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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삼대 2.죽어가는 탕아의 전설 3.성 실베스트레의 미사 4.하지 5.메이데이 전야 6.배꼽 두 개인 여자 7.의장대 작품 해설 추천 도서 감사의 글 닉 호아킨 연보 옮긴이 소개 |
Nick Joaq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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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치통은 이렇게 생각했다. ‘결국 나는 의미 있는 존재였어. 난 아버지의 바람에 형태를 빚고 생명을 불어넣은 존재야. 아버지에게서 비롯되어, 아버지에게서 시작된 것, 이제 내가 스스로 되려고 하는 바로 그것???,’
--- p.31 「삼대」 중에서 세상은 아무리 잡놈이라도 용기가 있고, 고귀함이 있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쿠리노는 운명이 무엇을 주든 늘 무심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 죽음도 무심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어쨌든, 조만간 누군가는 죽는다. 그리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p.56, 「죽어가는 탕아의 전설」 중에서 어린 비달 부인에게는 꽃 같은 시절이었으나 정치적으로는 암울하고 어두웠던 그 시절 내내, 완고한 젊은이들은 명절의 불꽃놀이처럼 깊은 어둠 속에서 당당한 몸짓을 터트렸다. 사람들은 슬픔을 미소로, 패배를 경쾌한 분위기로 감추기 시작했다. 필리핀을 정복한 미군은 이 나라의 진기한 건축물과 원시적인 배관, 형식적인 예의범절을 우습게 여겼으나, 필리핀 사람들은 무덤덤한 얼굴 뒤에 은밀한 자부심과 환희를 품고 길고 긴 전사자 명부를 공유했다. --- p.149, 「배꼽 두 개인 여자」 중에서 소파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각자의 아버지와 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릴 때는 선생님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이 제 마음속의 우아한 양심이었어요….” 어릴 때는 남들도 다 배꼽이 두 개인 줄 알았어요, 두 번째 목소리가 페페의 귓가를 맴도는 사이 첫 번째 목소리가 계속 말을 이었다. --- p.151, 「배꼽 두 개인 여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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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문학의 거장 닉 호아킨이 선사하는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이야기, 『배꼽 두 개인 여자』 가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만납니다.
『배꼽 두 개인 여자』 는 단순히 독특한 설정에 그치지 않고, 필리핀 독립 전쟁과 미국 식민 통치의 상흔을 가족사와 개인적 갈등 속에 녹여냅니다. 이 작품 속에서 두 배꼽을 가진 여자는 단순한 신체적 기이함을 넘어서, 분열된 정체성과 치유되지 않은 과거를 상징합니다. 과거와 현재가 얽히는 대화 속에서 호아킨은 필리핀 민족의 상처와 꿈, 희망을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호아킨은 인간 본연의 복잡성을 조명하는 동시에, 식민주의와 정체성, 가족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며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정체성에 대한 심도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닉 호아킨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을 넘어, 필리핀이라는 다층적이고 매혹적인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이 놀라운 세계로 발을 내디뎌 보세요. 닉 호아킨이 그린 필리핀의 진정한 얼굴을 만날 차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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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호아킨의 최고의 작품들은 단연 1940년대와 1960년대 중반 사이에 쓴 단편 소설이다. 이 시기 동안 이야기꾼으로서 호아킨의 솜씨는 절정에 이른다. 다른 위대한 이야기꾼들과 마찬가지로, 호아킨은 ‘사다리를 타듯 (자신의) 경험의 가로대를 오르내리는 자유’를 즐겼다. 그러한 경험은 호아킨 소설의 실체를 형성한다. 이 소설들은 스페인 카톨릭의 정신적 영향, 미국 식민주의의 폭력과 약속, 태평양 전쟁의 심오한 파괴성, 그리고 탈식민지 시대의 격동적인 시작이 종종 극한으로 치달을 때의 모습을 드러냈다. 잊혀간 전설, 억압된 사건, 결함 있는 아버지, 배꼽 두 개인 여자, 그리고 몹시 당혹스럽고 현기증을 유발하는 특정 필리핀 역사마다 계속 등장하는 자비로운 성모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경험을 전달하는 수단을 근대화의 폐허에서 되찾으려 노력했다. 우리가 누구든, 폐허가 된 세상이 들려주는 호아킨의 이야기를 우리 삶의 파편처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 비센트 L. 라파엘 (워싱턴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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