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면 포토카드 3종(도서 내 랩핑)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추천의 말
감독의 말 시놉시스 등장인물 오리지널 각본 스토리보드 감독 인터뷰 만든 사람들 |
곽재용의 다른 상품
|
지혜: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생량한 바람이 가을을 예고해 줍니다. 그 바람을 편지지에 실어 당신에게 보냅니다….
시큰둥해지는 지혜. 지혜: 생량한? …바람을 편지지에 실어 당신에게 보냅니다? …촌스러워! …음… 좋아, 클래식하다고 해두지 뭐…. --- p.42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추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희미한 달빛이 샘물 위에 떠 있으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 p.104 상민: 앞에 보이는 건물을 원두막이라고 생각하고 뛰는 거야. --- p.124 창밖을 봐…. 바람에 나뭇가지가 살며시 흔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 거야. 귀를 기울여봐….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 거야. 눈을 감아봐….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 거야. --- p.192 지혜: …우산이 있는데 비를 맞는 사람이 어디 저 하나뿐이에요? --- p.214 주희: (말을 가로막으며) 나 지금… 어때 보여? 준하: …건강해 보여. 근데… 좀 더 밝은 모습… 보고 싶어. 주희: …나… 지금 울고 있어! …눈물 안 보여? 준하: …! 주희: 왜… 숨겼어? 앞을 못 본다는 거? --- p.241 준하: …미안해…. 거의 완벽했는데… 해낼 수 있었는데…. 어젯밤에 미리 와서 연습 많이 했었거든. 주희: …거의 속을 뻔했어. 정말… 잘했어! …정말 속을 뻔했어. --- p.242 |
|
오래된 편지처럼 다시 도착한
우리 모두의 첫사랑 ★ 제40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우상, 여자인기상 ★ ★ 제3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신인연기상 ★ ★ 제14회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최고인기상 ★ ★ 제24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 ★ 제11회 춘사국제영화제 조명상&음악상 ★ 첫사랑을 떠올릴 때 왜 사람들은 여전히 〈클래식〉을 이야기할까. 2003년 개봉 당시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세 배우들의 눈부신 만남과 서정적인 영상미, 애틋한 사랑의 서사로 관객을 사로잡은 이 영화는 23년이 지난 지금, 한국 멜로 영화를 대표하는 ‘바이블’로 자리 잡았다. 어떤 영화는 배우의 대표작이 되고, 어떤 영화는 한 시대를 상징하는 고전이 된다. 〈클래식〉은 그 두 가지를 모두 이룬 보기 드문 작품이다. 영화의 중심에는 두 세대의 사랑이 있다. 1968년 여름, 시골 마을에서 우연히 만난 주희와 준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2000년대 초 대학 캠퍼스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긴 채 엇갈리는 지혜와 상민의 사랑이 교차한다. 부모 세대에서 끝내 완성되지 못한 사랑은 자녀 세대에 이르러 다시 시작되고, 우연이라 생각했던 수많은 만남은 마침내 하나의 필연으로 완성된다. 〈클래식〉이 오랜 시간 사랑받은 까닭은 단순히 아름다운 첫사랑을 그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건네지 못하는 이의 망설임,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감춰야 했던 시간, 사랑하지만 곁에 머물 수 없는 슬픔이 영화 곳곳에 깊이 배어 있다. 비를 피하며 함께 달리던 순간, 강가에서 반딧불이를 바라보던 밤, 기차역에서 뒤늦게 서로를 향해 달려가던 장면들은 관객 각자의 기억과 만나 저마다의 첫사랑으로 남았다. 오리지널 각본으로 다시 읽는 명장면과 명대사 손예진·조승우·조인성 배우의 빛나는 순간, 영화 스틸컷 70여 컷 수록 촬영 현장에서 사용된 원본 스토리보드 최초 수록 《클래식 각본집》은 곽재용 감독이 집필한 오리지널 각본을 수록하여 명대사와 명장면이 어떤 문장에서 출발했는지, 인물의 표정과 침묵 뒤에 어떤 감정이 놓여 있었는지 각본을 통해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주희와 준하가 서로에게 이끌리는 과정, 준하와 준하의 친구인 태수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내리는 선택, 지혜가 어머니의 편지를 읽으며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는 순간을 문장으로 따라가다 보면 인물의 선택과 감정을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된다. 완성된 영화와 오리지널 각본을 비교하며 읽는 경험 역시 각본집만의 특별한 즐거움이다. 각본에 쓰인 장면이 현장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문장에 어떤 생명력을 불어넣었는지를 발견하면서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리지널 각본과 함께 이 책에 수록된 70컷의 스틸컷은 영화의 주요 장면을 담고 있다. 주희와 준하가 한여름 시골 강가에서 함께한 장면부터 지혜와 상민이 비 내리는 캠퍼스를 달리는 순간까지, 영화 〈클래식〉을 상징하는 컷을 각본의 문장과 나란히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틸컷에는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던 2000년대 초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배우의 풋풋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과 눈빛, 영화 특유의 따뜻한 색감이 각본과 어우러지며 처음 영화를 만났을 때의 감동을 다시 불러낸다. 