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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7
서문 11 1 장 사상사 대(對) 개념사: 연구 방법 19 2장 루소에서 사르트르로: 인정과 자아상실 33 3장 흄에서 밀로: 인정과 자기통제 95 4장 칸트에서 헤겔로: 인정과 자기결정 151 5 장 사상사적으로 비교해 본 인정: 체계적 결산 시도 209 옮긴이 후기 267 지은이·옮긴이 약력 273 |
Axel Honn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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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이론’의 대가 악셀 호네트가 재해석한 유럽 사상사
이 시대 사회철학의 거장 악셀 호네트는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하버마스로 이어지는 독일 비판철학의 계보를 잇는 3세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대표 사상가이다. 이전까지의 비판이론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높은 추상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면, 호네트의 ‘인정이론’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인정 경험에서 출발하여 사회이론으로 나아가는 철학적·실천적 담론이다. 《인정: 하나의 유럽 사상사》는 유럽 사상사를 거슬러 올라가 ‘인정’ 개념이 사상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탐구한 저작이다. 호네트는 프랑스·영국·독일의 대표적 사상가들의 저작을 ‘인정’ 관점에서 해석하여, 17세기 이후 유럽 사상사의 거대한 물줄기 속에서 인정 개념이 어떻게 각 나라의 시대적·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 형성되어 왔는지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존 인정이론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문화권별 인정 개념의 사상사적 특징들을 포착하고, 나아가 각각의 개념들을 어떻게 하나의 인정이론으로 종합할 수 있는지 또한 보여준다. 뛰어난 해석력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유럽 사상사를 분석·종합하다 굳건했던 봉건질서가 해체되며 17세기 유럽에서는 사회구성원들 간 관계의 양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 시대적 과제로 대두됐다. 프랑스·영국·독일 각 언어문화권별로 주체와 타자의 관계,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성찰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각 지역의 사상적·문화적 조건에 따라 ‘인정’ 개념은 다르게 발전해 왔다. 악셀 호네트는 이 책의 2장에서 루소, 사르트르, 라캉으로 이어지는 프랑스 인정 사상사를, 3장에선 흄, 애덤 스미스, 밀로 이어지는 영국 인정 사상사를, 4장에선 칸트, 피히테, 헤겔로 이어지는 독일 인정 사상사를 면밀하게 해석하고 검토한다. 그리고 마지막 5장에 이르면 본인만의 독창적인 관점으로 인정 개념의 이러한 세 물줄기를 생산적으로 종합할 수 있는 인정이론의 모습을 그려 낸다. 호네트가 기획한 이 연구가 독자들에게 어렵지 않게, 생생하게 전달된다는 점은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이다. 호네트는 각 분석 및 논증 과정에서 일종의 ‘중간결산’을 실행하며 자신의 머릿속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듯한 독특한 글쓰기를 선보인다. 이는 논증의 현 상황과 그 위치를 끊임없이 밝히며 독자들이 유럽 사상사의 한복판에서 길을 잃지 않고 인정 개념의 발자취를 좇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며 하나의 거대한 유럽 사상사를 재해석하여 종합한 인정 개념은 호네트 인정이론의 근간을 더욱 두텁게 해줄 것이다. 호네트 사상의 핵심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수준 높은 번역 이 책을 번역한 강병호는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악셀 호네트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앞서 호네트의 또 다른 주요 저서《물화: 인정이론적 탐구》(나남, 2015[재판])를 성공적으로 번역한 바 있다. 역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꼭 필요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문에 대한 불필요한 개입을 최소화했고, 호네트의 사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원문에 충실하며 가독성 높은 번역을 해냈다. 가능한 한 원문에 충실하게 옮기려는 역자의 치열함은 그 과정에서 원문의 오류까지 바로잡는 정치함을 보여주며 수준 높은 번역서를 탄생시켰다. 이를 증명하듯, 호네트가 보내온 ‘한국어판 서문’에서는 자신의 저작을 번역하는 제자에 대한 깊은 신뢰와 각별한 애정이 드러난다. 악셀 호네트와 인정이론에 대한 새로운 역서를 기다리던 독자들에게《인정: 하나의 유럽 사상사》는 단비와도 같은 선물이 될 것이다 악셀 호네트의 《인정: 하나의 유럽 사상사》 한국어판 서문 이제 한국어로 선보이는 이 연구에서 나는 인정 개념이 근대가 시작된 이래로 오늘날까지 발전해 온 궤적을 재구성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그런 작업에서 나의 시각은 내 자신의 지적인 사회화 과정으로 인해 나에게 가장 가까운 서유럽의 정신적 공간만을 향하고 있다. 이 개념사적 연구에서 나는 서유럽 전부도 포괄하지 못했고, 단지 서유럽의 세 문화적 중심, 즉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독일만을 다루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하는 지중해 전 지역도, 중부 유럽의 이웃 나라들도 포함시킬 수 없었다. 나의 연구는 서유럽의 봉건질서가 해체되면서 비로소 사회의 구성원들이 서로의 어떤 속성에 기반하여 어떻게 서로 긍정적으로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 긴박해졌다는 논제에서 출발한다. 전에는 각자가 속한 신분에 의해 확고하게 규제되었던 것이 점차 의심스럽게 되면서, 이제 새롭게 관계를 맺는 주체들은 서로를 상호적으로 인정하는 방식에 대해 물어야 했다. 