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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벼랑 끝에 선 한국 사회 조국과 모국은 있어도 부국은 없다 애국가 피난살이 상이용사와 미친 여자 전쟁고아 이산가족 철수와 영희 어린이날 아버지날이 없는 나라 어제와 오늘은 있어도 내일은 없다 치맛바람 삭발과 교복 오답 노트 기합과 체벌 완장과 호루라기 곤봉과 최루탄 고속도로와 불도저 한강과 민둥산의 기적 별들의 행진 복권과 복덕방 구공탄의 두 얼굴 아파트 열기 성수 대교와 삼풍백화점 청계천과 미아리 고개 교통대란 장발 단속 특권 의식 권위가 없는 곳에 권위주의가 자란다 자장가와 행진곡 왕자병과 공주병 중성화로 가는 길 인구가 줄고 있다 벼랑에서 춤추는 K-방산 우리의 소원은 통일 21세기 삼국시대 불행 중 다행 그래도 한강은 흐른다 2부. 벼랑에서 춤추는 한국 문화 온돌과 침대 화장실 문화 우리 문화 정(情)과 의리 문화 한과 민요 아리랑 눈치 문화 조급증과 빨리빨리 문화 춤추는 한글문화 제사와 장례 문화 호칭 문화 먹방 문화 김치 없이는 못 살아 탕과 찌개 문화 쌈과 나물 주전부리 군것질 문화 보신탕 문화 똥과 된장 욕의 달인들 갑질 문화 혈액형 문화 건전 가요와 금지곡 놀이 문화 벼랑에서 춤추는 시위 문화 벼랑에서 춤추는 스포츠 문화 만화 천국 게임 왕국 성형 문화 노래방과 골방 문화 안방극장의 열기 무협 천하, 조폭 영화 코미디가 사라졌다 퇴행의 나라 인터넷 스킨십과 휴대폰 오빠 부대 벼랑에서 춤추는 한류 에필로그 |
Lee, Byung-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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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든 집단이든 그릇된 역사를 반복하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 개인적 광기에는 약이라도 있지만, 집단적 광기에는 달리 약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그토록 오랜 세월 벼랑 끝에 몰린 상태로 살면서도 변함없이 춤추고 노래하며 온갖 시련을 버텨온 대한민국 백성이야말로 참으로 대단한 민족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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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환자의 정신병리를 다루어 오면서 그동안 많은 저서를 출간한 저자는 이번에는 우리가 몸담고 살아온 세상의 이면에 대해서도 시선을 돌려 예리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미 70대 중반을 넘긴 저자는 1·4 후퇴와 부산 피난살이, 4·19 혁명, 5·16 쿠데타, 월남 파병, 10월 유신, 10·26 사건 및 12·12 사태, 광주 민주화 운동, 서울 올림픽과 한일 월드컵 축구, IMF 위기, 김일성 사망, 북한 핵 실험, 천안함과 세월호 침몰 사태, 대통령 탄핵과 코로나 사태 등 숨 가쁘게 돌아가는 역사의 현장에서 단 하루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따라서 우리 현대사의 산증인이기도 한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벼랑에서 춤추는 대한민국』으로 정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다. 여기서 벼랑은 늘 위기와 고난, 시련에 부닥쳐 살아온 매우 절박한 상황을 뜻하는 것이고, 춤은 그런 위태로운 상태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춤과 노래로 한을 달래며 극복해 온 우리 한민족의 슬기로움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민족의 흥겹고 즐거운 춤과는 달리 우리는 행복에 겨워 춤을 춘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고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가슴에 새겨진 고통스러운 기억과 감정을 춤과 노래로 떨쳐내며 버티어 온 것이다. 마치 그것은 작두 타는 우리의 무당춤처럼 벼랑 끝에 몰린 인간의 절박함과 위기감이 배어있기에 더욱 많은 이의 공감을 살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경제적, 정치적 혼란과 더불어 이념적 괴리로 인한 국론 분열 및 문화적 충돌로 인한 세대 간의 괴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우리 사회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모든 시련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한 개인과 마찬가지로 집단 역시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금씩 성장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다양한 사회 문화적 현상에 대한 나름대로의 성찰과 해부가 우리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작은 보탬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와 희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