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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은 보내고 나는 남아서
한길수
청색종이 20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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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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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5 시인의 말

Ⅰ 나무가 사는 법

13 나무가 사는 법(法)
14 등대
15 앵두
16 초승달
17 보금자리
18 짓다
19 소아병동
20 모르고 산다는 것
21 앞 잔치
22 딱새의 노래
24 조팝나무
25 한가위 즈음에
26 나무 여행
27 겨울 병아리
28 내 발자국 위에 그대 발자국 덮으며
29 물의 근육
30 그림자
31 폭설

Ⅱ 달빛마당

35 안다
36 봄이 오나 봄
37 스무살 연가
38 까만 빗소리
39 달빛 마당
40 우리 이렇게
41 풍접초
42 목화밭에서
43 병원 가는 여자
44 살둔 강변길
46 혼주대행
47 간벌
48 조약돌
49 사랑나무
50 서리꽃
51 겨울 아침의 단상
52 꽃샘추위
54 북한강에서

Ⅲ 씨앗의 바깥

59 씨앗의 바깥
60 부부
61 수취인 불명
62 낮 달맞이 꽃
64 낙엽
66 어스름
67 나비의 무게로
68 꽃이 색을 버리는 시간
70 이상 징후
71 물들다
72 태양초
74 천렵
75 계절을 끌어 덮으며
76 꽃은 그냥 꽃이 아니라는 걸
78 생각도 눈발처럼 흩날린다면
79 봄맞이
80 배경의 힘
81 꿈이었던 것처럼
82 애드벌룬

Ⅳ 메타버스

87 선반의 내력
89 바람 빠진 공
91 그늘에 사는 그림자
93 맹지(盲地)
94 임도(林道)
95 개인약수
96 내면(內面)으로 가는 길
98 눈부신 침묵
99 계방산
100 독도, 그 외로움의 멀미
102 겨울 끓이기
103 난로 앞에서
104 서각
105 그런 날
106 무한의 서사에게
107 은교
108 메타버스

해설
109 끝없는 이야기의 그리움 | 김태선(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韓吉洙

1963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주) 루카스 대표이사이며, [시, 그리고]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2015년 [시사사]로 등단했다. 산문집 『살둔마을에 꽃이 피고 시가 되고』와 동인지 『저기 삼나무에 꽃바람 분다』, 시집 『고립낙원』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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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25*190*20mm
ISBN13
9791193509401

책 속으로

세월의 강을 떠돌다
어느 야트막한 모래톱에
물결은 보내고 나는 남아서
뜨겁게, 뜨겁게
지난날을 굽어보는 것이냐
물결에 흘려보낸
무수한 생각의 부스러기
모래알처럼 수북해서
다시 읽을 수는 없지만
굴곡 많은 시간을
다듬고 다듬어
매끈한 표정으로 너는
거칠게 살아온 젊은 날을
매만지고 있구나
---「조약돌」중에서

벼이삭 익어 겸손해지는 날엔
스치는 바람에게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붉은 등을 켜 놓은 듯 꽈리밭 환한 날엔
떠도는 뭉게구름에게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밤비치길을 걸으며 도처에서 만나게 되는
살아 있는 모든 자연에게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무한한 풍경 속 존재의 계곡을 노래하며
침묵의 메아리가 삶의 가장자리를 서늘하게 스칠 때

우리 어느 길섶에서 느낌으로 마주한다면
설레는 옷깃으로 안부를 나누고 싶습니다

공허한 삶의 주름살을 버리고
시간을 소비하는 허망의 절정 속에서도
안부를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무한의 서사에게」중에서

추천평

떠나간 시간과 남아 있는 시간의 차이를 민감하게 감각하는 시선은, 과거와 현재가 교호하는 장을 펼쳐 보임으로써 미래로 열리는 문턱을 이 자리에 마련하는 사유로 이어진다. 한길수 시에서 그리움이 촉발하는 그리움의 정서와 시간의 사유는 이처럼 떠나간 것들이 사라지고 지워짐으로써 소멸한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모습으로 이행한 것임을 본다. 나아가 그들이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제 자신을 생성하는 힘으로서 함께함을 또한 읽어낸다. - 김태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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