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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그림자처럼, 해찰
해찰하며 걷기 검색 검색 검색, 짐 검사 두터운 기다림 물 따라 산 따라 내가 본 여행의 고수들 순간의 한 컷 여행 해찰 제2부 카라코람 하이웨이, 비탈진 비단길 우루무치, 오아시스 속 오아시스 소풍 톈산 천지(天池) 서왕모가 말하노라 사막 미이라의 호소 수레바퀴, 카스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풀뿌리 파미르고원 카라코람의 빙하 물소리 내 이름은 KKH, 카라코람 하이웨이 카라코람에서 사는 법 체리 사랑방 훈자 훈자 호퍼 사람들 라카포시 베이스 캠프 오르는 길 알티트 포트, 왕의 동생 무덤 인샬라, 페리메도우 페리메도우 난롯불 사랑방 이슬람아바드 가는 길 숲의 도시, 이슬람의 마을 파키스탄 사람들 국기 하강식의 악수 제3부 시베리아 횡단 열차, 자작나무 좀비 데카브리스트, 시베리아의 꽃 바이칼 올혼섬 바이칼 호수 샤먼 바위와 세르게 시베리아 횡단 열차 카잔차키스의 러시아 기행 러시아의 고함 예까쩨린부르크 피의 사원 이콘 성모 마리아 기적의 파란 카잔 성 바실리 성당과 러시아 미녀 아르바트 예술의 거리 푸시킨, 그땐 몰랐지 좀비 러시아인 상트페테르브르크 에르미타주 페테르고프 여름 궁전 삽산호 여승무원 모스크바 지하철 공원 제4부 남인도, 힌두사원과 성당과 교회 뭄바이 인디아게이트 돌로 남으라 야간 침대 버스 하누만 사원 인도의 꽃 소망 인도 야간 침대열차 카오스 인도의 횡단보도 코치 까따깔리 공연 바르깔라 바다 언덕 국제공동체 오로빌 깐냐꾸마리, 인도 남쪽 끝에서 미낙시 사원, 시바의 사랑 인도 코끼리 돌 사원 첸나이 성 토마스 무덤 위 대성당 인도인 듯 아닌 듯 인도에서 나 죽다 제5부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인도 스리랑카에 없고 있는 것 콜롬보 공항 시기리야 왕궁 불치사 캔디 댄스 퀸스 호텔 스리랑카 꽃 든 남자 누와라 엘리야의 빨간 우체국 엘라의 나인 브릿지 인생 한 컷 갈레 나무 낚시 빼앗은 것을 빼앗은 갈레 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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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한 컷,
순간의 모습. 삶에서 하나라도 담아 넣으려 허기진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 p.24 “숙제하다가 숙제를 잊으면 공부는 놀이가 된다. 여행하다가 목적지를 잊으면 풍경이 다가온다.” --- p.26 “지척에 넘치는 물을 앞에 두고 우리는 말라간다.” (45) “파키스탄에는 미소와 악수와 친절이 먼저 포즈를 취한다.” --- p.80 “삶과 죽음, 뿌리 없는 러시아에서 문학은 불꽃을 먹고 자랐다.” --- p.106 “삼억 삼천 신의 나라, 그 가운데 예수의 제자 도마가 선교하러 오다니.” --- p.175 “기다림을 기다리는 기대 속에 삶이 부풀어 오른다.” --- p.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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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하며 걷다-길 위의 노래 1』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만난 풍경과 사람, 역사와 문화를 시적 언어로 풀어낸 여행 사진시집 시리즈의 제1편이다. 저자는 파키스탄의 카라코람 하이웨이와 라호르,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바이칼 호수, 남인도와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을 누비며 단순한 여행 기록을 넘어 그 땅에 스며 있는 삶의 이야기와 역사적 기억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는 시인의 감수성을 만나 한 편 한 편의 시로 다시 태어나며, 독자는 낯선 장소를 따라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인간과 문명, 갈등과 화해, 자유와 희망이라는 보편적 가치와 마주하게 된다.
이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은 ‘해찰’이라는 태도에 있다. 목적지만을 향해 서두르지 않고 길가의 풍경과 사람, 역사와 문화를 천천히 음미하는 시인의 시선은 여행을 삶에 대한 성찰의 과정으로 바꾸어 놓는다. 특히 데카브리스트의 흔적이 남은 시베리아, 러시아 문학의 정신, 국경에서 펼쳐지는 긴장과 화해의 장면들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깊은 인문학적 사유를 이끌어 낸다. 『해찰하며 걷다-길 위의 노래 1』은 여행을 사랑하는 독자는 물론, 시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탐색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작가의 말] 우리는 늘 어딘가에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립니다. 여행조차도 유명한 명소를 바쁘게 찾아다니며 인증 사진을 남기는 일종의 '숙제'처럼 처리하곤 합니다. 하지만 숙제하다가 숙제를 잊으면 공부가 비로소 즐거운 '놀이'가 되듯, 여행을 하다가 목적지를 잠시 잊을 때 비로소 숨겨져 있던 진짜 풍경이, 아니 나의 삶이 온전하게 눈앞으로 다가옵니다. '해찰하다'라는 말은 일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다른 짓을 한다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이 시집은 목적지를 향해 서두르기보다, 길 위에서 기꺼이 한눈을 팔고 잠시 멈추어 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던 게으른 여행자의 기록입니다.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서늘한 빙하 물소리 속에서, 끝없이 펼쳐진 시베리아 자작나무 숲을 달리는 횡단열차 안에서, 남인도의 거친 카오스 속과 인도양의 진주라 불리는 스리랑카의 푸른 바다 위에서 저는 해찰하며 걸었습니다. 한 편의 시를 쓰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행위는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단순히 박제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 땅을 거쳐 간 인간의 역사와 문명을 사유하는 일이며, 낯선 공간과 이방인의 선한 미소 속에서 투명하게 비치는 제 안의 '그림자'를 대면하는 일이었습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 속에서 저마다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우리는 떠나고 또 돌아옵니다. 이 시집에 담긴 시와 사진들이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숨을 고르고 싶은 이들에게, 그리고 시의 눈을 통해 더 넓은 세계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하고 특별한 동행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인연과 풍경에 깊은 경탄을 전하며, 이제 독자 여러분과 함께 또 다른 길 위의 노래를 시작하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