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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신년 발표 2.잃어버린 것들의 동물원 3.출판업자 4.이별의 기술 5.경쟁자와 악당 6.비탄에 빠진 소녀 7.거래 8.마법 9.로맨틱한 첫 만남 10.밸런타인데이 11.깔끔한 이별 12.시련의 길 13.추상 14.어리석은 짓과 터무니없는 소리 15.상투적 표현과 남용된 수사법 16.그럴듯한 대화 17.발화점 18.최악의 위기 19.도서 박람회 20.집에 데려다줘 21.러브 신 22.가장 야한 환상 23.햇빛 24.몽타주의 결말 25.죽은 꽃 26.가장 큰 두려움 27.사건의 배경 28.로맨스 판타지의 결말 에필로그 - 1년 후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미카 드 리언 연보 끝. |
Mica De L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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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는 브렌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흰색 버튼다운 셔츠와 어두운색 바지를 입었다. 옆머리가 희끗희끗하지만, 전체적으로 검은 머리를 깔끔하게 빗어 넘긴 채 회의실 앞에 서 있었다. 무표정하면서도 살짝 동정 어린 그의 표정은 뭔가 매우 암울한 뉴스를 전하려 한다는 인상을 모두에게 심어주었다. 그가 웅얼거리듯 말했다. “우리는 6개월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 본사는 급변하는 위기에 처해 있고….”
--- pp.14-15 「신년 발표」 중에서 닉은 에마게에는 뜨거운 칼로 잘라 녹아내린 버터같았다. 닉은 착한 여자랑 사랑에 빠진 나쁜 남자였고, 에마는 그를 더 좋은 쪽으로 바꿔놓아야 했던 착한여자였다. 그러다 에마는 그게 자기가 할 일이 아님을 깨닫고 닉과 완전히 헤어졌다. 어떤 설명도, 서두도 없었다. 그녀를 위해 그가 노력하고 바뀌라는 어떤 기대도 없었다. 그냥 단칼 같았다. --- p.75 「비탄에 빠진 소녀」 중에서 그녀는 둘의 하찮은 라이벌 관계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수 있다. 학교 운동장에서 싸우는 애들처럼 치고받지 않아도 이 원고를 함께 작업할 방법이 있을지 모른다. “만에 하나 우주의 기적이 일어나 아모라가 우리에게 소설을 넘겨준다면, 우린 협력할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 이번에는 그가 어깨의 긴장을 느슨하게 풀고, 팔짱 낀 팔을 풀고, 그녀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그런 다음 자기만족의 의미로 활짝 웃었는데, 그걸 본 에마는 강한 끌림을 느꼈다. 빌어먹게도, 볼 때마다 매번. “여전히 내 도움이 필요해?” --- p.93 「거래」 중에서 “나도 알아, 안다고. 우리는 친구밖에 될 수 없잖아.” 닉은 그 말을 하는 게 가슴 아픈 듯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난 친구로 살 수 있어. 우린 연인이 되기 전에도 친구였잖아, 그렇지?” 이건 좋은 일이다, 그렇지 않은가? 헤어진 연인도 친구가 될 수 있잖아? 이건 그녀가 내내 바라던 것이었다. 그녀는 전 남친과 친구다. 킵이 전 여친과 친구인 것처럼. 깔끔한 이별. 음, 이 정도면 깔끔하지. --- p.135 「깔끔한 이별」 중에서 에마는 킵과의 이 러브 신(love scene)을 스트레스 받을 때 일상에서 탈출해 빠져들었던 머릿속 몽상과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그의 손이 그녀의 몸 위를 미끄러지고, 그의 입술이 그녀 피부 구석구석에 흔적을 남기면서, 그의 몸이 그녀의 몸과 맞는지를 모든 수단으로 실험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 모두 분명한 현실이었다. --- p.227 「러브 신」 중에서 |
사랑과 두 번째 기회, 그리고 스스로를 재발견하는 여정을 담은 미카 드 리언의 로맨스 소설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가 한국 독자들을 찾아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현대인의 사랑과 성장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사하는 특별한 이야기를 펼칩니다.
주인공 에마는 자신의 경력을 위해 노력하는 출판 편집자로,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우게 됩니다. 그녀의 삶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내면의 갈등으로 가득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과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 갑니다. 미카 드 리언은 현실적인 캐릭터와 생생한 대화, 그리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통해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특히, 에마와 그녀의 동료들, 과거 연인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감정 변화는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자신이 이야기에 함께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사랑의 재발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패와 상실, 그리고 두려움에 맞서는 과정을 통해 인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며,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삶과 사랑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또한, 출판 업계라는 독특한 배경은 흥미로운 현실감을 더하며, 이 책만의 특별한 매력을 더합니다.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는 사랑에 상처받고도 새로운 기회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인간 관계와 자아 발견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이제, 에마와 함께 두 번째 기회 속에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세요. 이 책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특별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
로맨스 소설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읽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에 빙의된 듯 등장인물과 같이 울고, 웃으면서 사랑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책을 사랑하는 두 남녀 주인공의 티키타카와 재치 있는 농담을 읽으며 즐거웠고, 책에 등장하는 문학 작품 인용구들을 번역하면서 둘은 역시 책벌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필리핀의 직장 문화는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이 작품으로 접하니 코로나 시기의 재택근무를 포함해서, 마감에 쫓기느라 밤늦 게까지 일하는 편집자의 업무, 사내 체육 대회와 직장 내 로맨스 등은 한국 직장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인간사의 보편성을 확인하고 공감하게 해주는 것이 문학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필리핀 현대 소설은 아직 한국에서는 미지의 세계인 듯합니다. 이 작품을 계기로 훌륭한 필리핀 작품이 국내에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허선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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