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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부. 유(遊)한한 순간 일상의 중력 거스르기 도파민이 그랬어 보이지 않는 영토 너덜너덜하게 고무(鼓舞)에게 행동 지침 식탁 위의 단상 흐름을 타다 탈탈 털리는 중입니다만 2부. 귀(貴)한 나 내 안의 빨간 불꽃 피우기 과현미가 내민 # 예전엔 알았으나 지금은 잊힌 것들에 대하여 존버단 가입 신청서 행복에 불을 지펴줘 빨간 킹키부츠, 빨간 발톱 한 방울 열토(熱土) 타임캡슐 발굴 보고서 3부. 독(讀)한 나날 문장 사이에서 길 찾기 질량 보존의 밥칙 어머니의 택배 충(蟲)의 조종 무한츠쿠요미 고독 방화수(放火手) 어름을 달리는 기차 나는, 지금, 살아, 있다 4부. 직(直)이는 관계 진심의 맞춤법으로 타인에게 다가가기 반인상 바다 유리 새빨간 참말 고래의 노래 38℃ 지우개 개차슴다 죄송합니다 마음 퇴고 감사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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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유난히 되는 일이 없다고 느껴지는 날이 있다. 작은 일 하나에도 마음이 휘청이고, 애써 정돈해 둔 하루가 한순간에 흐트러진다. 『탈탈 털리는 중입니다만』은 그런 날들을 특유의 유머와 생기로 붙잡아낸 수필집이다. 다 괜찮은 척 지나가려 했지만 끝내 마음에 남고 마는 일들, 웃으며 넘겼다가도 돌아서면 괜히 서러운 날들, 그러면서도 결국 밥을 먹고 주변을 챙기고 내일을 준비하는 평범한 분투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상처를 견디는 이야기인 동시에, 삶의 기쁨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구다겸의 수필은 거창한 사건보다 생활의 결을 오래 바라본다. 사랑이 기쁨만으로 남지 않는 시간, 예상치 못한 일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는 날들, 그 와중에도 이상하게 다시 웃게 되는 장면들이 촘촘히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라기보다, 오늘을 건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몫의 장면을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지나치게 비장하지 않다는 데 있다. 힘든 일을 힘들다고 말하지만 거기에 함몰되지 않고, 속상한 마음을 들여다보면서도 끝내 유머를 잃지 않는다. 울다가 웃고, 지쳤다가 다시 움직이고, 헝클어진 하루 속에서도 어떻게든 제 몫의 온기를 지켜내는 태도. 그 솔직함과 생기가 이 책을 자꾸만 손이 가는 수필집으로 만든다. 『탈탈 털리는 중입니다만』은 완벽하게 살아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날들 속에서도 너무 오래 주저앉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로 일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사람의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대단한 위로를 받았다기보다, 이상하게 다시 힘을 내보고 싶어진다. 탈이 나고 탈탈 털리면서도 끝내 나아가는 삶을 믿고 싶은 이들에게, 오래 곁에 둘 만한 수필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