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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 호네트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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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한국어판에 부쳐
머리말

1부 규범적 출발점: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노동

1장 비판의 세 가지 원천
2장 파묻혀 버린 전통
3장 민주주의와 공정한 노동 분업
보론 1 사회적 노동 개념에 대하여

2부 역사적 막간극: 사회적 노동의 현실

4장 19세기에 대한 조명
5장 1900년부터 현재의 문턱까지
6장 오늘날 자본주의적 노동 세계
보론 2 사회적 노동 분업 개념에 대하여

3부 정치적 전망: 사회적 노동을 둘러싼 투쟁

7장 노동의 정치들
8장 노동시장 너머의 대안들
9장 노동시장 내부의 관점들

옮긴이 후기
인명 찾아보기

저자 소개 4

악셀 호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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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el Honneth

1949년 독일 에센에서 태어나 본대학, 보훔대학,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철학, 사회학, 독문학을 공부했다. 콘스탄츠대학과 베를린 자유대학을 거쳐, 위르겐 하버마스의 후임으로 1996년부터 2017년까지 프랑크푸르트대학의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의 소장을 맡아 비판이론의 발전적 계승을 위해 노력했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국제헤겔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Jack C.Weinstein 교수이다. 2015년에는 ‘에른스트 블로흐 상’(Ernst-Bloch-Preis)을, 2016
1949년 독일 에센에서 태어나 본대학, 보훔대학,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철학, 사회학, 독문학을 공부했다. 콘스탄츠대학과 베를린 자유대학을 거쳐, 위르겐 하버마스의 후임으로 1996년부터 2017년까지 프랑크푸르트대학의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의 소장을 맡아 비판이론의 발전적 계승을 위해 노력했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국제헤겔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Jack C.Weinstein 교수이다. 2015년에는 ‘에른스트 블로흐 상’(Ernst-Bloch-Preis)을, 2016년에는 ‘브루노 크라이스키 상’(Bruno-Kreisky-Preis)을 받았다. 저서로《권력 비판》(Kritik der Macht, 1988),《인정투쟁: 사회적 갈등의 도덕적 형식론》,《정의의 타자: 실천 철학 논문집》,《물화: 인정이론적 탐구》,《분배냐, 인정이냐?: 정치철학적 논쟁》(공저),《비규정성의 고통: 헤겔의〈법철학〉을 되살려내기》,《사회주의 재발명: 왜 다시 사회주의인가》,《자유의 권리》(Das Recht der Freiheit, 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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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聖薰

서울여대 교수.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을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철학과에서 악셀 호네트 교수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회철학의 관점에서 현대사회의 문제를 포착하고 비판하며 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오랫동안 탐구해 왔다. 특히 인정 개념과 인정 이론을 토대로 현대사회 변동과 한국사회를 분석하는 여러 연구 논문을 집필했으며, 최근에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적 정치이념을 정립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새로운 사회적 자유주의』는 이런 노력의 결과물로서 경쟁 사회를 넘어서 협력 사회를 지향하는 새로운 자유주의 이념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서울여
서울여대 교수.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을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철학과에서 악셀 호네트 교수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회철학의 관점에서 현대사회의 문제를 포착하고 비판하며 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오랫동안 탐구해 왔다. 특히 인정 개념과 인정 이론을 토대로 현대사회 변동과 한국사회를 분석하는 여러 연구 논문을 집필했으며, 최근에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적 정치이념을 정립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새로운 사회적 자유주의』는 이런 노력의 결과물로서 경쟁 사회를 넘어서 협력 사회를 지향하는 새로운 자유주의 이념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서울여대 교양대학 현대철학 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며,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의 공식저널 『베스텐트』 한국판 책임편집자를 맡고 있다. 비판적 연구자들의 모임인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의 일원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미셸 푸코의 비판적 존재론』 『인정의 시대』가 있으며, 함께 쓴 책으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 『포스트모던의 테제들』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근대 사회정치철학의 테제들』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정의의 타자』 『인정투쟁』 『분배냐, 인정이냐?』(이상 공역) 『사회주의 재발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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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철학과에서 크리스토프 멘케 교수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독일 관념론, 사회정치철학이며, 대표 논문으로 「헤겔의 ‘천민(Pobel)’ - 탈연결 문제와 정치의 변형에 관한 시론」 「반성과 매개: 헤겔 법철학에서 의회와 공론장 - 악셀 호네트의 헤겔 해석 비판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헤겔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악셀 호네트 교수의 지도 아래 「인륜적 자유의 변증법: 헤겔과 그의 선행자들 간의 논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 『뉴레프트리뷰 1』(공역) 『비규정성의 고통』이 있으며, 논문으로 「피히테의 『자연법의 토대』에서의 상호인정의 근본이념」 「칸트의 도덕적 자율성으로부터 헤겔의 인륜적 자율성으로」, 「헤겔의 인륜성 이론에서 “순수한 자기사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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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147*212*30mm
ISBN13
9791192092676

