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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곤충을 보고 싶어서
갈로아 곤충기 1. 아프리카·남미 편
김도윤
시월 2026.07.20.
베스트
생명과학 27위 자연과학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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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왜 그렇게 곤충을 좋아하니?
이 책을 약간 더 즐기기 위한 팁 생물의 분류와 동정

1부. 아프리카엔 언제나 새로운 것이 있다 _ 남아프리카공화국
(1) 왜 아프리카여야만 했나
(2) 첫 아프리카는 썩은 우유와 함께 _ 희망봉과 테이블마운틴
(3) 핀보스 생태계와 카루 생태계를 경험한다는 것 _ 볼더스 비치와 몬타구
(4) 말라리아 약 때문에… 힘이 빠진다 _ 케이프타운 동부
(5) 전기 펜스 안에서의 밤 _ 요하네스버그의 크루거 국립공원
(6) 그저 살아갈 뿐이다 _ 올리펀츠
(7) 크루거 국립공원에서의 마지막 밤 _ 로어사비 캠프
(8) 사바나를 벗어나 다시 산으로 _ 레봄보 산맥
(9) 신들의 창문, 셰바의 끝에서 _ 마운트 셰바
(10) 남아공, 언젠가 또 보자! _ 다시 요하네스버그

2부. 미지의 세계가 주는 매력 _ 남미
(1) 남미를 가야 하는 이유
(2) 비행기 연착 덕분에 만난 행운 _ 카옌
(3) 주간 산길의 재미 _ 헤지나산 1
(4) 산속 야간 등화 채집의 매력 _ 헤지나산 2
(5) 고난의 시작 _ 헤지나산에서 생로랑뒤마노리까지
(6) 그래도 채집은 계속된다 _ 생로랑뒤마노리 그리고 다시 카옌

맺음말 채집을 떠나는 몇 가지 이유

저자 소개 1

갈로아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과 대학원에서 메뚜기의 계통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갈로아’라는 필명으로 만화를 그리고 유튜브나 방송에 출연해 곤충 이야기를 떠들고 있다. 전 세계의 꼽등이, 메뚜기와 메뚜기 화석, 새로운 귀뚜라미 등을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했다. 메뚜기를 보러 자주 해외로 나가, 현재까지 600여 종의 메뚜기를 만났다. 그중 남미와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엮어 이번 책 《세상의 모든 곤충을 보고 싶어서》를 썼다. 그동안 쓰고 그린 작품으로 《오디세이》,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숙녀들의 수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과 대학원에서 메뚜기의 계통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갈로아’라는 필명으로 만화를 그리고 유튜브나 방송에 출연해 곤충 이야기를 떠들고 있다. 전 세계의 꼽등이, 메뚜기와 메뚜기 화석, 새로운 귀뚜라미 등을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했다. 메뚜기를 보러 자주 해외로 나가, 현재까지 600여 종의 메뚜기를 만났다. 그중 남미와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엮어 이번 책 《세상의 모든 곤충을 보고 싶어서》를 썼다.
그동안 쓰고 그린 작품으로 《오디세이》,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숙녀들의 수첩》, 《만화로 배우는 멸종과 진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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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462g | 148*210*14mm
ISBN13
9791191975369

책 속으로

이 책은 그간 다녀온 나라 중 가장 볼거리가 많았던 아프리카와 남미의 채집기를 엮은 것이다. 온갖 곤충과 생물과 재미와 즐거움과 우여곡절의 여정들을 나름대로는 알차게 담았다. 사실 이 책이 사람들에게 그렇게 엄청난 쓸모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를테면 이런저런 메뚜기들이 나에겐 진지하며 대단히 흥미로운 존재들이고, 반드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가야만 하는 이유였지만, 딱히 아프리카에 있는메뚜기의 존재를 모른다고 해서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누군가에겐 나의 채집기가 분명 소소한 즐거움 정도는 되어 줄 거라고 믿는다. 인생은 쓸모와 필요만으로 돌아가지는 않으니까.
--- ‘머리말’ 중에서

원래 요하네스버그에는 프런들이 없었다. 그러다 1960년대에 갑자기 요하네스버그에 출현했고, 그때부터 프런은 남아공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꼽등이가 있다면 남아공에는 프런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시각은 [디스트릭트9]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어느 날 우리의 거주지역에 나타나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끔찍한 녀석을 일컫는 이름으로 프런만한 게 없었을 것이다. 물론 요하네스버그로 날아와 지금까지도 남아공 전역에서 꾸역꾸역 살아가는 프런들은 죄가 없지만.
--- ‘첫 아프리카는 썩은 우유와 함께’ 중에서