앞의 세 문화적 공간을 살펴보면서 나는 상호작용관계의 이러한 구상에서 세 나라 사이에 매우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그 차이는 각 나라가 마주한 정치적 경제적 도전들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프랑스어권에서는 일상적 의사소통관계에서 사회적 구별 짓기가 갖는 막대한 중요성 때문에 주체들 사이의 인정이 항상 허위와 위선, 따라서 진실성의 상실이란 위험과 결부되었다. 시장이 사회적 생활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했던 영국 문화권에서는 반대로 주체들이 서로를 관찰한다는 사실이 도덕적 공통감각의 형성을 위한 기회로 여겨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전히 건재한 귀족에 맞서 시민계급의 해방이 중요했기 때문에 프랑스 및 영국과는 다른 종류의 도전에 직면해 있던 독일어권에서는 상호 인정이 모든 사회성의 필요조건이 되었고, 이로부터 사회적 평등에 대한 요구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세 가지 인정 동기를 종합하는 시도로 이 연구를 마무리했을 때 나는 이 재구성 결과가 아직 잠정적일 수밖에 없음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일단 나는 다른 문화권에서는 더 이상 신분질서나 전통적 행위 규정에 묶여 있지 않은 주체들의 상호작용이 아주 다른 사회적 현상 및 결과들과 결부되지는 않았는지를 전혀 검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나는 이 작은 책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행운을 얻을 때마다 이 책이 그곳의 문화권에서 인정 개념의 형성에 관한 연구를 자극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을 품어왔다. 그 문화권이 서부 유럽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정신적으로 낯선 곳일수록, 그런 연구를 통해 인정 개념의 전혀 다른 계보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나의 희망은 더욱 강하다. 이런 점에서 이제 기쁘게도 출간되는 이 한국어 번역은 내가 오래 고대해 온 진정한 행운이다. 유구하고 뜻깊은 역사를 가진 한국에서도 분명 사람들이 오래된, 아마도 유교적으로 짜여진 행위 유형에서 벗어나 사회구성원들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새로운 개념들로 해석해야만 했던 역사적 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개념들이 어떤 어휘로 구성되어 있고 유럽의 인정 개념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앞으로 언젠가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나의 큰 희망이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과 결부되어 있다. 나의 책이 좋은 한국어 번역을 얻으리라는 것에 대해 나는 처음부터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이것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행운인데, 이 번역을 칸트 윤리학에 정통할 뿐 아니라 칸트 이후 철학의 전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철학자인, 나의 예전 제자 강병호가 맡아주었기 때문이다. 번역 작업 동안 이 책의 몇몇 까다로운 지점에 대한 그의 질문들에서 벌써 나는 그가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 이미 증명했던 바로 그러한 엄밀함과 총명함 그리고 언어적 섬세함을 가지고 번역 작업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이 작은 연구가 가능한 최고의 번역으로 한국의 독자들에게 다가가게 되었다고 확신한다. 강병호가 이 작업에 바친 노력과 정성에 대해서 나는 무한히 감사한 마음이다. 이 책이 한국에서 인정 동기의 역사에 대한 연구를 자극할 수 있었으면 하는 나의 희망 역시 실현될 것인지는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서 2021년 1월에 악셀 호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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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인정 개념을 프랑스, 영국 전통의 인정 개념을 통해 보완하려는 호네트의 시도는 정말 멋진 전략이다. - 장춘익 (前 한림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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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민한 책에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선도적 이론가는 자신의 비판적 혜안을 직접 정치사상사에 활용한다.
악셀 호네트의 역사적 발굴 작업은 각기 다른 사회문화적 맥락의 산물인 인정의 세 가지 유형을 드러내고, 그것들에 대해서 도발적인 비판과 화해를 시도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호네트는 인정이론의 비판자들과 옹호자들 모두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동시에, 현대 비판이론의 이 중심 개념을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훌륭하게 설명한다. - 테리사 베얀 (옥스퍼드대학(University of Oxfo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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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네트의 이 책은 인정이론의 기원을 루소에서 출발해 칸트를 거쳐 헤겔에 이르는 조화로운 단선적 발전으로 보는 친숙한 설명을 뒤집는다. 역사가 어떻게 현대 정치사상의 개념을 새롭게 사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예이자, 인정에 관한 토론에서 하나의 이정표이다. - 크리스토퍼 멕스트로스 (케임브리지대학(University of Cam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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