태어나는 여신』(공역) 등이 있다.

· 박유진
미술기획자. 지은 책으로 『점(占) : 아시아, 참여, 예술』(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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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494g | 153*210*20mm
ISBN13
9791199854499

책 속으로

태막
“태막에 쌓인 채 태어나는” 사람들은 항상 위대한 영적인 힘과 예지력을 가진 매우 마법적인 존재로 여겨졌다. ‘태막’은 양막의 일부를 의미하는데, 간혹 이 막이 자궁을 빠져나오는 아기의 머리를 덮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미신을 믿는 어머니나 산파들은 태막이 큰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으면서 조심스럽게 벗겨낸 막을 보존했다.
--- 「12장, 인체」 중에서

손가락
그리스 신화에서 손가락은 레아 여신이 제우스를 낳는 동안 그녀의 지문에서 태어난 정령인 닥틸로이(닥틸로스들)를 상징한다. 다섯 남성 닥틸로스가 오른손 지문에서, 다섯 여성 닥틸로스가 왼손 지문에서 튀어나왔다. 이러한 손가락 정령들은 후대의 손금 점술에 따라 주요 신들과 연결이 되었지만, 어떤 신들이 어떤 손가락들과 연결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다소 일관성이 없었다. 몇몇 설명에 따르면, 검지, 중지, 약지, 그리고 소지는 각각 아폴론, 유피테르, 베누스, 메르쿠리우스에 할당되었다. 여신이 삭제된 버전으로 유피테르, 사투르누스, 아폴론, 메르쿠리우스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베누스/아폴론 손가락은 여전히 신화적인 ‘사랑의 정맥’과 연결돼 결혼반지를 끼는 손가락으로 여겨진다.
로마의 남성 매춘부들이 잠재적인 고객들에게 신호를 보내기 위해 사용했던 유피테르/사투르누스 손가락은 중세 시대에도 여전히 남근을 의미하였고, 교회는 중지를 수치스러운/음란한 infamis/obscenus 손가락이라고 불렀다.검지는 적을 저주할 때 사용되는 마법적이고 여성적인 상징이었다. 이 손가락을 누군가에게 겨누거나 흔들면서 위협하는 것은 여전히 무례한 것으로 여겨진다. 가운뎃손가락이 ‘아버지’라면 검지는 ‘어머니’였다. 하나의 손가락을 다른 손가락 위에 교차시키는 것은 안전하고 건강한 성교를 의미하는 주술적 기호였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거짓말에 대한 벌을 막아주는 표식으로 사용된다. 이집트에서는 부모를 상징하는 이 두 손가락을 그려 ‘두 손가락 액막이’를 만들기도 했다.
--- 「12장, 인체」 중에서

동굴
동굴은 위대한 자연의 자궁 상징이자 초기 인류가 숭배한 어머니 대지의 이미지였다. 포르피리오스에 따르면 사원이 있기 전에 모든 종교적 의식은 동굴에서 행해졌다. 인도 서북부의 시킴에서는 각각 동서남북 네 방위를 향하는 ‘위대한 네 동굴’에서 신들과 대지의 영들이 탄생했다고 한다. 힌두교에서 ‘동굴들의 어머니’는 쿠루쿨라라는 여신인데, 이는 칼리 즉 어머니 여신(산스크리트어로 마트리카데비)의 가장 오래된 현신 중 하나이다. 이 여신을 계승한 프리기아의 키벨레는 ‘신들의 어머니’로, BC 2세기에 로마로 건너와 ‘동굴에 거하는 이’라는 이름을 얻고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인 동굴에서 숭배되었다. 여신의 신성한 지하 공간은 자궁-성소로 여겨졌으며, 거세된 사제들은 그곳에 자신의 생식기를 봉헌했다. 이들은 자기네 형제단에 속한 이들은 결코 죽지 않고, 이 지하의 “신방marriage bowers”에서 여신의 신랑들이 되리라 믿었다.
--- 「13장, 자연」 중에서