영화를 여러 차례 감상한 팬에게는 익숙한 장면의 감정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새로운 독자에게는 세 배우의 청춘과 〈클래식〉의 서정적인 세계를 만나는 특별한 화보가 되어줄 것이다. 영화 촬영 당시 실제로 사용된 스토리보드도 최초로 수록했다. 지혜와 상민이 비를 피해 함께 달리는 장면을 비롯한 여러 명장면이 촬영 전 어떤 구도와 움직임으로 설계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빛바랜 종이 위에 직접 그려진 그림과 수기 메모에는 23년 전 촬영 현장의 고민과 시간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배우의 동선과 장면의 흐름을 설계한 흔적은 영화의 아름다움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세심한 계획과 수많은 선택을 거쳐 완성된 결과임을 보여준다. 촬영 에피소드부터 편집된 장면과 명장면의 탄생 과정까지 곽재용 감독이 직접 들려주는 〈클래식〉의 모든 것 곽재용 감독의 심층 인터뷰에서는 영화의 시작부터 캐스팅과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클래식〉의 제작 과정 전반을 깊이 있게 다룬다. 감독의 실제 경험과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들이 어떻게 영화 속 장면으로 발전했는지, 두 시대를 오가는 서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는지를 곽재용 감독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편집 과정에서 삭제되었거나 달라진 장면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롭다. 각본과 촬영본, 최종 편집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이루어졌는지 살펴보며 감독의 연출 의도와 영화적 판단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배우 손예진과 조승우가 각본집 출간을 축하하며 보내온 코멘터리와 인쇄 수록된 친필 사인은 이 책이 독자에게 건네는 가장 다정한 부록이다. 감독의 사인과 함께 수록된 두 배우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마치 23년 만에 도착한 편지처럼 진한 여운을 남긴다. 누구에게나 다시 꺼내 보고 싶은 여름이 있다. 《클래식 각본집》은 그 여름의 한가운데로, 가장 서툴고 가장 진심이었던 순간으로 우리를 다시 데려가 줄 것이다. |
|
어떤 영화는 제목 자체가 운명이 된다.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2003)이 바로 그렇다. 손 편지와 필름 카메라의 정서, 시간의 반복 속에서 우연과 필연을 초월한 사랑, 그리고 그 내밀한 감정의 교류는 세대를 건너 교감한다. 2002년의 ‘지혜’와 1968년의 ‘주희’를 손예진 배우가 1인 2역으로 연기하는 가운데, 다락방을 청소하던 지혜는 엄마의 오래된 비밀 상자에서 발견한 낡은 사진 한 장과 편지를 통해 시간 여행을 시작한다. “바람을 편지지에 실어 당신에게 보냅니다”라는 문구를 촌스럽다고 여기다가도, 이내 “좋아, 클래식하다고 해두지 뭐”라고 웃어넘기는 지혜의 모습은 레트로 감성에 익숙한 현재의 관객과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첫사랑의 풋풋한 감정과 여운, 그리고 그 정서를 더욱 충만하게 북돋우는 사운드트랙의 힘은 〈클래식〉을 2000년대 한국 멜로 영화의 대표작으로 만들었다.
멜로 장르에서 불멸의 주제는 ‘첫사랑’일 것이다. 곽재용만큼 첫사랑의 아련한 정서를 아름답게 풀어낸 감독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첫사랑의 고전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황순원 작가의 단편소설 〈소나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곽재용 감독은 ‘〈소나기〉의 주인공 소녀가 병에 걸려 죽지 않았다면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상상에서 영화를 출발시켰다. 전작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도 환상 속 장면으로 〈소나기〉의 비 오는 원두막이 등장했고, 1968년 여름 배경의 〈클래식〉에서도 비 오는 날의 원두막 장면이 등장한다. 준하(조승우)와 주희(손예진)는 그곳에서 함께 비를 피하며 애틋한 감정을 키우고, 끝내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2002년의 지혜(손예진)와 상민(조인성)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저기를 원두막이라고 생각하고 뛰는 거야”라며 세대의 경계를 넘어 〈소나기〉를 재현한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우리가 ‘우연’이라 여기는 모든 것이 사실은 ‘필연’이었음을 일깨우는 것, 그것이 〈클래식〉이 전하는 사랑의 마법이다. 한편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독자라 해도 영화의 사운드트랙만큼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한 선배를 동시에 좋아하는 두 친구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비롯해, 주희와 준하의 이별과 재회 장면에 울려 퍼지는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있다. 특히 상민과 지혜가 빗속을 내달릴 때 흐르는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은,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인물들의 속마음을 가사로 대신 들려주며 〈클래식〉을 영상과 사운드트랙이 가장 근사하게 어우러진 한국 영화로 만들었다. 이처럼 완벽하게 구성된 사운드트랙으로 정서적 울림을 만들어 낸 한국 영화는 지금도 드물다. 그러므로 〈클래식〉이 ‘클래식’이 된 것 역시,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리라. - 주성철 (영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