책 속으로

거의 모든 민주주의 이론은 커다란 결함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이 이론이 소리 높여 외쳤던 주권자들 대부분이 항상 노동하는 주체이기도 하다는 점을 끈질기게도 거듭해서 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 p.13

정상적 민주주의와 공정한 노동 분업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정상적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잘 규율되고 충분히 협력적인 노동 조건이 전제되어야 하며, 공정한 노동 분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생산관계 형성에 민주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p.97

앞으로 진행할 개관은 이 시기에 대한 지식을 헤겔이나 마르크스 같은 거대한 사회이론가들을 통해 이미 얻은 사람들에게 적잖이 놀라움을 안길 것이다. 헤겔과 마르크스는 공장 노동을 중심으로 한 노동 개념에 기반해 산업 노동이 19세기 유럽의 사회적 고용 구조에서 최대 부문인 것처럼 암시했다. 그러나 산업 노동이 아니라 농업 노동이 최대 부문이었다. 대개 여성들이 해결해야 했던 가사일, 즉 밥 짓고 빨래하며 자녀를 양육하는 활동은 전체적으로 볼 때 사회적 필요 노동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했으나, 공식적으로는 노동으로 이해되지 않았다.
--- p.140

오늘날 사회적 노동 분업에서 노동은 점점 더 고립된 조건 아래 수행되는 듯 보인다. 노동자들은 업무를 위해 같은 업무나 인접한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과 물리적 접촉을 유지할 필요 없이 혼자 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원자화 경향이 사회적 노동 분업에서 가속화되는 까닭은 한편으로는 노동이 점점 더 디지털화되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통제와 성과 측정이 점점 더 개별화되기 때문이다.
--- p.209

무조건적인 기본소득이라는 아이디어는 내가 이 책에서 추구하는 의도에 대한 근본적인 반대 대안에 해당한다. 때문에 나는 노동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나의 서술을 이 반대 대안에 대한 비판과 함께 시작할 것이다.

--- p.252

출판사 리뷰

· 민주주의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민주주의의 잊힌 장소, 일터
다시 묻는 노동과 민주주의의 관계

민주주의는 이른 아침 깨어난다. 시민들은 병원으로, 물류창고로, 학교로, 건설 현장으로, 사무실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일터는 민주주의가 시작되는 장소다. 하지만 삶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 거의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자신을 주권자라고 느낄 수 있을까?

현대 비판이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회철학자 악셀 호네트는 『노동하는 주권자』에서 민주주의의 잊힌 문턱을 복원한다. 민주주의 사회는 추상적 개인들이 아니라 노동하는 시민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위기를 말하는 수많은 논의 속에서 정작 노동 현실은 빠져 있었다. 정치적 양극화, 공론장 붕괴, 권위주의 부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안정적 고용의 쇠퇴, 불안정 노동의 확산, 돌봄 노동의 저평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타인과 협력하는 습관,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능력은 일터에서부터 형성된다. 호네트는 이 단순하지만 잊혀진 사실 위에서 사회적 노동 분업의 문제를 민주주의의 중심으로 다시 불러온다. 오늘날의 자본주의가 노동의 불안정화를 통해 시민의 정치적 역량을 어떻게 약화시켜 왔는지 추적하고, 새로운 노동 정치가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시대에도 일터가 민주적 시민을 길러내는 핵심 장소임을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호네트는 가정과 일터의 노동조건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없는 한, 노동하는 주권자가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역설한다. 그가 요청하는 것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모든 직업에 대한 존중을 높이는 일이다. 민주주의의 미래는 노동의 미래에 달려 있다. 이 책이 규범적 노동 이론이자 아래로부터 바라본 민주적 시민권 이론인 이유다.

· 노동 위에 세워진 공화국: 노동과 민주주의를 다시 결합시키기

민주주의는 노동 위에 세워져 있다. 1970~80년대에 많은 정치이론가들은 노동관계를 재조직하여 민주 정치의 토대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정치이론가 캐럴 페이트먼은 노동 현장의 민주적 참여를 민주주의의 핵심 문제로 다루었고, 미국 정치학의 대표자 로버트 달은 경제 민주주의를 옹호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의 부상과 함께 이러한 관점은 학술적 논의에서도 현실적 제도에서도 점차 주변화되고 말았다.