아담이라는 이름의 여성적 기원은 ‘피투성이 흙’을 뜻하는 아다마였지만 많은 남성 학자들은 이를 ‘붉은 대지’라고 부르는 편을 선호했다. 이 개념은 원시 여성들의 출산 마법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마법에서 여성들은 아이가 잉태되도록 하기 위해 흙으로 인체 모형을 만든 다음 신성한 ‘생명의 피’인 월경혈을 발랐다. 그 후에도 여성들은 계속해서 진흙 인형으로 사람 모형을 만들어서 실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모방 마법sympathetic magic을 행했는데, 중세 시대에 이르러 이는 마녀 주술witchcraft로 재정의되었다. 흙은 늘 여성들에게 바쳐진 ‘여성적’인 물질이었는데, 그것이 바로 여성들의 실질적인 땅이었기 때문이다. 도예 역시 이 유서 깊은 연상 작용으로 인해 늘 여성적 예술이었다.
--- 「13장, 자연」 중에서

고대의 인류가 동물을 고도로 영적인 존재, 심지어 신적인 존재로 여겼다는 증거는 전 세계 도처에 풍부하다. 인간의 몸과 동물의 머리를 한 이집트의 여신과 남신 들은 공들여 만든 머리 장식과 가면을 써서 동물의 영혼으로 분장한 여사제와 남사제 들이었을 텐데, 평범한 민중은 이들을 진짜 신성한 존재로 보았을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의 토속 문화에서 신성한 춤꾼들은 똑같은 방식으로 의상과 가면을 갖춰 입고 동물들의 움직임을 따라함으로써 신비로운 동물 역할을 연기한다. 인간과 동물 형상의 융합은 그리스도교 도상에까지 파고들었는데, 가령 지옥에 차고 넘치는 생생한 괴물들이 그 흔적이다. 오래된 반인반수의 신들이 악마, 뿔이나 꼬리 혹은 염소의 다리를 지닌 사람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 「14장, 동물」 중에서


아르테미스는 아주 다양한 동물로 모습을 바꿀 수 있었지만 곰(곰여자)이야말로 가장 널리 알려진 아르테미스의 화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르테미스는 베른의 신성한 곰여자 아르티오가 되었는데, 고대에 헬베티아(스위스) 사람들에 의해 숭배되었고 여전히 이 도시의 토템 상징이기도 하다. 북쪽에서는 베어사크(곰 가죽 셔츠)의 여신으로 숭배되기도 했다. 전사들은 이 옷을 입으면 곰과 같은 힘과 용기가 생긴다고 믿었는데, 한마디로 곰여자가 전투에서 자기 새끼들을 지켜주기 때문에 두려움 없고, 맹렬한 무적의 ‘베르세르크(북유럽의 용맹한 전사들)’가 된다는 것이다.
--- 「14장, 동물」 중에서

돌고래
고전 시대 신화에 따르면 돌고래는 바다의 여신인 암피트리테에게 포세이돈과 결혼해 달라는 요청을 전하며 중매자의 역할을 한 덕분에 델피누스라는 별자리로 별들 사이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후대에 암피트리테를 희생해 포세이돈의 지위를 올리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다. 암피트리테는 원래 바다를 다스리는 또 다른 위대한 여신이었던 것이다. “이 결혼은 남성 성직자들이 어업 분야에서 여성들의 지배권을 가로챈 상황과 연관이 있다.” 암피트리테는 여신성을 잃고 단순한 네레이데스(바다의 님프)의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그리스 미술에서 네레이데스들은 종종 돌고래를 타고 물길을 가로지르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돌고래는 장례용 항아리 장식에도 등장하는데, 이때 돌고래는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영혼을 상징한다.
--- 「14장, 동물」 중에서

인간은 새들의 비행을 보면서 항상 부러움을 느껴왔다. 새들처럼 천국의 공기 위로 날아오르기를, 그렇게 부드럽게 움직이고, 구름 너머의 그 신비로운 영역을 탐구하기를 갈망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문화권에서 새는 길을 떠난 영혼이나 하늘로부터의 전령, 혹은 신비로운 종교적 비밀의 담지자를 상징하게 되었다. 새들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신비주의적 깨달음을 얻었다는 의미를 나타냈다. 종교적인 트랜스 상태에서 새처럼 날아오르는 것은 입문 의식의 필수 요건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로마 사람들에게 ‘아베스’라는 단어는 새들과 조상령을 동시에 의미했다. 조상령들이 그렇듯이 새들은 통상 징조와 깨달음을 계시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 「15장, 새」 중에서

