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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림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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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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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낯선 나

제1부 여행 그림자의 떠나는 길

고함을 질러보자/ 여행 그림자의 떠나는 노래/ 여행의 이유/ 배낭 속 나/ 생각의 환전/ 신조차 과거는 과거/ 핑계/ 로망과 현실 사이/ 종교 여행/ 흔들리며 걷기/ 검정과 하양/ 관동별곡의 신선 여행/ 무슬림 회당에서/ 여행 그림자를 위한 노래/ 여행, 한 줌의 언어

제2부 신들의 재림

혼돈의 거리/ 환승/ 모두, 하나/ 사막의 밥/ 타지마할, 사랑은 비추는 것/ 생명의 물/ 하나를 향한 카마슈트라/ 돌고 도는 돈/ 바라나시 고돌리아/ 갠지스의 화장터/ 인도여/ 윤회의 사슬/ 질경이 인생/ 다르질링 천상의 도시/ 마더 테레사 하우스/ 포카라 페와 호수의 아침

제3부 실크로드와 오아시스

차린 협곡/ 메데우 침볼락 빙하/ 알틴 아라샨 트레킹/ 알라쿨 호수/ 무지개가 발아래에 뜨는 길에서/ 알라메딘 트레킹/ 자작나무 거리 산책/ 우즈베키스탄 히바의 빛/ 히바 유적 속 사람들/ 오아시스 도시 부하라/ 한국, 한국관광객/ 기대는 기대를 넘지 못하고/ 중앙아시아 환전/ 초원의 유목민/ 삶의 고행,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음식

제4부 고산에 피는 꽃

화호, 꽃길을 걸으며/ 쓰촨성의 청두/ 말이 말을 경계하고/ 초원과 고산증의 길/ 감숙성 짜가나 마을의 바위산/ 라브랑진 사원의 도시/ 쓰촨성 천장터/ 청해호 유채꽃도 흔들리고/ 정략결혼의 포탈라궁/ 차카 염호/ 칭하이성에 피는 꽃/ 몽골의 할미꽃/ 홉스굴 꽃동산/ 칭기즈칸의 초원/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물길 따라 나무

제5부 캐리비안 크루즈

COZUMEL에서 데킬라를/ 멕시코만 크루즈/ 캐리비언 카니발의 빌리즈 시티/ 재미와 무관심/ 온두라스 로아탄/ 그랜드 케이먼/ 크루즈의 있고 없음/ 36시간 망망대해/ 콧수염을 기르려다/ 불꽃놀이/ 마이애미 키웨스트 선셋/ 플로리다 더 빌리지스의 노부부/ 결혼식/ 새해

[인터뷰] 여행, 그 떠도는 자아의 기록

저자 소개 1

어문교육학 박사, 시인.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평생 회원. 논문 「독서토론을 통한 소설의 공감적 이해 연구」, 「패러디 소설과 창작 교육 연구」, 「서사텍스트 문학 토론 논제 구성 방안」 등이 있다. 공감-비판-경탄의 독서토론을 오랫동안 연구·실천하고, 동서양의 고전을 탐색하며 그 속에 담긴 인문학적 가치를 시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 왔다. 시로 다시 읽는 시론 『삶이 시가 되는 순간』, 세계여행 사진시집 『해찰하며 걷다-길 위의 노래 1. 인도양에서 발트해까지』, 세계여행 시집 『여행 그림자의 노래』, 서양 문명의 시원을 다룬 『일리아스의 거의 모든 것』과 동양
어문교육학 박사, 시인.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평생 회원. 논문 「독서토론을 통한 소설의 공감적 이해 연구」, 「패러디 소설과 창작 교육 연구」, 「서사텍스트 문학 토론 논제 구성 방안」 등이 있다. 공감-비판-경탄의 독서토론을 오랫동안 연구·실천하고, 동서양의 고전을 탐색하며 그 속에 담긴 인문학적 가치를 시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 왔다.

시로 다시 읽는 시론 『삶이 시가 되는 순간』, 세계여행 사진시집 『해찰하며 걷다-길 위의 노래 1. 인도양에서 발트해까지』, 세계여행 시집 『여행 그림자의 노래』, 서양 문명의 시원을 다룬 『일리아스의 거의 모든 것』과 동양 철학의 정수를 담은 『치유의 언어 상,하』 등을 집필했다. 그 외 저서로 『맞똥』, 『고교생들의 그리스인 조르바 읽기』, 공저로 『독서 논술 지도의 방법과 실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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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28*210*20mm
ISBN13
9791191938609