악셀 호네트의 『노동하는 주권자』가 지닌 커다란 장점은 바로 이 잊힌 질문을 다시 제기한다는 데 있다. 자본주의적 노동 조직은 과연 정치적 민주주의를 뒷받침하고 있는가, 아니면 오히려 그 토대를 훼손하고 있는가? 호네트는 정치적 민주주의와 사회적 노동 사이의 간극을 좁힘으로써, 과거의 논쟁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훌륭한 입문을 제공한다. 동시에 이 책은 새로운 민주 정치를 사유하기 위한 중요한 철학적 토대가 된다.

호네트가 쟁점으로 삼은 것은 노동과 민주주의의 관계이다. 민주 국가의 주권자는 대부분 노동하는 사람들이며, 민주주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모든 노동자가 민주적 의사 형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동조건이 조직되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노동조건은 여전히 굴욕적 예속, 공동결정권의 부재, 사회적 인정 결여를 보여준다. 호네트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노동과 민주주의를 결합시키는 노동 정치가 이 시대의 명령이라고 말한다.

· 1부 규범적 출발점: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노동

『노동하는 주권자』는 총 3부로 구성되었으며, 2개의 보론이 추가되어 있다. 1부에서 호네트는 현재의 노동조건을 비판할 수 있는 세 가지 길을 검토한다. 첫째는 노동이 인간의 자기실현이어야 한다는 ‘소외 비판’이다. 둘째는 노동자가 타인의 자의적 지배 아래 놓여 있다는 ‘공화주의적 비판’이다. 셋째는 노동조건이 민주적 참여를 가능하게 하거나 가로막는다는 ‘민주주의적 비판’이다. 호네트는 앞의 두 관점이 지닌 힘을 인정한다. 노동은 인간에게 낯선 것이 되어서는 안 되며, 노동자가 전적으로 타인의 의지에 예속되어서도 안 된다. 그러나 모든 노동이 자기실현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게 강한 규범을 요구할 수 있다. 그래서 호네트는 소외 극복이나 자율성 실현이 아니라, 민주적 의사 형성의 참여가 노동조건 비판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동조건이 민주주의에 부합할까? 호네트는 노동관계를 평가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85쪽) 노동자가 경제적 독립을 누릴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임금, 공적 사안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을 만큼의 자유시간, 노동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정, 일터에서의 공동결정과 협력 경험 등이다. 요컨대 사회적 노동의 조직과 민주적 참여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잘 규율되고 충분히 협력적인 노동 조건이 전제되어야 하며, 공정한 노동 분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생산관계 형성에 민주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97쪽)

· 2부 역사적 막간극: 사회적 노동의 현실

2부에서 호네트는 19세기 이후 자본주의적 노동 세계가 이러한 규범적 기준을 얼마나 충족하지 못했는지 추적한다. 이 역사적 검토의 중요한 특징은 노동의 역사를 남성 산업노동자의 역사로만 쓰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호네트는 농업노동, 가사노동, 하인 노동, 돌봄 노동을 함께 살핀다.

호네트에 따르면 19세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공장 노동이 아니라, 농업 노동과 가정 노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시기다. 당시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오로지 생계유지만을 위해 노동해야 했기에 정치적 참여를 위한 시간도 경제적 독립성도 확보할 수 없었다. 이에 비해 20세기는 테일러 시스템의 도입으로 노동 조직의 합리화가 정점에 도달한 시기로서 대기업 남성 노동자 중심의 산업 사회가 확립되었으며, 노사협상도 제도화되었다. 평균 임금은 상승하고, 노동시간은 단축되고, 사회복지가 확대되었지만, 노동은 여전히 생계유지 수단이었으며, 직장에서의 종속과 복종, 사회적 인정 결여로 인해 민주적 참여 역량은 상실되었다.

1970년대 이후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신자유주의적 규제 완화, 금융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플랫폼 경제의 확산 속에서 노동은 더욱 개별화되고 불안정해졌다. 자율성이라는 말은 위험의 개인적 전가를 가리는 말이 되었고, 유연성이라는 말은 생계의 불안을 뜻하게 되었으며, 협업이라는 말 뒤에는 여전히 종속과 경쟁이 남았다. 그 결과 노동조건은 급격하게 악화하여 노동의 불안정성이 가속화되었으며, 공공 서비스나 가사 노동의 상품화도 확대되었다. 이렇듯 방대한 역사를 간결하게 요약하면서, 호네트는 19세기 이후 자본주의적 노동 조직이 앞서 제시한 민주적 노동의 규범적 조건을 충족하는 데 줄곧 실패해 왔음을 보여준다.