꽃의 언어는 사랑의 언어라는 오래된 금언이 있다. 이는 은유적 의미에서뿐 아니라 식물생물학의 관점에서도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꽃은 식물의 성기이기 때문이다. 꽃이 종종 인간의 성적 관계를 상징하는 이유는 꽃의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낭만적인 꽃말 사전들이 수없이 편찬되어 왔다. 꽃은 메시지, 사랑의 부적, 선물, 그리고 의례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연인들이 꽃으로 변했다는 신화도 끝없이 전해진다. 한 아름다운 중국 전통에 따르면 모든 여성은 영혼 세계에서 각자 꽃의 형상을 지닌다고 한다. ‘언어’로서 꽃이라는 개념은 불교에서 문자 그대로 등장하기도 한다. ‘깨달은 자’가 하는 말마다 꽃이 되어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하기 때문이다.
--- 「17장, 꽃」 중에서

백합
백합이 유럽에서 맡은 역할은 동양의 성적 상징체계에서 연꽃이 맡은 역할과 같았다. 즉 백합은 신성한 생명의 본질을 담는 여성적 ‘잔(컵)’이 되었다. 실제로 그리스도교의 성작(성찬용 포도주를 담는 잔)을 의미하는 ‘chalice’는 백합의 꽃받침을 뜻하는 ‘calyx(칼릭스)’에서 왔다. 근동 지역에서 백합은 아스타르테 여신에게 바쳐졌다. 이 여신은 릴리트Lilith라는 이름을 갖기도 했는데 이는 수메르-바빌로니아의 연꽃lilu에서 왔다.
백합은 항상 처녀 여신의 기적적인 임신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축복받은 처녀 유노’도 백합을 통해 아들 마르스를 임신했고, 축복받은 동정녀 마리아 또한 응당 그 전례를 따랐다. 토속종교와 그리스도교 서사의 차이점은 그리스도교에서는 백합이 남자의 손, 즉 ‘신적인 남편’이란 의미의 이름을 가진 가브리엘의 손에 들려 있다는 점이다.
--- 「17장, 꽃」 중에서

부들/파피루스
영국에서는 부들개지cattail plant를 나타내지만 이집트와 『구약 성경』에서는 파피루스를 가리킨다. 이 수생 식물의 줄기로 아기 모세를 담아 나일강에 띄웠던 바구니를 만들었다고 한다. 모세 이야기는 원래 카노푸스의 태양신으로 재탄생한 이집트 영웅 라-하라크티의 생애 이야기를 성경저자들이 모방한 것이다. 이와 동일한 이야기는 아폴론과 처녀 크레우사의 아들로 태어난 태양 영웅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 BC 2242년 아카드의 왕이었던 사르곤 이야기에도, 로마 신화 속 쌍둥이 건국자 로물루스와 레무스 이야기에도, 파피루스 바구니에 담겨 강물에 띄워진 수많은 아기 영웅들의 이야기가 반복된다. 이는 매우 흔한 테마였다. 이집트의 또 다른 유사한 전승에서는 바구니가 아니라 물에서 빽빽하게 자란 파피루스 군락으로 묘사된 곳에 이시스 여신이 아기 호루스를 숨겨두었다. 인도에서는 쿤티 여신이 영웅-아기를 낳아 비슷한 바구니에 담아 갠지스강에 띄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 「18장, 풀」 중에서

카번클
카번클은 중세 시, 부적, 진짜 보석에 대한 묘사에서 끊임없이 언급되지만 실제로 이런 보석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은 불타는 석탄’이라는 뜻의 라틴어 카르분쿨루스는 루비, 스피넬, 파이로프(‘불타는’, ‘불과 관련된’이라는 뜻)라고 불리는 붉은 가넷 등 거의 모든 붉은색 보석에무분별하게 적용되었다. 붉은 보석은 불의 영을 육화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열병, 혈액 질환, “붉거나” 또는 “뜨거운” 상태를 치료하는 데 이용되었다. 카번클(옹종)이라는 단어는 의학적으로도 염증이 있는 붉은 반점이나 부종에 사용되었다.
--- 「21장, 광물과 돌」 중에서