책 속으로

여행은 캐리비안 해적이다
해적조차 고향처럼 익숙해지면 여행은 종점이다
도둑에게처럼 소리가 천둥소리만큼 크다가
친숙한 개 짖는 소리가 되면 낯익음조차 없다
쳇바퀴가 돌아도 도는지 모르는 다람쥐 걸음이다
살아 숨 쉬는 여행은
해적들끼리도 낯설다
계절과 시간과 벤치와 길이 낯설어야 해적이다

여행은
빙하 녹아내린 호수에서 낯선 ‘나’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이다
--- 「낯선 나」

태양이여, 떠오르라
월광아, 비추어라
그림자 나는 너를 따르리
아침저녁으로 길게 늘어뜨리고
한낮에는 너의 발아래 너와 함께 서리

먼 길 떠나는 그대여
그림자도 설레노라
함께 걸어온 날들 벅차고
앞으로 나아갈 시간들 영롱한 무지개라
쌓이고 더한 생의 길에 채색한 수를 놓으리

떠도는 자아,
너의 실체가 사진으로 찍히지 않으니
홀로 너 자신과 만나는 순간에 함께 하리, 증언하리
먼지와 혼돈 속에서 너를 찾아
갠지스 강에 피를 씻고 눈의 때도 닦으리

비바람 몰아쳐도 삶이고
태양이 솟구쳐도 인생인 줄
나, 너의 그림자는 알고 있노라
연착하는 기차
궤변 속 삶도
그림자는 너와 함께 따르리
여정이여
삶이여, 그대 걷고 쉬고 또 걸으리
껍데기를 다 버릴 때까지 걸으리
--- 「여행 그림자의 떠나는 노래」

그냥 걷고
그냥 보고
그냥 여행지에 취하고
내가 먹던 음식,
내가 보던 사람,
내가 하던 일,
모두 허물 벗듯 벗으면
나는 오롯이 나로 빛난다
그 빛이 내 몸에서 배터리처럼 닳게 되면
다시 떠나야 하리
빛이 갉아먹은 나를 채워야 하리

내 몸에 남는 영양분은 비만의 집을 짓고
부족한 영양분은 쓰러지는 빈혈의 건물이다
인간은 본래 걸어야 하는 동물,
인간은 걸어서 길을 내고
걸어서 삶을 초기화한다
여행은 중앙아시아 비탈진 길을 오르내리는
양들처럼 길을 걷는 일이다
없는 길도 찾아 걷고, 만들어 걸으며
물통처럼 넘치는 것은 버리고
허기진 배처럼 모자라는 것은 채워야 한다

여행지의 언어는 사진으로 담을 수 없고
여행지의 자연을 담은 사진도 숨 멎은 자연이다

여행지에 대한 배움은 여행을 누릴 만큼만 하고
누림이 그 배움을 넘어서야 여행이다

삶이 여행인 것을
굳이 여행해야 하는 까닭은
삶이 여행이라는 사실을 잊을까 두려워서이다

--- 「여행의 이유」

출판사 리뷰

삶은 수단이 아니다. 여행도 수단이 아니다. 시는 시가 목적이듯 삶이거나 여행도 그 자체가 목적이다. 시를 잃어버린 시대에 여행에서조차 걷는다는 사실을 잊은 듯하다. 여행은 여행지에 스며들었다가 빠져 나오는 일이다. 어느 순간에 우리가 좀 더 잘 살게 됐다고 여행지마다에서 평가하며 계몽에 나선다. 여행지의 사람들이 여유로움에서 누리는 행복을 나무라며 능률을 주입하고자 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천지불인(天地不仁), 천지는 스스로 그러하다고 말한다. 장자는 ≪제물론≫에서 일체의 사물이 모두 같다고 했다. 각자 그 자체를 존중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의 일부는 예전보다 더 잘 살고 더 잘 배워서 불행해졌다. 이를 의식하듯 시적 화자는 예전처럼 자기를 비우고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법과 동시에 자기를 살아야 함을 여행으로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시적 화자가 껍데기가 아닌 맨살을 위한 여행을 노래하면서 인간다움에 대한 공감으로 삶은 여행이어야 함을 노래한다.

시인의 말

시인 신동엽처럼 껍데기는 가라.
순수가 사라지고 껍데기만 호들갑을 떤다. 이름조차 자기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 이름에 또 껍데기를 덕지덕지 덧붙인다. 정치도 껍데기를 향하고, 우리가 사는 아파트도 껍데기, 브랜드를 떠받든다. 껍데기를 벗으려 여행을 떠나는데 거기에서 또 껍데기를 한 겹 덮어쓰고 온다. 맑은 생각은 껍질이거나 껍데기를 벗은 순수의 속살이다. ‘나’라는 삶의 순수를 생각해 본다. 껍데기 세상에서 도달해야 할 알맹이 아닌가! 여행이 그나마 껍데기나 껍질을 벗기는 기회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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