해안가로 내려가면 펭귄이 정말 많다. 우리는 할 일 없는 백수들마냥 한참 동안 하염없이 펭귄 떼를 바라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새끼를 위해 온 얼굴로 파도를 처맞으며 출근하는(먹이를 잡으러 가는) 아빠 펭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는 싸이의 명곡 [아버지]의 후렴 부분을 조금 흥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기 펭귄은 그저 모래사장에서 뒤뚱뒤뚱 움직이거나, 꾸벅 졸거나, 아빠가 밥을 들고 돌아오기를 멀뚱멀뚱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 ‘핀보스 생태계와 카루 생태계를 경험한다는 것’ 중에서

여기서 큰 수확이라면 역시 렌툴리드라는 메뚜기를 꼽을 수 있겠다. 렌툴리드는 아프리카에만 있는 메뚜기과 중 하나로, 날개도 없고 고막도 없다. 고막이 없을 정도로 원시적인 메뚜기는 아니고, 원시적인 조상처럼 고막을 잃은 그룹이다. 그래서 메뚜기학의 아버지라 불리는우바로브경은 날개도 고막도 잃은 렌툴리드를 가리켜 레트로하다고 표현한 바 있는데,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남아공을 다니면서 총 네 종의 렌툴리드를 만났는데 하나같이 인상 깊었다. 그중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지정한 적색목록에 등재된 종도 있었다. 그 희소성과 독특함이 마치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4종의 환상 포켓몬을 보는 것 같았달까?
--- ‘말라리아 약 때문에… 힘이 빠진다’ 중에서

보통 일반 개미들의 번식 방식은 결혼비행이라고 해서 공주개미가 날아가면 수백 마리의 수개미가 함께 날아오른다. 생식이 가능한 수개미는 공주개미와 짝짓기를 하는 게 유일한 의무이자 숙명이다. 그래서 이 생식 수개미는 태어나서부터 짝짓기하기 직전까지 일생을 빈둥거리면서 무위도식하다가 공주개미와 짝짓기를 하고는 장렬하게 전사한다. 단 한 번의 거사를 위해 살아가는 생이라니 뭔가 비장하다고 해야 할까?
--- ‘그저 살아갈 뿐이다’ 중에서

하늘 위에서 반짝이며 나는 몰포나비와 함께 죽어라 전력 질주하는 것은 꽤 근사한 일이었다. 게다가 그런 몰포나비를 직접 잡는 건 더더욱 그랬다. 몰포나비를잡고 난 직후에 촬영한 영상이 있는데 나와 정모가 “꺄아아아아아아악!!” “아 어떻게…어떻게… 이거 너무 예뻐어어엌” 하는 괴성과 울부짖음이 고스란히 녹화되어 있다.
--- ‘주간 산길의 재미’ 중에서

메리안의 책이 유럽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그때만 해도 사람들이 성충과 애벌레를 다른 개체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그들은 내 집 정원을 살랑살랑 날아다니는 나비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면서 정원의 꽃 이파리를 갉아먹는 애벌레를 혐오했다. 사실은 같은 종인데 말이다. 그런 와중에 마리아 여사께서 정원의 나비와 나방들을 관찰하면서 알에서 시작해 애벌레와 고치를 거쳐 성충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 냈으니, 흥미로운 것이 당연하다.

--- ‘산속 야간 등화 채집의 매력’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은 무엇을 보고, 무엇에 감탄하며, 왜 자꾸 떠나는가
‘벌레쟁이’ 갈로아가 보여주는 낯설고 유쾌한 생명의 세계