개오지 조개
개오지 조개껍데기는 아마 세계 최초의 요니의 상징 중 하나였을 것이다. 여성 생식기와의 유사성을 놓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만큼 닮았다. 개오지의 영어 이름 ‘cowrie’는 베다 시대 이전 인도의 여신 카우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인도에서는 오늘날에도 개오지 조개껍데기가 악마의 눈을 피하기 위한 마법의 장신구로 숭배된다. 하지만 개오지 조개껍데기가 생명의 여성적 관문을 의미하는 재탄생의 상징으로 사용된 것은 BC 2만 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21장, 광물과 돌」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제도 종교에 대한 불신은 깊고 사주와 타로는 유행하는 시대에
다양한 상징의 의미와 역사를 봐야 하는 이유

제도 종교에 대한 신뢰와 소속은 줄어들지만 영성 자체에 대한 관심은 강화되는 현상을 두고 종교 사회학자들은 ‘호모 스피리추얼리스(영적 인간)’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사회 구조의 변동도 커지고 불확실성도 커지는 시대에 기성 종교에 단단하게 편입되어 있지 않은 개인들이 심리적 불안을 즉각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직접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심리학에 대한 관심, 나아가 MBTI 같은 오락화된 심리 테스트들, 타로, 사주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났다.(최근 보도에 따르면 점술·사주 시장 규모가 10년 만에 10배 가까이 커졌고, 2030세대의 60% 이상이 직접 타로를 ‘배우려고’ 한다는 조사도 있다.) 명상 앱, 점성술 콘텐츠, 웰니스 산업이 동시에 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오컬트/무속 콘텐츠가 크게 흥행하기도 했다. 영화 「파묘」(2024)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2025)의 흥행이 대표적이다. 제도 종교에서의 이탈은 종교 자체에 대한 거부라기보다는 무속이나 토속종교에 대한 거리감을 완화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비슷하게 서양에서도 민속 호러나 ‘위치코어(witchcore)’ 패션·미학, 마녀·타로 모티프를 활용한 콘셉트 등이 고대 종교의 이미지를 세련된 상품으로 전환해 소비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굿즈화된 불교를 소비하는 층이 늘어나거나 박물관에서 유물 굿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된다.

신화나 상징은 더 이상 신앙의 영역이 아니라, MBTI나 별자리처럼 자기 자신과 관계를 설명하는 코드로 소비되고 있다. 기성 종교 대신 자신만의 영성을 조립하려는 사람들은 신화와 상징을 재료로 쓰고 있다. 기성 종교가 지워버린 의미를 스스로 되찾아 자신의 영성을 구성하자는 『여성 상징 사전』의 메시지는 바로 이 흐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여성 상징 사전』 같은 책은 타로·점술보다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상징의 기원과 의미를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의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상징이란 무엇인가?

무신론자인 바버라 워커에 따르면 상징이란 인간의(인체의) 피드백 메커니즘에 의해 만들어진 시각적, 관념적, 심리적 실체로 무의식을 통해 전 인류가 공유하고 전승해 온 가장 오래되고 가장 보편적인 언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징의 의미를 어느 정도 포착할 수 있지만, 의식적으로는 상징을 해석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상징에 대한 의식적인 의미는 아주 제한적이고 축소, 왜곡된 형태로만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가부장제적 기존의 제도 종교들이 기록과 전승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상징이 애초에 지니고 있던 풍요롭고 자유로운 의미와 힘을 다 찾아서 누리는 것은 인류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일이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더 넓고 깊은 관점에서 이해하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와 융 같은 심층 심리학자들은 ‘무의식’을 중요한 자원으로 처음 인식하기 시작했고 무의식을 구성하는 요소인 상징의 가치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융은 개인의 치료를 위해서, 혹은 개성화를 위해서 ‘상징’을 공부할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후에 신화학, 비교종교학, 민속학, 인류학의 여러 분야에서 ‘상징’을 해석해 내는 여러 방법론들을 연구하고 대중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지프 캠벨의 작업이다.(조지프 캠벨, 『신의 가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이런 접근은 이후에 서사 작품이나 대중문화를 해석하는 데에도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

고고학, 고인류학의 분야에서도 고대인들의 문화와 종교, 예술에 대한 생각들을 해석해 내는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특히 마리야 김부타스는 이전에 문자로 해석되지 않았던 (인도유럽인의 도래 이전 고유럽의) 그림들을 언어적으로 해독했고, 2000년대 들어 이를 잇는 괴베클리테페, 카라한테페 등의 PPNA(토기 없는 신석기 시대) 유적들이 본격적으로 발굴되면서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마리야 김부타스, 『여신의 언어』) 최근의 고인류학적 발견과 연구를 통해 정주 생활 이전, 그러니까 대규모 농업 이전에 먼저 신전이 있었고 종교가 있었음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인류의 종교적(상징적) 전통이 그만큼 오래되고 (인류 공동체에) 중요한 것이었음을 역설하는 증거들인 셈이다.

