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Park Chan-Wook
박찬욱의 다른 상품
정서경의 다른 상품
|
* 태주
나는 부끄럼 타는 사람 아니에요. 부끄러워서 뛰어나간 게 아니라.... 어렸을 때 말예요, 부산서. 너무너무 지겨워서 그런 거예요. (…) ....나는 맨발로 막 나가요, 이 지옥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나가고 싶어서요. 자다가도 일어나서 나가요, 저 사람들은 몽유병인 줄 알지만 난 그때만 깨어 있는 것 같고, 나머지 시간이 자는 것 같아요. ---p.49~50 * 상현 우리 둘 다 지옥 가요. * 태주 나는 신앙이 없어서 지옥 안 가요. ---p.58 * 상현 내가 뱀파이어인 게 뭐가 중요해요? 태주 씨, 내가 신부라서 날 좋아했어요? 아니잖아요, 거 봐요.... 신부라는 건 그냥 직업이잖아요. 그런 거처럼 뱀파이어인 것두 그냥.... 그냥 식성이나.... 뭐.... 생활 리듬의 문제 같은 거예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그런 게 뭐 중요해요? 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뱀파이어라서 싫어요? 응? 내가 뱀파이어가 안 됐으면 태주 씨랑 잤을 거 같아요? 내가 그냥 신부였어도 태주 씨하구 그랬을까, 신부가? 응? 나랑 같이 가요, 내가 이 지옥에서 데리고 나가줄게요. ---p.62~63 * 태주 (홱 뒤돌며) 자꾸 인간적으루 생각하지 마, 인간도 아니면서. * 상현 그럼 뭐야, 우리가? * 태주 뭐긴 뭐야, 인간 먹는 짐승이지. (깡충깡충 지붕을 뛰어넘으며) 여우가 닭 잡아먹는 게 죄냐? ---p.122 |
|
박찬욱의 영화 세계를 한 번에 조망하는
가장 높고 아름다운 전망대, ‘박찬욱 각본 컬렉션’ 출간 21세기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감독 박찬욱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각본 선집이 출간되었다. 이 선집에는 그의 대표작 아홉 편의 각본이 담겨 있는데, 특히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당시 영화광들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긴 〈복수는 나의 것〉, 해외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을 끌어내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끌어올린 〈올드보이〉 세 작품의 각본은 최초로 정식 소개되는 것이다. 여기에 〈친절한 금자씨〉, 〈박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아가씨〉, 〈헤어질 결심〉, 〈어쩔수가없다〉 각본은 새로운 표지 및 본문 디자인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세계를 더욱 일관적으로 선보인다. 차분하면서도 무게감을 갖춘 암회색 표지 위에 떠 있는 강렬한 영화 속 이미지는 우아하고 탐미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스토리라인의 조합을 상징하며, 책들을 품고 있는 박스 역시 어두우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내보이는 암회색으로 통일감 있게 디자인했다. 마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 소품처럼, 그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사물이 되도록 구성한 박찬욱 각본 컬렉션은 영화와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소장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아이템이다. 또한 이번 선집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를 한 번에 관통하는 경험은 각각의 각본을 따로 볼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어떤 작가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또한 박찬욱 감독 자신이 경력을 더해 감에 따라 그의 영화 속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 변화해 왔는지 연결해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복수는 나의 것〉에서 ‘유괴범이 받은 돈’은 어느 순간 영화에서 사라져 버리는데, 〈친절한 금자씨〉는 바로 그 부분을 무척 상세하게 설명한다. 유괴라는 콘셉트를 공유하는 두 영화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복수는 나의 것〉 가운데 일부를 계승한 〈친절한 금자씨〉가 어떤 식으로 전작과 달라지기를 선택했는지, 독자들은 두 영화의 각본을 천천히 읽으면서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선집에 수록된 아홉 편의 각본은 이렇게 비교하며 읽을 만한 내용들을 풍부하게 갖고 있어,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는 팬들은 더욱 즐겁게 그의 작품 세계를 탐닉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