많은 사람에게 곤충은 그저 작고 낯설고 때로는 징그러운 존재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곤충은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흥미로운 통로다. 저자에게 곤충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자, 진로를 결정하게 만든 계기이자, 지금도 계속해서 세계 곳곳으로 자신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다.
《세상의 모든 곤충을 보고 싶어서》의 가장 큰 매력은 전문성과 대중성의 균형에 있다. 저자는 곤충의 이름, 분류, 생태, 진화, 채집 방식에 관해 정확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 방식은 결코 딱딱하지 않다. 곤충을 보고 감탄하다가도 갑자기 엉뚱한 농담을 던지고, 고생스러운 채집 상황을 설명하다가도 그 안에서 발견한 생명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덕분에 독자는 메뚜기, 개미, 하늘소, 사슴벌레, 여치, 바퀴벌레 같은 이름들을 따라가다 어느새 하나의 생태계 전체를 바라보게 된다.
특히 이 책은 ‘곤충을 좋아한다’는 마음이 얼마나 넓은 세계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곤충 한 마리를 보기 위해 해외 연구자와 연락하고, 채집 허가와 반출 서류를 준비하고, 오프라인 지도를 내려받고, 밤새 등화 채집을 하고, 새벽이 되어서도 계속 날아드는 곤충들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 그 집요함은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황당하고, 때로는 경이롭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취미 에세이를 넘어 한 사람이 자신이 사랑하는 세계를 끝까지 따라가며 남긴 기록이 된다.

1부 - 아프리카엔 언제나 새로운 것이 있다
1부의 무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저자는 아프리카, 그중에서도 남아공을 꼭 가야만 했던 이유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남아공에는 핀보스, 카루, 사바나, 산악 지대 등 서로 다른 생태계가 공존하고, 그만큼 다양한 곤충들이 살아간다. 무엇보다 저자가 오래전부터 보고 싶어 했던 사마귀대벌레, 콜로폰사슴벌레, 케이프타운의 꼽등이, 마타벨라개미 같은 생물들이 이곳에 있다.
케이프타운의 희망봉과 테이블마운틴에서는 남아공 특유의 핀보스 생태계와 아프리카 메뚜기의 다양성이 펼쳐진다. 볼더스 비치에서는 펭귄을 만나고, 몬타구로 향하는 길에서는 카루 생태계와 거대한 주름메뚜기를 만난다. 크루거 국립공원에서는 전기 펜스 안에서 밤을 보내고, 올리펀츠와 로어사비 캠프에서는 마타벨라개미, 갑옷여치, 킹크리켓, 길앞잡이, 개미집딱정벌레 등 온갖 곤충과 마주한다.
그 여정은 결코 낭만적이기만 하지 않다. 썩은 우유, 말라리아약으로 인한 피로, 남아공의 치안 문제, 밤에는 돌아다니지 말라는 충고, 국립공원의 까다로운 규정, 코끼리와 사자가 길을 막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든 우여곡절 속에서도 끝내 곤충을 찾는다. 보지 못한 곤충 앞에서는 아쉬워하고, 예상치 못한 곤충 앞에서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한다. 아프리카라는 거대한 생명의 무대 위에서 한 벌레쟁이가 어떻게 보고, 기다리고, 실패하고, 다시 감탄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2부 - 미지의 세계가 주는 매력
2부의 무대는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생물다양성의 땅이며, 곤충과 식물과 동물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장소인 남미, 그중에서도 프랑스령 기아나다. 남미로 향하는 여정은 프랑스를 경유해 기아나로 가는 길부터 순탄하지 않다. 비행기는 연착되고,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렌터카 업체에서 고생하고, 낯선 길과 날씨와 장비 문제 속에서 채집은 계속된다. 헤지나산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헬리코니우스나비는 베이츠 의태와 진화의 이야기를 불러오고, 열대우림의 산길과 밤의 등화 채집은 곧바로 압도적인 생명의 현장으로 변한다.
남미 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야간 등화 채집이다. 불빛을 향해 날아드는 수많은 곤충들 사이에서 타이탄하늘소가 등장하고, 총알개미와 잎꾼개미, 롱기마누스앞장다리하늘소, 이파리를 닮은 여치와 나뭇가지처럼 위장한 곤충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총알개미를 통해서는 곤충의 독과 통증, 슈미트 지수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잎꾼개미를 통해서는 버섯을 재배하는 개미 사회의 놀라운 구조가 소개된다.

《세상의 모든 곤충을 보고 싶어서》는 곤충을 향한 한 사람의 애정에서 출발하지만, 끝내는 생명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책이 된다. 쓸모없어 보이는 것을 오래 들여다보는 마음, 작고 낯선 존재 앞에서 기꺼이 멈추는 감각, 실패와 고생까지 탐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어느새 길가의 풀숲, 밤의 불빛, 돌 밑의 작은 움직임을 이전과는 조금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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