그렇다면 상징의 의미는 고정되어 있는 것일까? 발굴해서 암기하면 되는 것일까? 상징의 의미는 보편적이지만 고정된 것은 아니다. 많은 문화들은 상징에 의미의 레이어를 더해왔다. 복잡하게 발달한 문화일수록 하나의 상징은 단일한 의미가 아니라 복합적인 의미를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 2020년대에 이 책을 읽고 있는 여성들인 우리 역시 하나의 의미에 구속될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퇴적층을 풍부한 자원으로 삼아서 그 안에서 새로운 나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지 않을까? 가부장제의 종교적·정치적 지배 권력은 늘 상징들을 독점하고, 그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통제하고자 해왔지만 늘 실패했다. 이 역사를 살피는 것은 가장 깊은 내면에서부터 우리를 억압하거나 북돋우는 힘을 알아차리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도와주는,
가장 재미있고 유용한 사전

이 사전은 무엇보다 재미있고 유용하다. 사과, 고양이, 비둘기, 다이아몬드처럼 매일 마주치는 평범한 사물, 동물이 실은 가부장제 종교가 정착되기 전 여신 숭배 전통의 흔적을 품고 있다는 이야기들은 해소되지 않아 답답했던 궁금증을 한 번에 해결해 준다. 평화와 순결의 상징인 비둘기는 원래 아프로디테와 파르바티 전통에서 여성의 성적 욕망을 나타내는 동물이었다거나 중세 이후 마녀의 상징으로 굳어진 고양이, 까마귀 같은 이미지들이 실은 지혜로운 여성(노파, 크론)의 다른 얼굴이었다는 이야기가 그 예다. 마늘과 양파를 둘러싼 유대교·이슬람 전승, 와인과 빵이 곡물신 신화와 연결되는 대목 등은 ‘오늘 저녁 식탁에 숨은 고대 종교’를 생각해 보게 하고, 동양 신화에서 여신이 ‘다이아몬드 암퇘지’로 불리고 낙원의 자궁 성소가 다이아몬드로 묘사되었다는 사실도 ‘다이아몬드는 약혼의 상징’이라는 통념 너머를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반전을 제공한다.

동서양과 시대를 막론하고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었던 상징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거미는 그리스에서는 아테나의 옛 이름이 ‘운명의 방직공’(아라크네)이었다.(아라크네를 아테나 여신과 경쟁하게 만드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이 토속종교 전통에 가부장제가 덧칠되며 만들어진 이야기다.) 북유럽에서는 오딘의 우주적 운명을 상징하는 군마가 여덟 개의 다리를 가졌고, 미국 원주민 푸에블로족은 ‘거미 여인’을 우주의 창조자로 불렀다. 대서양을 건너 가나에서는 거미 여신의 이름이 ‘아난시’였고, 신대륙에서는 아이티 부두교의 ‘낸시 이모’로 이어졌다. 그리스·북유럽·북미·서아프리카·카리브해까지, 서로 접촉이 없던 문화권에서 똑같이 거미를 ‘생명의 실, 즉 운명을 짜는 여신’으로 본 셈이다.(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또 2권의 ‘실’ 상징으로 이어진다.)

크레타 미노아 문명의 ‘황소 뛰어넘기’ 의례, 로마의 타우로볼리움(미트라 숭배의 황소 희생제), 페니키아의 최고신 엘(‘황소’라는 뜻)까지, 황소를 신의 화신으로 삼아 피를 흘리게 하는 의례가 지중해와 근동 전역에서 수천 년에 걸쳐 유사한 형태로 반복되고 이것이 스페인의 투우로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것도 흥미롭다. 그리스도교의 ‘양의 피로 씻김을 받았다’는 표현도 이 황소 희생제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면 그리스도교의 교리에 대해서도 더 근본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인도에서 영국 켈트까지 이어지는 달토끼 이야기도 있다. 산스크리트어에서는 예로부터 ‘달은 토끼 모양으로 찍어서 표시한다’고 했다. 이 모티프가 인도유럽어족을 따라 서쪽으로 퍼져, 켈트의 보아디케아 여왕은 보름달 표면에서 본 토끼 모양을 자신의 신성한 표식으로 삼았다. 이후 봄의 여신 에오스트레의 토템으로 이어지며 오늘날의 ‘부활절 토끼’가 되었다. 인도의 천문 관찰에서 시작된 이미지가 유럽의 봄 축제 마스코트로 살아남은 흥미로운 사례다.

