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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Cha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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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진
미도건 누구건 상관없어요, 당신이 죽을 때까지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여자를 죽일 테니까. 아무튼 당신은 자기 여자를 잘 못 지키기로 유명한 남자잖아요. ---p.60 * 우진 ....십오 년 동안 당신을 지켜봤어.... 덕분에 그동안 잘 지낸 셈이야, 심심하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고. 상처받은 자한테 복수심만큼 잘 듣는 처방은 없어요, 한번 해 봐. 십오 년 동안의 상실감, 처자식을 잃은 고통, 이런 거 다 잊어버릴 수 있을 거야. 다시 말해서, 복수심은 건강에 좋다! 하지만.... 복수가 다 이루어지고 나면 어떨까? 아마.... 잊고 있던 고통이 다시 찾아올걸? ---p.62 * 미도 (소리) ...아저씨, 어쩌면요.... 아저씨 풀어 준 이유가요.... 복수한다구 막 미쳐서 다니는 꼴이 재밌어서 그런 거 아니었을까? 죽을 때까지 안 가르쳐 주면서 골려 먹을려구.... 그거 아닐까? 난요, 여태까지 엄청 운이 좋았거든요. 힘들 때마다 키다리 아저씨가 숨어서 도와주는 것처럼 일이 잘 풀려 왔어요. 아저씨두 다 그 키다리 아저씨가 만나게 해 준 거 같애. ---p.74 * 우진 당신이 그날 일을 기억 못 하는 진짜 이유가 뭔지 알아? 그건 말야....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을 기다리는 대수. 단추를 채우기 시작하는 우진, 픽 웃으며) ....그냥.... 잊어버린 거야.... 왜, 싱거운가요? 하지만 사실이야, 당신은 ‘그냥’ 잊어버렸어, 왜? 남의 일이니까.... 너무 하찮으니까.... ---p.105 * 대수 이우진 씨, 부탁입니다.... 이렇게 빌게요, 네? 한번만, 한번만 봐주세요.... 무슨 짓이든지 하겠습니다, 선생님, 회장님. ....용서해 주세요.... 잘못했습니다.... 경호원 해 드릴까요? 저, 쌈 잘하거든요? 아까 보셨잖아요.... 말 많이 안 하구요, 조용하게 모시겠습니다, 예? ---p.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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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영화 세계를 한 번에 조망하는
가장 높고 아름다운 전망대, ‘박찬욱 각본 컬렉션’ 출간 21세기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감독 박찬욱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각본 선집이 출간되었다. 이 선집에는 그의 대표작 아홉 편의 각본이 담겨 있는데, 특히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당시 영화광들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긴 〈복수는 나의 것〉, 해외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을 끌어내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끌어올린 〈올드보이〉 세 작품의 각본은 최초로 정식 소개되는 것이다. 여기에 〈친절한 금자씨〉, 〈박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아가씨〉, 〈헤어질 결심〉, 〈어쩔수가없다〉 각본은 새로운 표지 및 본문 디자인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세계를 더욱 일관적으로 선보인다. 차분하면서도 무게감을 갖춘 암회색 표지 위에 떠 있는 강렬한 영화 속 이미지는 우아하고 탐미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스토리라인의 조합을 상징하며, 책들을 품고 있는 박스 역시 어두우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내보이는 암회색으로 통일감 있게 디자인했다. 마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 소품처럼, 그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사물이 되도록 구성한 박찬욱 각본 컬렉션은 영화와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소장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아이템이다. 또한 이번 선집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를 한 번에 관통하는 경험은 각각의 각본을 따로 볼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어떤 작가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또한 박찬욱 감독 자신이 경력을 더해 감에 따라 그의 영화 속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 변화해 왔는지 연결해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복수는 나의 것〉에서 ‘유괴범이 받은 돈’은 어느 순간 영화에서 사라져 버리는데, 〈친절한 금자씨〉는 바로 그 부분을 무척 상세하게 설명한다. 유괴라는 콘셉트를 공유하는 두 영화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복수는 나의 것〉 가운데 일부를 계승한 〈친절한 금자씨〉가 어떤 식으로 전작과 달라지기를 선택했는지, 독자들은 두 영화의 각본을 천천히 읽으면서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선집에 수록된 아홉 편의 각본은 이렇게 비교하며 읽을 만한 내용들을 풍부하게 갖고 있어,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는 팬들은 더욱 즐겁게 그의 작품 세계를 탐닉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