· 3부 정치적 전망: 사회적 노동을 둘러싼 투쟁

그렇다면 노동조건과 사회적 노동 분업을 재조직하기 위해 ‘노동하는 주권자’의 투쟁은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3부에서 호네트는 민주적 의사 형성의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동 세계를 재조직하기 위한 민주적 노동 정치의 필요성과 실천적 전략을 제시한다. 우선 민주적 노동 정치가 필요한 이유는 노동을 통해서만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사회적 노동 분업이라는 거대한 연결망을 매개로 상호의존적 존재임을 경험할 수 있으며, 사적 이해관계를 넘어서 공적 사안에 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호네트는 무조건적 기본소득 노선에 반대한다.(252쪽) 기본소득 지지자들은 기본소득이 노동자들을 생계노동의 강압으로부터 해방함으로써 민주적 참여 조건을 만들어준다고 보지만, 호네트는 생계노동에서 이탈한 개인들은 사적 소비자로 고립될 가능성이 크며, 그 결과 연대는 물론 민주주의의 동력 또한 사라져 버릴 위험성이 있다고 본다.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은 사회구성원 사이에 공동 책임감을 형성하게 하는 사회적 노동 분업으로부터의 분리가 될 수 있다.

어떤 실천적 전략이 필요할까? 호네트는 노동시장 외부에서 국가의 개입 역할을 강조하며 의무 복무 활동, 공적 지원을 통한 근로 취약계층의 사회서비스 활동, 생산협동조합 등 자본주의적 방식과는 다른 대안적 노동 할당 방식을 제안한다. 또한 노동시장 내부와 관련한 전략으로 일터에서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민주적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제안한다. 최저 생계보장, 노동시간 단축, 주변부 노동에 대한 가치평가 절상,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업무 구성 등 노동조건의 질적 개선이 핵심이다.

이 두 방향이 별개의 전략은 아니다. 노동시장에 대한 민주적 대안만을 제시하는 전략은 실현 가능성을 망각할 수 있고, 노동조건만을 개선하려는 전략은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네트는 이 두 실천이 서로를 보충하며 중간에서 만나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민주적 노동 정치는 “노동하는 주권자의 조용한 저항이 싹트는 곳”(348쪽)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무능력한 상사에 대한 조롱, 부조리한 지시를 웃음거리로 만들기, 업무 절차의 사보타주 등과 같이 분명하게 증가하고 있는 미시정치적인 저항실천들”(272쪽)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새로운 노동 정치의 과제는 이를 공통분모로 묶는 것이기 때문이다.