그리스 오르코메노스의 세 선돌, 아이슬란드의 ‘번영의 어머니’ 여신석, 스위스 아르가우 산파들의 출생 의례용 돌까지, ‘구멍 뚫린 돌’은 서로 멀리 떨어진 유럽 각지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자궁과 탄생의 상징으로 쓰였다. 유럽 일부 지역 여성들은 지금도 임신을 기원하며 이 구멍을 기어서 통과하는 풍습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문학작품이나 대중문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동식물(혹은 자연물)들의 오래된 의미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맨드레이크가 자신의 어머니인 대지로부터 뽑힐 때면 비명을 지르고, 이 소리를 듣는 자는 죽거나 미치게 된다는 믿음이 보편적으로 퍼져 있었다.”는 대목은 「해리 포터」에서 약초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귀마개를 끼고 맨드레이크를 뽑는 장면이 중세 민간전승 그대로임을 보여준다. 또 “데메테르가 죽음의 여신일 때는 종종 양귀비를 든 모습으로 묘사된다.”는 대목은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잠든 양귀비 들판이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양귀비-죽음의 여신이라는 오래된 신화를 반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혼반지를 넷째 손가락에 끼는 이유, 가운뎃손가락으로 욕을 하는 제스처, 손톱을 붉게 물들이는 매니큐어의 기원 등 오늘날에도 무심코 하는 행동이나 풍습의 기원을 짚어주는 항목들도 재미를 더한다.

추천평

사람을 낳는 것은 여성인데, 신은 왜 남성일까? 어머니 대자연이라면서, 경전은 왜 여성을 지워버릴까? 가부장제가 왜곡하고 음해해 온 상징의 의미를 볼 때마다 나는 무언가 중요한 걸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만나고서야 내가 오랫동안 찾아 헤맨 것들이 사라지지 않고 상징의 풍요로움 속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기호, 사물, 의례, 천체, 동식물과 자연 현상 등 세상이 온통 새롭게 차오르는 상징의 힘으로 회복되는 듯해 경이로울 지경이다. 내가 가진 가장 재미있는 사전, 앞으로 수없이 들춰볼 사전이 될 것이다. 내게는 이 책이 정말 필요했다. - 김하나 (『금빛 종소리』 저자)
바버라 워커는 가부장제로 인해 오염된 여성 상징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 세계에는 죄책감과 엄숙함, 공포 대신 기쁨과 관능, 위트가 흘러넘친다. 그곳에 나의 영혼을 보내 안식을 취하게 하고 싶다. - 하미나 (나를 갈라 나를 꺼내기』 저자)
상징은 만물에 깃든 신성의 형태고 신호다. 신비롭지 않은 하루가 없듯 상징은 어디에나 있다. 무당인 나는 이 책을 샤머니즘 경전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름 모르는 상징이 떠오를 때 찾을 수 있는 사전이 생겨 기쁘다. 떠오르는 숫자의 페이지를 펼쳐 타로카드를 보듯 매일 책을 펼쳐 상징을 하나씩 소리내어 읽고 싶다. - 홍칼리 (『틈새 연대기』 저자)
여성은 한 번도 여성 신을 상상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젠더화된 몸을 가지고 신의 속성을 실현할 수 없다고 무의식에서부터 믿게 된다. 이러한 종교적 영적 상상력의 왜곡은 여성이 이 삶에서 얼마만큼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느냐를 제한한다. - 현경 (『미래에서 온 편지』 저자)
상징은 다의적이고 확장적이며 감정을 환기시킬 뿐 아니라 마음을 집중시킨다. 하나의 간단한 상징이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생각과 감정들을 포섭해 내는 것이다. 자신에게 힘을 주는 특별한 상징을 발견하고 경험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김신명숙 (『처음 만나는 미노아 크레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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