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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제1부 철길/ 등굣길/ 굴절/ 난(蘭) 그리고 향(香)/ 모교의 뜨락/ 지난여름은 벼 낱알 남겨/ 벼와 피/ 꿈 틀/ 학교종/ 지금 선부에서는/ 겨릿소/ 볕뉘/ 문해력/ 우산을 피는 날 내 마음도 피었을까/ 빈도리 나무/ 에어컨/ 각오/ 왜곡/ 아퀴를 지으면서/ 교지(校誌)/ 모과는 어느새/ 매미 제2부 여름 숲과 겨울나무/ 흐름/ 단풍/ 몸 길/ 연밥/ 따뜻한 겨울나기/ 실미도 바닷가 소묘/ 하굣길/ 우정/ 한 삶/ 경인선/ 막삽 한 자루/ 산책/ 버스/ 여름 타작/ 리스본행 야간열차/ 막차 경인선/ 또 한길/ 드론처럼 제3부 솟대/ 타다 남은 등걸/ 교동성당/ 농부와 어부/ 위령 성월에 핀 장미/ 가시 사이로 피어난 장미/ 겸손한 당신은/ 새 희망/ 싱그런 그림자/ 맑은 영혼/ 하느님은 고통 속에 존재/ 불손과 순리/ 그림자 가까이 빛이 있다는 진리여/ 재의 수요일/ 가을 여름, 기다린 가을/ 까치 소리/ 하늘 다리 제4부 고드름/ 대청도 농여 해변/ 한 칸들/ 친구 보낸 지 1주기/ 흑백텔레비전/ 호곡(好哭)/ 신방 보려는 맘/ 하석(夏夕)/ 하루의 삽화/ 연리지와 끝자리/ 봄밤 데생/ 눈 내리는 밤/ 호접란/ 까치밥 한덩이/ 새싹/ 농다리 천년/ 알 쥐/ 바람이 어둠을 잎으로 쓸고/ 저 멀리 구름이 머문 곳/ 시 맛/ 물결이 나이테처럼 번지듯 [인터뷰] 삶의 여정 혹은 삶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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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마음에 흔디가 생겼을 때,
갈증이 있을 때, 북극성을 허우룩하게 바라볼 때, 또는 핸드폰에 있는 많은 전화번호 중에서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때 이때 햇살처럼 나를 맞이하는 무엇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편안하고 행복할 때 햇살 같은 ‘하느님’의 존재는 없다. 이를 맞이할 수 있는 자는 맑고 투명한 호수를 가진 자이다. 하늘의 냄새가 있는 자만 맞이할 수 있다. 영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이다. --- 「시인의 말을 대신하여 쓴 뒷표지글」 중에서 말미암아 삶으로 이어지는 길 아버지의 마음도 길도 맘으로 씨줄 날줄이 엮어 이어질 수밖에 길 말미암아 (앞표지) --- 「길」 중에서 바른 쇳길에 어버이 맘 깃들고 왼 쇳길에 스승의 뜨거운 정(精) 서리면 침목(枕木)이 바른 길과 왼 길이 촘촘히 조화 이루어 멀리도 가까이도 흔하지도 않고 귀하지도 않게 존중하는 마음을 소곤거리면 기차는 두려움 없이 자기 찾으러 질주하고 미끄러지게 스스로 흥겹게 틀거지로 자아를 꾸린다 --- 「철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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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몸 스스로 불사르고≫는 4부와 작가의 인터뷰로 이루어졌다.
1부는 ‘교육’을 주제로 표현하였다. 천직에서 출발하여 천직으로 마감하는 여정을 필자의 호흡으로 정갈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가장 가치 있는 직업이다. 보람이 있는 곳이다. 낮지도 높지도 않다. 사람이 사람답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별이 일어나고 있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붕어 2마리가 싸웠다. 한 마리를 죽였다. 그리고 물은 썩었다. 썩은 공간이 되고 말았다. 믿음이 사라진 공간이다. 이를 안타까워했고 절망도 했고 그러나 한편에서는 희망도 있다고 표현해 봤다. 2부는 ‘인생’을 주제로 표현했다. 한 개의 씨앗이 바람에 날린다, 씨앗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와집에, 화분에, 돌 구멍에, 벽돌 틈에, 길거리에 던져진다. 이런 삶의 군상들은 가까이도 있고 멀리도 있다. 이를 보는 우리는 주인공이자 관찰자이기도 하다. 이런 삶의 다양한 모습을 마음으로 표현했고 발로도 드러내고자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완벽하지가 않다. 거미줄처럼 촘촘하지가 못하다. 삶이 성글었기 때문이다. 만년필을 다루는 능력이 부족하고 잉크 없이 마른 촉으로 썼기 때문이다. 마음에 찾아온 글을 문자로 옮기는 데 어휘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길은 항상 있어 사람은 다니고, 발자국을 남긴다. 발자국의 주인이 어제 없어졌다 해도 길은 여일(如一)하다. 그러므로 내 만년필에 잉크를 가득 담자. 마음의 뜻과 손에 있는 펜에서 나오는 글자가 여일(如一)하도록 손목이 시리도록 써야 한다. 3부는 ‘하느님’을 주제로 표현하였다. 불완전한 인간의 눈에 보이는 존재는 그 또한 불완전한 것이다. 그러기에 늘 그곳에 있다고 하지만, 늘 그곳에 없다. 어디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신은 인간에게 굳건한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키려고 신은 무한하게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찾는 것이 그것이다. 아주 쉽게 표현하면 우리는 천국의 열쇠를 찾고 있다. 어디 있을까? 그림자가 있는 곳 가까이 빛은 있다. 그림자의 색은 까맣다. 그것을 없애는 것은 빛이다. 빛은 그림자 곁에 있다. 사람은 신에 의탁하여 어둠을 없애려고 한다. 그 가까운 곳에 신은 있을 것이다. 절망의 끝에, 실의에 빠진 자의 마지막 눈물이 떨어지는 곳에, 어둠이 사라진 그곳에 있다. 서너 사람이 모인 곳에 늘 같이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땅 끝에 놓여 있는 하늘다리를 걷는 영혼은 맑은 것이 아닐까 한다. 마치 폭설이 내리는 감나무 가지에 서 있는 까치 소리를 듣고 감[?]을 참아 따지 않고 감나무 가지에 감을 남겨두는 자 곁에 존재한다. 4부는 ‘엮음’을 주제로 표현한 것이다. 내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것은 내 결핍을 채워주는 것은 즐거운 모습이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많은 사건을 맞이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모습을 다양한 사유를 하게 한다. 겨울 산에서 만나는 고드름은 영근 보석 같다. 눈이 내리고 햇살을 받아 눈은 녹는다. 그리고 해가 지면 산속은 춥다. 그런 순환을 반복하면 물은 흙을 서서히 비집고 나오면 곧 추위를 맞이한다. 물은 햇살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추위를 맞이한다. 추위 속에서 영근 보석을 만드는 것이다. 삶도 이와 같다는 섭리는 알게 된다. 농다리에서는 인간의 삶이 얼마나 짧은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 돌다리는 천 년 동안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물은 밤낮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마치 이 다리를 지나간 사람처럼. 유한한 삶과 유한을 넘어 영원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 같은 돌다리. 인간과 돌다리의 두 개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산에 내린 눈은 물로 전이(轉移)하여 보석을 만들어 보여주고, 돌다리는 한 곳을 지키며 한계를 극복하는 삶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작은 머리로 시로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