추천평

“정치적 양극화와 권위주의의 부상이 심화되는 오늘날, 악셀 호네트는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데 필요한 역량과 동기, 공감 능력을 길러내는 장소로서 노동을 다시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강력하고 독창적인 주장을 펼친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노동 경험을 풍요롭게 하며, 모든 직업에 대한 존중을 높이는 일은 노동자 개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심화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다.” - 엘리자베스 앤더슨 (미시간 대학 교수, 『사적 정부』 저자)
“민주적 요구와 노동의 공정성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재개함으로써, 호네트는 숨이 다한 듯 보였던 자본주의 비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진보 정치를 다시 구축할 수 있는 도덕적, 사회적 토대 또한 새롭게 갱신한다.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 뤽 볼탕스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
“이제 방대해진 민주주의 위기에 관한 문헌은 숙의의 정치적 과정에는 매우 주의를 기울이지만, 빈곤의 증가와 안정적 고용에서 불안정 노동관계로의 전환에는 대체로 무관심하다. 노동을 민주주의의 중심으로 다시 가져오는 것이야말로 이 명료한 책의 소중한 기여다. 이 책은 민주적 시민이 곧 노동자이며, 민주적 참여와 충분히 좋은 노동조건 사이에는 상호의존 관계가 있음을 일깨워준다.” - 나디아 우르비나티 (컬럼비아 대학 교수)
“악셀 호네트는 특유의 지적 엄밀함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노동의 비판적 중요성을 되살려낸다. 민주주의 체제를 지탱할 수 있는 노동의 형태에 관한 그의 설득력 있는 논증은 신선하고도 긴급하다. 노동의 미래가 민주주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루스 요먼 (옥스퍼드 대학 교수)
“할 만한 가치가 있는 노동, 그리고 인간으로 대우받는 노동자를 옹호하는 사려 깊게 구성된 논증.” - 《커커스 리뷰》
“호네트는 임금노동자의 안녕을 측정하는 기준들을 제시한다. 노동자들은 일정한 독립성을 누릴 만큼 충분히 벌어야 하고, 여유 시간을 가져야 하며, 자신이 하는 노동의 가치에 대해 인정받아야 하고, 자기 계발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는 결코 쉬운 요구가 아니지만, 그의 놀라운 결론은 ‘노동조건은 50년 또는 60년 전보다 지금 훨씬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 《뉴 스테이츠먼》
“악셀 호네트는 노동을 둘러싼 논의에 반갑고도 사려 깊은 기여를 한다. 『노동하는 주권자』에서 호네트는 우리의 노동 생활이 자유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조직된다는 것이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를 상세히 제시한다. 그는 사람들이 가정에서든 일터에서든 자신이 노동하는 조건을 결정하는 데 발언권을 갖지 못하는 한, 우리 사회는 결코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또한 자신의 더 넓은 이론적 기획과 연결하여, 이러한 자유가 이들 사회 영역과 다른 여러 영역에서 부정되는 한, 우리 사회의 윤리적 삶은 빈약해지고 불안정해진다는 그의 주장 역시 설득력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모든 실질적 의미에서 더 이상 ‘우리’이기를 멈추게 된다. 그리고 이는 원자화라는 위험한 상황을 낳아, 반사회적 경향과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같은 반동적 이데올로기가 번성하도록 돕는다.” - 《자코뱅》
“이 책은 호네트의 인정 이론이 갖는 논리적이면서도 급진적인 함의를 보여준다. 노동은 소득만 생산하지 않는다. 노동은 주체를 생산한다. 호네트는 노동을 사회적 보호의 영역에서 주체의 민주적 구성이라는 영역으로 옮겨놓는다. 호네트의 입장은 20세기 노동운동에 대한 향수가 아니다. 그는 오늘날 사회적 노동 분업이 훨씬 더 파편화되고 분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의 제안은 시장 안에서 노동을 더 강하게 보호하라고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으며, 노동의 사회적 조직 전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노동자가 주권적이지 않다면, 정치적 시민도 주권적일 수 없는 것이다.” - 비토리오 펠리그라 (칼리아리 대학 경제학 교수)
“악셀 호네트의 책은 노동 사회의 미래를 둘러싼 논쟁을 위한 최상의 토대를 제공한다.” - 클라우스 레게비 (《타츠》)
“호네트의 주장은 노동의 민주적 정치를 위한 고전이 될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정치적 민주주의와 사회적 노동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책이다.” - 프란츠 제그버스 (《푸블리크 포룸》)
“호네트는 통찰력 있고 시의적절하면서도 간결한 책을 써냈다. 이 책은 정치이론과 사회철학을 다루는 여러 강좌의 읽기 목록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만하다. 사회과학적, 역사적 연구의 세부 문제에 기꺼이 손을 더럽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주요 비판이론가가 내놓은 중요한 기여로서, 『노동하는 주권자』는 폭넓은 독자를 만날 자격이 있다.” - 윌리엄 슈어먼 (인디애나 대학 정치학과 교수)
“호네트는 노동 정의와 노동 분업의 문제로 되돌아간다. 이 책의 중심 테제는 공정하고 품위 있는 노동 조직이 건강한 민주주의의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호네트는 역사학, 사회학, 철학의 풍부한 문헌을 인용하며, 민주주의 이론, 일터 민주주의, 노동철학 전반에 걸쳐 유용할 여러 실질적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중요한 학술적 기여이자, 호네트가 제안하는 조치들은 진보적인 노동 정치를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에 해당한다.” - 장-필리프 데랑티 (맥쿼리 대학 철학과 교수)
“호네트는 이번에도 독창적인 저작을 내놓았다. 이 책은 엄격한 체계적 규율을 갖추고 있음에도, 논증이 매우 투명하고 우아하게 쓰여 있어 거의 힘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현재의 정치학적 민주주의 이론에 대한 전면 공격으로 읽힐 수 있는데, 호네트가 민주주의 이론의 맹점으로 지목하는 것은 민주주의 이론에 선행해 있으면서도 결코 명시적으로 제대로 주제화되지 않는 것, 즉 자본주의 사회 안에 존재하는 사회적 노동 분업이기 때문이다. 호네트는 혁명적 전위 이론으로 도피하는 대신 변형적 수행성의 정치라는 접근법을 옹호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호네트는 다시 한번 비판이론의 전통 안에 자신을 위치시킨다.” - 후베르투스 부흐슈타인 (그라이프스발트 대학 정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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