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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양장
홍은주
푸른숲 2005.12.19.
원제
Un Sec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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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에 거주하며 프랑스어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TV피플》 《타일랜드》 《기사단장 죽이기》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마스다 미리의 《여탕에서 생긴 일》 《엄마라는 여자》, 미야모토 테루의 《등대》, 미야베 미유키의 《안녕의 의식》, 이요하라 신의 《달까지 3킬로미터》, 델핀 드 비강의 《실화를 바탕으로》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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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필립 그랭베르
파리 출생. 정신분석학자로서 수년 동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치료해오고 있다. 정신분석학에 관한 네 편의 에세이《노래의 정신분석》《프로이드가 없는데 정신분석학이 무슨 소용인가》《진료실의 의자를 피하라》《정신분석을 믿고 노래하라》를 출간했다. 이후 독자와 비평가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첫 소설 《폴의 앙증맞은 드레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하였다. 장편소설 《비밀》은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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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2월 19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76g | 138*196*20mm
ISBN13
9788971844564

출판사 리뷰

역사의 광기와 폭력 속에 묻힌 개인의 사랑과 욕망에 관한 기록!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고독한 주인공, 그리고 진실의 퍼즐 맞추기


“나는 외아들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오랫동안 형이 하나 있었다”라는 기묘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존재하지도 않는 상상 속의 형과 동거를 하는 주인공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고독하고 병약한 아이 그랭베르. 알 수 없는 악몽과 두려움에 시달리던 그는 어느 날 상상 속의 형을 만들어내 그를 사랑하고 의지한다. 열다섯 살 생일 즈음, 학교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기록 필름을 보게 된 그는 필름 속에 등장하는 희생자들을 희롱하는 친구와 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이 사실을 전해들은 부모님의 친구 루이즈가 주인공에게 가족의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그는 출생과 가족에 얽힌 비밀을 하나둘씩 알게 된다.

그랭베르는 자신이 유태인이고, 상상 속에서 지어낸 형이 실제로 존재했었고 그 형은 여덟 살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자신의 부모가 결혼 전에 제각기 처남의 아내, 시누이의 남편이었다는 사실을 비롯해서 부모의 첫 배우자들은 전쟁 중에 희생되었으며, 그네들이 희생되기 이전에 둘은 이미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까지도 밝혀낸다. 그랭베르는 이 모든 비밀을 알고 난 후에도 가족을 위해 침묵을 지킨다. 그리고 서른다섯 살 때 부모님의 동반자살을 경험하고, 그 후 20년이 지나서 이 이야기를 글로 쓰게 된다.

작품은 주인공의 가족사, 그리고 이와 맞물린 제2차 세계대전 전후 프랑스의 역사라는 두 개의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 침묵 속에 갇혀 있던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을 침착하게 쫓아간다. 이민자라는 자신의 뿌리를 평생에 걸쳐 부정한 아버지와 아버지가 부정한 과거를 되찾아 기꺼이 짊어진 아들, 차마 고백할 수 없었던 전쟁의 상처와 폐해, 홀로코스트,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목숨까지 모조리 쓸어내면서 제 갈 길로 흘러가고 만 가차없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가 담담한 목소리로 전해진다.

삶의 모호함과 진실의 복수성(複數性)
고통스러운 침묵 속에서 속살대는 사랑과 욕망, 그리고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비밀》은 한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동시엔 사랑과 배신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은 화자의 부모님인 막심과 타냐이다. ‘각종 육상 경기로 단련된 찬란한 육체’를 소유하고 있는 그들은 전쟁 중에도 운동을 멈추지 않을 정도로 몸에 집착한다. 하지만 이들의 탄탄한 가면 뒤에 숨겨져 있는 맨얼굴은 고통스러움 그 자체이다. 처남의 아내, 시누이의 남편으로 만나 서로를 사랑하게 되면서 결국엔 배우자들의 희생으로 사랑을 맺게 되는 그들 . 《비밀》은 고통스러운 역사에 숨겨진 지독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물론 이 지독한 사랑 이야기가 단순히 맹목적인 욕망의 비극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수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터 그리고 홀로코스트의 참담한 상황 속에서도 막심과 타냐는 사랑에 빠진다. 한편에서 세계가 무너져가고, 가족들이 죽어가도 그들은 자신들의 사랑에 속수무책이다. 《비밀》은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역사라는 관념 틀에서는 잡히지 않는 사적인 삶의 구체성과 숭고함을 사랑을 통해 이야기한다. 욕망은 육체적인 것이며 극히 사적인 것이다. 막심과 타냐의 욕망은 전쟁이라는 역사의 비극적인 명제에 포섭되지 않는 각 개인들의 삶의 개별적인 진실성 그리고 나아가 생명의 긍정성(욕망이란 곧 생명체에 대한 사랑이다)을 이야기한다. 작품은 그들이 눈먼 사랑을 나누고, 그리고 이를 통해 주인공을 낳았듯이 그렇게 삶은 계속되고, 계속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동일한 사실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야기!
치밀한 구성, 진실로 향하여 거침없이 나아가는 흐름


나는 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이 모든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을 미뤄왔고, 그것으로 인해 침묵의 철조망에 긁혀 상처를 입었다. -필립 그랭베르

《비밀》은 저자 필립 그랭베르의 실화를 토대로 한 자전적인 소설이다. 열다섯 살에 가족의 비밀을 알고, 그 20년 후에 양친의 자살을 겪고, 그로부터 또 20년이 지난 쉰여섯 살에야 마침내 작가는 엄청난 상처를 글로써 풀어냈다. 그러나 작품은 자서전의 흔한 공식을 넘어서 독특한 문학적 성취를 이루어냈다.

작품은 비밀이 밝혀지는 시기를 전후로 두 가지 이야기로 나뉜다. 첫 번째 이야기는 가족들에게서 얼핏얼핏 들은 이야기로 주인공이 구상한 부모님의 과거에 관한 상상적인 이야기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루이즈 아줌마를 통해 밝혀진 사실을 통해 재구성한 부모님의 진짜 이야기이다. 동일한 사실을 바탕으로 엮어내는 두 가지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결말을 향해 흘러간다. 낭만적이며 달콤했던 부모님의 연애 시절은 욕망과 배신으로 얼룩진 악몽으로 조금씩 변해간다. 진실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두 이야기 사이에 벌어지는 간극과 이로 인한 긴장감이 작품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특히 다소 차갑게 느껴지는 건조한 문체로 그려내는 인물들의 내면은 감정을 과대 포장하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감동을 전한다.


'2004년 프랑스 고등학생이 선정한 공쿠르 상'
'2005년 프랑스 여성 독자들이 뽑은 문학 작품 대상'
'2005년 위조 상'에 빛나는 작품!

《비밀》이 수상한 세 가지 상은 작품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준다. ‘2004년 프랑스 고등학생이 선정한 공쿠르 상’을 통해서 작품의 문학성이 검증되었고, ‘2005년 프랑스 여성 독자들이 뽑은 문학 작품 대상’을 통해서는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5년 위조 상’에서는 유태인 문제를 다룬 전쟁 문학으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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