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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델피 부컴, 싸구려 햄버거를 먹다 죽다
2장 단 10일, 이승에서 그 남자를 찾아라 3장 로맨스는 거들 뿐 4장 두 번째 인생의 첫 번째 키스 5장 마지막 날 감사의 글 |
Kirsty Green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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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죽을 리가 없다.
정말, 정말로 그럴 리가 없다. 물론 모두가 〈타이타닉〉에 나오는 할머니처럼 축복받은 죽음을 맞이할 수 없다는 건 나도 안다. 포근한 잠으로 빠져들면서 한창때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사랑을 나누던 기억을 떠올리며 덤덤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던 그 할머니처럼 말이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스물일곱에 음식이 목에 걸려 질식사하다니! 델피, 이건 진짜 아니잖아! ---p.11 이런 상황에서 나를 발견할 사람은 누굴까? 내 잠옷을 보고 비웃을 게 뻔한 재수 없는 상류층 자제님 아랫집 쿠퍼일까? 아니면 경찰일까? 경찰들이 내 은밀한 소지품들을 뒤지면서 폭행치사나 살인의 증거를 찾을까? 경찰은 살인 동기를 지닌 누군가를 찾느라 꽤 애를 먹을지 모른다. 런던을 통틀어 내가 아는 사람이라곤 세 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나랑 같이 일하는 리앤과 그녀의 엄마 잰, 그리고 옆집에 사는 윤씨 할아버지다. 이런, 나를 발견할 사람이 윤씨 할아버지면 어쩌지? ---p.12 그의 얼굴을 훑어본다. 그의 이, 곧고 힘차게 뻗은 코와 수레국화 같은 푸른 눈을 보니 테일러 선생님이 많이 생각난다. 조금 전에 선생님 이야기를 했는데, 선생님 닮은 사람을 만나다니 이상한 일이다. 남자의 시선이 내 얼굴을 훑다가 내 입술에 잠시 머문다. 그 시선에 대한 반응으로 내 몸 전체가 간질간질하며 들뜨기 시작한다. 마치 내가 방금 흔들어 놓은, 반짝반짝 빛나는 스노우볼이 된 것 같다. 그가 뿜어내는 광채에 비교하면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이 희미해진다. 대체 이 남자는 누굴까? ---p.40 그렇게 주로 나 혼자 있을 것이다. 집 안에. 숨어서. 그리고 내 삶은 메릿이 틀어준 영상에서처럼 오늘이 내일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뻔한 일상의 연속으로 굴러갈 테지. 아마 그보다 더 나쁜 순간들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확실히 더 좋은 순간도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배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다. 나는 낭비했다. 내 삶을 낭비했다. ---p.301 진정제를 맞은 할아버지가 곧 다시 가수면 상태로 빠지고, 모니터가 일정한 속도로 고동친다. 마른침을 삼키면서 할아버지에게 가족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슬픔이 더욱 무겁게 내려앉는다. 친구도 없다. 오로지 나뿐이다. 그런데 내가 가버리면, 쿠퍼 말고 누가 또 할아버지 옆에 있어줄까? 누가 할아버지 삶의 증인이 되어, 돌아가신 뒤에도 진심으로 할아버지를 기억할까? ---p.330 그게 정말 엉망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 델피. 사람들을 대할 때는 네가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그들이 널 끌고 가게 내버려둬야 해. 네가 듣고 싶지 않은 걸 그들이 너한테 말하게 내버려둬. 그들이 너를 부수고 다시 이어 붙이게 내버려둬. 내가 사랑하는 스티븐 손드하임이 뮤지컬 〈컴퍼니〉에서 ‘누군가는 나를 너무 가까이 끌어안고, 누군가는 나에게 너무 깊은 상처를 준다’라고 썼던 것처럼 말이야. 살아 있다는 건 바로 그런 거야.” ---p.4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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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황당하고, 웃기고, 설레고 뭉클하다!”
웰메이드 판타지 로코의 신세계! 기존 로맨틱 코미디가 직장이나 학교, 여행지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것과 달리 이 소설은 로코물이 기반한 현실성을 기발하게 뒤집는다. ‘햄버거를 먹다가 목이 막혀 죽는다’라는 황당하고 유쾌한 서두를 시작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창적인 사후 세계 세계관을 펼쳐 보인다. 웅장하고 무거운 기존의 저승 이미지에서 탈피해 ‘동네 세탁소’의 모습으로 위장한 사후 세계 대기실이나, 영혼을 치유하는 사후 세계 매니저이자 로맨틱 소설 마니아인 ‘메릿’과 같은 감각적인 설정들은 작품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게다가 지금껏 모솔이었던 주인공 델피는 저승에서 첫눈에 반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시스템 오류로 인해 이곳에 잘못 당도한 것이었고 안타깝게도 그는 그대로 다시 이승으로 보내진다. 사후 세계 매니저 메릿은 “만약 그게 운명이라면, 그래서 내가 그 운명에 살짝 옆구리를 찔러줘야 한다면 어떻게 하죠?”라며 델피의 처지를 안타까워한다. 자기와 비슷한 또래에, 모솔에, 외톨이에, 햄버거를 먹다 죽은 델피를 가엽게 여긴 (게다 로맨스물에 완전 꽂혀 있는) 메릿은 하나의 묘안을 낸다. 그 남자가 델피의 소울메이트라면 다시 이승으로 보내줄 테니, 그를 찾으라고. 단 10일 안에. 죽은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아무도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직 기회는 있다고. 그런데 런던 한복판에서 처음 본 남자를 어떻게?! 기쁨으로 들뜬 것도 잠시, 다시 거대한 절망에 휩싸이고 있을 때 그녀는 다시 자신의 방 안에서 눈을 뜬다. 손에 주어진 단서는 ‘조나’라는 남자의 이름뿐. 이제 델피는 런던 한복판에서 단 10일이라는 시간 안에 그를 찾아내야 한다. 이 기상천외한 ‘타임어택’ 미션은 이야기 전반에 팽팽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며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웃음과 설렘 사이,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성장형 로맨틱 코미디! 이 소설이 가진 진정한 미덕은 단순히 남녀 간의 로맨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꿈에 그리던 운명의 상대를 찾는 과정에서 델피는 시니컬한 태도로 외면해왔던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기 시작하고, 깨진 인간관계를 조금씩 회복해나간다. 그런데 이 엉뚱한 모험에 아랫집 이웃 남자 ‘쿠퍼’가 동참하면서 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영화배우 “티모시 살라메에게 음울하고 신경질적인 형이 있다면” 딱 이 남자일 것만 같은, 프랑스 귀족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쿠퍼는 사사건건 델피와 부딪치며 티격태격한다. 델피는 우연한 계기로 그의 가족 모임에 나가게 되면서 그의 과거사와 숨겨진 아픔을 마주하게 된다. 매일 밤 상대를 바꿔가며 문란한 생활을 즐기는 카사노바쯤으로 생각했던 그에게 깊숙이 숨겨진 외로움을 발견하는 델피. 운명의 상대를 하루라도 빨리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기류는 읽는 내내 낭만적 긴장감을 선사한다. 빵 터지는 웃음과 몽글몽글한 설렘 뒤로, 웅크려 있던 주인공이 타인에게 손을 내밀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되는 과정은 이 소설의 진정한 백미다. 델피는 조나의 흔적을 쫓아 디스코 행사에 참석해 예기치 않게 무대에서 자이브를 흔들어대고, 화려한 자선 행사에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처럼 차려 입고 마치 은행 강도처럼 침입한다. 델피는 비로소 자기만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삶의 예측불허함 속으로 뛰어든다. 로맨스 코미디라는 장르의 외피를 쓴 이 좌중우돌 모험담은 그야말로 ‘인생’이라는 거대한 메타포이다. “그러다 병원에서 잰이 한 말이 떠올랐다. ‘살아 있다는 건 모든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던 말. 그냥 안전하게 사는 대신 두렵고 기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제대로 살고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그냥 뭐든 해보기로 했다.” (455쪽) 델피는 운명의 상대를 찾는 과정에서 그것보다 더욱 소중한 ‘내 사람들’을 만들어간다. 타인의 삶에 자신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것이 민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그 모든 순간”에 내가 누군가의 “삶의 증인”이 되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도. 그것이 비록 “한 편의 시와 웅장한 그림과 역사책이 되지는 않을 일상의 소소한 순간”이라도 말이다. 결국 인생은 작은 조각들이 모여서 빛나는 것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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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빠져드는 독창적인 설정…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heaven-sent)’ 선물 같은 책!” - 뉴욕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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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여름휴가 책! 가볍고 재미있으면서도, 캐릭터에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 선데이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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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삶을 가장 긍정하게 만든 책 중 하나!” - 크레시다 맥롤린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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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쓰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너무 독특하고 유쾌한 소설이다. 이 책을 읽느라 하루를 통째로 보냈지만, 단 1초도 후회하지 않는다!” - 조시 실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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